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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일 토요일

[여행기] 옐로스톤 국립공원

(첫 사진: Old Faithful Geyser, ttp://tinyurl.com/old-faithful, 두 번째: Yellowstone Falls, http://tinyurl.com/yellostone-falls)

미국 국립공원 1호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다. 옐로스톤은 187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이다. 옐로스톤은 와이오밍주와 몬태나주에 주로 걸쳐있는 거대한 국립공원이다. 그 넓이가 영남 전체 정도 되는 매우 넓은 맘모스 공원이다. 옐로스톤으로 들어가는 코스는 동, 서, 남, 북 모두 네 코스가 있다. 겨울에는 지형이 제일 완만한 북쪽 코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접근이 불가능하다. 북쪽 코스 입구에는 루즈벨트 아치가 있는데, “For the Benefit and Enjoyment of the People”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 현판이 붙어 있다. 결국, 자연과 융화되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이리라.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의 관광지 중에서 옐로스톤을 최고로 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옐로스톤보다는 나이애가라 폭포와 그랜드 캐년 등이 더 알려졌지만, 그 두 곳은 단일 경치라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서 옐로스톤은 한 마디로 다양한 자연경관을 볼거리로 제공한다. 옐로스톤은 일종의 오래된 화산지형이다. 따라서 이곳저곳에서 부글부글 끓는 토양과 광천수의 혼합을 볼 수 있으며, 온천물을 그냥 흘려보내는 정도이다. 간헐천(Geyser)의 장관을 여러 군데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옐로스톤이다. 정기적으로 혹은 부정기적으로 창공에 높은 물기둥을 쏟아내는 간헐천들은 정말 장관이다. 옐로스톤에는 또한 거대한 산정호수가 있고, 수많은 종류의 동물과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옐로스톤이다.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에서 봤던 버팔로(바이슨)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옐로스톤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옐로스톤 폭포는 그 장대함과 수려한 주위 경치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따라서 옐로스톤은 산, 식물, 동물, 산정호수, 폭포, 화산 지형, 온천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미국 국립공원의 대명사와 같은 곳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적어도 3박 4일을 하면서 옐로스톤의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에는 숙박시설이 별로 없다. 넓은 면적임에도 숙박시설은 여섯 군데밖에 없는데, 자연보호를 위해서 개발을 자제한 결과라고 알고 있다. 따라서 성수기에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적어도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미국 내륙 북쪽에 있어서 자동차로 옐로스톤에 가는 것은 큰 맘을 먹지 않고는 잘되지 않는다. 나는 옐로스톤을 두 번 방문했는데, 한 번은 여름이었고, 다른 한 번은 겨울이었다. 두 번 모두 동부 쪽에서 서부로 대륙횡단을 하던 도중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눈 덮인 옐로스톤을 보는 것도 정말 멋있다. 산은 눈으로 덮여 있고,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것은 계속 끓는다. 맘모스 온천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지형 바로 옆에 옐로스톤의 대표적 숙박시설인 호텔이 있다. 북쪽 입구로 올라가면 곧바로 부닥치는 호텔이다. 그 호텔에서 했던 두 번의 저녁 식사는 아직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주위의 자연경관도 훌륭했고 음식 맛도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Old Faithful이라는 간헐천 앞에는 그 명칭을 그대로 딴 산장식 호텔이 있다. 자연친화적인 고색창란한 호텔인데, 그곳에서 하루를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특이한 호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호텔 앞마당에는 아주 정확한 주기를 자랑하는 간헌철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간헐천 이름이 Old Faithful로 된 것은 물기둥이 오르는 간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정확해서(평균 76분 간격) 붙여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오래전부터 충실하게 물기둥을 쏘아 올리는 간헐천이다. 주위에 여러 간헌철이 있는데, 대부분 부정기적으로 쇼를 보여주는 단점?이 있어서 옐로스톤의 대표적 간헐천은 Old Faithful이다.

옐로스톤은 지형이 노란색을 띤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옐로스톤 폭포 주위를 보면 “옐로”라는 느낌이 금방 온다. 시간대에 따라서 쏟아지는 햇볕과 함께 폭포 주위 경치를 보면 온 세상이 금빛으로 물든 것 같은 착각도 갖게 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남쪽으로 붙은 국립공원이 하나 더 있다. 그랜드티튼이라는 국립공원인데, 옐로스톤보다 산세가 더 험해서 알프스 풍의 느낌을 준다고 한다. 그랜드티튼은 뾰족한 산들로 둘러싸인 깊은 호수를 자랑하고 있는데, 나는 그 호수에서 모터보트를 직접 운전했다. 깊은 물을 헤치면서 고속으로 뾰족한 산으로 돌진하는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흐뭇하다.^^

“For the Benefit and Enjoyment of the People”

댓글 5개:

  1. Yellowstone이 최고라는 데 이의가 없습니다.
    그런데 거길 아직 가본 적이 없어 유감이네요.
    사실 Yosemite나 Rainier 같은 곳도 가보기만 했지 자세히 경험하진 못했습니다.
    언제 몇 달의 일정으로 그런 데 모두 돌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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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옐로우스톤 구경하면서 자연관광의 종합선물세트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6월에도 눈이 가끔 오고 제가 방문했을 때도 기온이 영하 0도까지 떨어지더군요. 흑곰과 무스를 보는 행운도 누렸지요. 이 교수님께서 아직 옐로우스튼에 안가보셨다는 사실이 아주 의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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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선생님께서 가보시지 않은 것은 저도 의외입니다만, 자동차로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은 지역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사는 동부, 중부, 서부의 지역에서 자동차로 가기 참 애매합니다. 저도 대륙횡단 기회가 없었으면 아직까지 못가봤을 것 같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휴가 내서 오신다면, 만사 제쳐놓고 자동차 운전에 매달릴 용의가 있습니다. 운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을 것입니다. 한 달 정도면 제대로 구경하면서 미국 한 바퀴 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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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박사와 함께 한 달 동안 미국을 누비며 다닌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네요.
    언제 그런 기회가 올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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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선생님 은퇴 기념으로 제가 준비해둘 수도 있겠습니다. 뒷 좌석에는 한순구 수제자님을 경호원으로 대동하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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