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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6일 목요일

[단상] 황우석 씨의 정치적 조작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2005년 12월 18일, 이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수정했습니다. 시점은 2005년 12월 당시입니다. 황우석 씨에 대한 호칭으로 교수나 박사를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독자께서 짐작하실 자유를 갖고 계십니다.)

내가 황우석 씨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아마 1990년대 말이었던 것 같다. 서울대 국제지역원의 Global Leadership Program(최고경영자 과정 비슷한 것)의 초청 강사로 그 당시 서울대 총장이 특강을 하면서 황우석 씨 이야기를 일화로 소개했던 것이다. 대충 내 나름대로 재생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학교에 기발한 교수님이 한 분 계십니다. 동물 복제를 전공하시는 분인데요, 그분 말씀이 사람 복제가 동물 복제보다 더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저에게, '총장님도 조심하십시오. 총장님 귀를 슬쩍 스치면서 세포만 입수하면, 총장님 복제인간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 하더라고요..."

그 복제 전문가가 황우석 씨였던 것이다. 당시 그 특강을 들으면서 한 편으로는 이제 인조인간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시대로 갈 것인가라는 생각이 스치면서도, 황 교수라는 자연과학자가 답지 않게 뻥도 제법 치는 모양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2003년 초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권력지도 변화에 대한 예상과 그에 따른 대응 방식이 논의되었다. 그중에 핵심 인물로 황우석 씨와 노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다른 교수가 등장했다. 많은 과학자는 그 교수가 뜰 것으로 주목했고, 따라서 줄을 대려고 여러모로 노력했던 것이다. 황우석 씨도 마찬가지였고, 들은 바로는 황우석 씨는 확실하게 그 교수에게 점수를 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무렵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몇몇 자연과학자들은 그 교수와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의견교환을 가질 기회를 얻게 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해서, 알음알음으로 연결하여 두 차례 모임을 주선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책과 관련한 과학기술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연구비 책정과 분배라고 할 수 있다. 크게 구분하면 과학기술 연구비의 총액, 연구비 분배시스템의 개선, 선택과 집중의 문제, 기초과학 저변확대를 위한 정부 연구비 지원 등이 의견교환의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도 그 교수를 몇 번 더 만나서 내가 아는 자연과학자들의 의견을 전달해준 적이 있는데, 그 교수는 과학기술이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실적을 내는 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문제의식이 황우석 씨와 궁합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대박을 내는 선택과 집중으로 황우석 씨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아는 자연과학자들은 그런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곤 했다. 특히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환자치료와는 아직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미래의 얘기를, 몇 년 안에 금방 할 수 있는 것처럼 국민에게 환상을 심는 황우석 씨의 행태가 심히 의심스러웠다. 2004년 황우석 논문에,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그 교수의 이름이 등재된 것이 과학계에서는 우스개가 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 와중에, 허공에 붕 뜨는 대중이 장차 주저앉으면서 실망하면, 그 분노는 어떻게 될 것인지 나는 걱정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서 심히 우려된다.

그 교수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모 고위직으로 임명되고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임명되기 전에 약속했던 것이었는데, 높은 사람이 되었으니 전화하기가 조금 망설여졌지만, 약속은 약속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했다.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답변을 들었다. 만난 자리에서, 그 위치까지 갔으니 이제는 정치를 한번 공부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얘기했더니, 펄쩍 뛰면서 과학 하는 사람이 무슨 정치냐고 그 교수가 정색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당시에 정치를 제대로 공부했다면 그 교수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후로는 만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만난 그날도 일에 지쳤는지 건성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서, 서로 시간낭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있었던 황우석 씨의 첫 번째 기자회견을 앞두고, 나는 속으로는 황우석 씨가 완전히 떨어내고 새 출발을 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기자회견은 나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는 것이었다. 정치학이나 언론정보학에서 정치적 조작술(political manipulation)로 대표적으로 드는 것이 의제설정(agenda setting)이다. 여기서 제대로 된 조작술은 첩보기관의 공작과 같은 그런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거짓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 의제를 설정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기술이 제대로 된 정치적 조작술이라고 할 수 있다.

