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9/28)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매우 잘 싱크로 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 영화나 드라마는 그 점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죠. 일본에서 최근에 만든 음악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도 싱크로가 대체로 잘 되었더군요. 스포일러로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지휘 싱크로는 역시 무척 어려운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칸의 주선율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드라마 장면으로 한번 보시죠. 그 아래는 카라얀이 같은 교향곡을 지휘한 것입니다.
Beethoven Symphony no. 7 - Nodame Cantabile - S-Oke
노다메 칸타빌레, 베토벤 교향곡 7번
Karajan - Beethoven Symphony No. 7
엄청난 차이가 당연히 눈에 확 들어오죠? 배우가 카라얀같이 지휘할 수 있다면야 대사건이겠죠. 그런데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화면에서 보인 것보다는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휘는 연주자들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그래서 지휘죠.^^ 카라얀 지휘를 보시면 쾅할 때, 이미 위에서 아래로 지휘봉이 움직인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칸의 지휘를 보시면 음악과 거의 동시 혹은 아주 약간 늦게 지휘봉이 움직입니다. 이것은 지휘자가 지휘를 한 것이 아니고, 음악에 지휘를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했더라면 위 화면보다는 덜 어색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오는 강마에의 지휘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더군요. 배우로서 몇 달 연습해서 그 정도 지휘가 되면 상당히 괜찮은 것이지만 노칸과 비슷한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이므로 그 정도는 시청자로서 감내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베바에서 싱크로에 가장 고생하는 연기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주인공인 것 같더군요.^^ 아래 동영상은 첼로 독주 장면인데 이 연주의 싱크로는 제법 잘 되었습니다.
Liber Tango - Astor Piazzolla, 베토벤 바이러스 - 탱고
베바는 쟝르 드라마로서 참신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저는 점수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겠습니까. 계속해서 시도하면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오겠죠.
p.s. 사소한 스포일러성 태클을 말씀드리자면, 명색이 악기 연주자들인데 연주 중간에 혼자서 혹은 가족과 함께 연주회장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제 눈에는 많이 거슬리더군요. 뭐, 드라마이니까요. ㅎ
저는 영화 Tango Lesson 에서 Lieber Tango를 처음 들었어요. 화질이 좀 깨끗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좋아 하시면 들어 보세요.
답글삭제http://www.youtube.com/watch?v=dsfA8LQ36Yc&feature=related
뉴욕이 여러가지 면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알겠지만, 여름에 클래식 공연을 가면 반바지에 샌달 신고 오는 사람들도 처음엔 좀 어색하더라구요. 그래도 연주 끝나자마자 바로 박수 치는 실례는 클래식 연주장에서 많이 사라진 듯 해요. 베바'를 보지 않았지만, 그런 장면이 실제로 일어 난다면? ... Sophie Mutter가 중국 공연중에 flash를 누르며 사진을 찍는 관객 때문에 연주 도중에 나가버린 에피소드? 가 떠오르네요.
요요 마 연주가 좋네요. 동영상 소개, 감사합니다.
답글삭제Sophie Mutter에게 그런 일이 있었군요. 황당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