황우석 씨는 연구원의 난자기증이 자발적이었고, 자신은 그 당시 몰랐다는 식으로 첫 번째 회견에서 밝혔다. 또한, 매매한 난자를 사용한 것도 몰랐지만, 연구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황우석 씨가 설정하고자 한 의제는 자신이 알았는지 몰랐는지라는 문제이다. 이것은 진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원래 의제는 그것이 아니고, <사이언스> 논문 작성과정에서 연구윤리와 어긋난 부분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것이었다. 황우석 씨는 원래 핵심의제를 다른 의제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정황으로 봐서는 사실로 믿기 어려운 점(예컨대, 주요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하면서 장기간 연구실을 비우는데도 연구책임자가 몰랐다는 점)을 의제설정 중심에 놓음으로써 매우 어설픈 정치 조작술이 되어버린 것이다.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핵심의제는 2005년 논문 작성이 조작이냐 아니냐는 문제였는데, 황우석 씨는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있느냐 없느냐 문제로 의제설정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과 언론이 황우석 신화를 믿고 하늘같이 떠받치는 것을 즐긴 본인으로서는 자신의 의제설정 전환 노력이 계속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의 눈과 귀에는 그런 노력이 또 다른 어설픈 정치 조작술로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설익은 의제설정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만약 황우석 씨가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면 나중에 보여주면 된다. 그래도 <사이언스> 논문의 허위작성 원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은 오히려 원천기술 의제와 허위작성 의제가 뒤섞여서, 원천기술을 가진 것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난치다 더 당하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황우석 씨는 반대로 생각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만약 원천기술이 없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런 경우라면 사기성 도박을 했을 수도 있겠다.

두 기자회견 모두,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의제설정을 하여 본질을 호도하려는 잘못된 정치 조작술을 황우석 씨는 보여주었다. 잘 되면 위기를 넘기겠지만, 잘못되면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나는 후자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황우석 씨가 정치학을 제대로 공부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쓴웃음을 한번 지어본다. 황혼으로 접어드는 황우석 씨를 보면서 정치가 무엇인지, 과학이 무엇인지, 지식이 무엇인지, 권력이 무엇인지, 명예가 무엇인지, 국제선 비행기 일등석이 무엇인지 등등의 착잡한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먹고사는 것이 이공계 연구에 많이 의존하는데,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 자연과학계가 불이익을 당해서 우리가 먹고사는 것에 지장이 생기면 어찌하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자체정화 능력이 있는 것을 보여주었으니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위로를 스스로 해본다.

(황우석 씨에게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한번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사진 출처: http://www.womennews.co.kr/data/news/859/a2-3.jpg

댓글 8개:

  1.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황우석 교수님의 일련의 사건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논문 조작이 불거지기 전에도 황교수님의 지나친 자신감과 생각보다 떨어지는 연구의 질에 대해서 비판이 많았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월화수목금금금 연구하기 바쁘다는 교수님께서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오시고 노인정같은 곳에 가서 강연도 너무 많이 하시고, 정작 연구결과에는 실험결과 이외의 아무런 이론적 근거도 없다고 비판을 받으셨죠.
    하지만, 저는 황교수님같은 분이 있어야 새로운 혁명(?)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은근 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비즈니스 논리와 과학의 논리가 가장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 논리의 완결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뭔 소리냐고요?
    과학하는 사람들은 조금의 헛점이라도 보이면, 그 논리는 완성이 되지 않고 좀 더 깊은 곳의 문제부터 해결하여 완결을 하려고 하죠. 비단 자연과학이나 공학뿐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의 경우에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결과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미완결된 논리를 바탕으로 경험과 왠지 모를 확신으로 소위 "지르는" 의사 결정이 많이 일어나곤 하죠.

    황교수님께서 소위 나중에 언플이네 하며 욕먹었던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다지 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황교수님의 면모가 전혀 없는 수많은 연구자들의 많은 지적 산물이 세상에 발현되지 못 하고 논문 몇 개로 시들어 버리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황교수님의 적극적인 태도가 좋아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새로운 세계를 여는 사람이 세상의 힘을 업고 자신의 뜻을 펼쳐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논문조작 사건.
    학자의 양심을 판 논문 조작이나
    함께 일하던 팀과의 여러 문제가 불거져 나오자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제가 황교수님에 대해 크게 실망한 것은
    바로 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화두를 논문조작 여부에서 원천기술소유 여부로 바꾸시더군요. 사건을 제대로 이해 못 해서 그런지 기자들도 횡설수설하고... 그 와중에 내 머리를 강타한 황교수님의 변명,

    "인위적 실수."

    서울대 조사위원회인지 하는 곳의 조사보다도
    교수님의 변명을 찬찬히 듣다 보면
    모든 문제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교수님 말의 요점은,
    1. 생물학적 원리는 잘 모른다.
    2. 여러 번 해 보니까 되더라. 또 해 볼 수 있다.
    3. 논문은 조작이지만 나를 믿어 달라.


    이후의 황교수님에 대한 징계,
    이어진 황교수님 광신도들의 황당한 집단최면,
    그를 통하여 알게 된 수많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
    그리고, 조용히 열심히 연구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의 좌절.

    과학기술정책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국가 예산 집행의 문제를 꼬집었었고,
    생물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없는 기술을 있는 척 한 부분을 꼬집었었고,
    저같은 사람은 그저 안타까와 했던거 같습니다.

    가슴아픈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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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형석님의 좋은 의견,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됩니다.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이나 인간을 더 이롭게 하면 당연히 더 좋죠. 따라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기"는 안 됩니다. "사기"를 치면, 그 이전의 긍정적 활동도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도 곤란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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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부가 서울대 수의대출신이에요.
    석박사 동시 학위 취득하고 지금은 포닥하고 계시죠.
    저때쯤 동생도 동대학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모기업 연구원이 되고 해서 둘이 결혼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불똥이 다른 랩에도 튀는게 아닐까해서 집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전 원래 다른 가족들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인데 사건이 굉장히 큰지라 그때쯤엔 저도 가족들이랑 TV앞에만 붙어있었던 기억이 나요.

    제부가 그때 했던 얘기를 좀 되짚어보면 수의대 사람들끼리는 황박사님 랩과 실험에 대해 서로 말못할 어떤 느낌의 공유가 있었던 거 같아요. 확실히 듣진 못했어요. 자세히 얘기해주지도 않았고. 제부는 그때쯤 황우석 박사님 랩에 속할 뻔도 했었는데 운이 좋으려했는지 모든 불똥도 다피했고 그랬네요..

    전 황박사님이 했던 인터뷰중에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는 얘기를 아직도 기억해요. 그것 참 멋진 말이다.. 그랬었는데..

    관악산 앞에서 아직도 서명운동 하는지 모르지만 황박사님 구명운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요. 그걸 볼때마다 일반인인 저는 누구 이야기가 맞는 것인가 전혀 모르겠다 싶어요. 옆에 있는 남친도 과학자긴 해서 한번 물어보면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해요.

    암튼 여러 생각들이 나게 하는 포스팅이라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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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와사비님, 이 건은 종결된 것과 같습니다. 학자에게 논문 조작은 들키면 아주 위중한 방종입니다. 학계에 발을 붙이지 못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표절이나 논문조작에 매우 관대하죠. 지나친 똘레랑스도 방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정권 인수위나 정부 고위직 후보로 올랐던 학자들이 그 시비에 걸린 사람이 많았습니다. 엄정하게 조사하여, 고위직에 임명되지 못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학자가 논문이나 연구로 사기를 치는 것은 중범죄라서 그렇습니다. 학계 문화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빠져나가려고 한다든지, 다른 것은 괜찮다는 식으로 물타기 하는 것은 우리 학계의 앞길만 망칠 뿐입니다.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오래된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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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조작의 실체, 핵심 브레인들이 거의 다 살아 남은 걸로 알고 있어요. 작게나마 존재하는 기술의 실체가 황박사가 아니었다는 것이 폭로된 바이고요.

    이거 별로 발전적인 사건이 아니고 굉장히 냉소적 느낌의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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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반면교사라고, 별로 좋지 않은 일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죠.
    참담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자연과학도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발적으로 진실을 찾아낸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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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황씨가 그때 한 해명들이 상식 이하의 변명들이었기 때문에 (예컨대 곰팡이로 세포가 죽었다 운운.. 시설 훨씬 더 열악한 곳에서도 그런 일 없습니다. 하물며 그것이 전멸했다는 것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천기술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든' 전문가라고 말하고 싶으나 제가 모르는 검은 백조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대부분이라고 해두죠.
    '줄기세포가 한 개면 어떻고 열 개면 어떠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라는 황 씨의 말에 대해 지금은 모 대학병원 교수로 있는 선배가 술자리에서 하신 말씀.
    "선생님이 학생에게 숙제로 열 문제 풀어오라고 했는데, 학생이 한 문제만 풀어온 다음에 '한 개면 어떻고 열 개면 어떻습니까? 제가 숙제를 할 능력이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라고 변명한다면 그게 말이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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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ㅋㅋㅋ 그것 정말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기호님, 고맙습니다. 엔돌핀이 방금 제 몸 안을 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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