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www.cse.buffalo.edu/cocoon2009/images/Niagara_Falls_Horseshoe%20Falls.jpg
제가 지금까지 구경한 북미주 여러 곳을 대충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나이애가라 폭포, 뉴욕시, 워싱턴 DC, 버지니아주, 시카고, 배드랜드/러쉬모아, 옐로스톤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 지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캘리포니아 세코이아 국립공원, 캘리포니아 몬테레이반도 지역, 로스엔젤레스,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 유타주 브라이스 캐년/자이언 캐년, 애리조나주 포웰 호수, 마이애미 비치,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 캐나다 토론토 지역, 캐나다 오타와/몬트리얼/퀘벡 등이 되겠습니다. 좀! 돌아다녔죠? ^^
저는 나이애가라 폭포를 25번 정도 방문했습니다. 박사과정 학교였던 로체스터 대학교가 나이애가라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나이애가라를 자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친지들이 오면 반드시 구경하러 가는 곳이었고, 유학생 가족들끼리 야외 바베큐를 하러 간 적도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 나이애가라 폭포를 보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폭포라서 엄청나게 큰 폭포를 예상하고 갔는데, 직접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작게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에게, 이게 모야? 이렇게 작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그런데 나이애가라 강에 내려가서 비옷을 입고 "안개처녀(Maid of Mist)" 호를 타고 폭포 바로 밑에 가서 구경해보니 그것이 아니더군요. 엄청나게 큰 폭포였습니다. :)
나이애가라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선에 있습니다. 두 개의 폭포가 나이애가라에 있는데, 많이 알려진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폭포를 Canadian Fall이라고 하고 일직선으로 넓게 퍼져서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American Fall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폭포 중간으로 국경선이 지나가지만, 미국 폭포는 온전히 미국 땅에 있습니다. 따라서 두 폭포를 정면으로 보려면 미국보다는 캐나다 쪽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 쪽의 관광시설이 미국 쪽보다 더 많습니다.
나이애가라 국립공원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하루 정도 시간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빨리 보려면 반나절이면 되지만 여유 있게 구경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관광 안내를 할 때는 항상 차를 염소섬(Goat Islands) 근처에 주차하고, 국립공원지역을 순환하는 유료 코끼리 차를 탔습니다. 한번만 표를 사면 온종일 언제든지 그 순환 차를 탈 수 있기때문에 편리합니다.
미국 쪽 나이애가라 국립공원에서는 네 군데 정도를 보시면 모두 보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Maid of Mist 호를 타고 미국 폭포 앞을 지나서 캐나다 폭포 바로 밑에 가서 폭포물을 흠씬 뒤집어쓰는 구경이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서 미국 폭포 쪽에 걸리는 큰 무지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무지개는 정말 장관입니다. Cave of the Winds라는 코스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미국 폭포 아랫부분을 한 바퀴 돌면서 폭포물을 뒤집어씁니다. 나무로 만든 난간과 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는데 제일 위에는 Hurricane Deck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미국 폭포 쪽으로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강심장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마릴린 몬로가 주연한 나이애가라 영화에도 명장면으로 나옵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어드벤쳐 영화를 30분 정도 관람할 수 있는데, 실감이 납니다. 염소섬에서는 캐나다 폭포로 흘러들어가는 나이애가라 강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Point of Never Return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곳이 염소섬에 있는데, 그 지점을 지나면 그냥 폭포 쪽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실험은 하지 마시길 권해 드립니다.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 혹은 무지개 다리도 멀리서 보면 괜찮은 구경거리입니다.
폭포를 구경하는 것도 신나는 것이지만 폭포물이 흩날리는 공원에서 가족끼리, 친지끼리 바베큐를 해먹는 멋도 일품입니다. 한번은 보스턴에 유학 중이던 친구 가족이 대륙 횡단하면서 우리 집에 들렀는데, 바쁘지만 나이애가라는 구경해야 한다면서 불고기 바베큐를 준비해서 함께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쁘게 나간 까닭에 밥통을 챙기지 않아서, 빵과 함께 그 불고기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롯데리아에서 파는 불고기 샌드위치의 원조라고나 할까요?
나이애가라는 언제 봐도 장관이었습니다.
우와우와우와! (아직 미국에 가보지 못한 1人)
답글삭제ㅎㅎㅎ 기호 님이 아직 미국 구경을 못하셨군요. 샌프란시스코로 놀러 오세요. 제가 1일 가이드 해드릴게요. 오실 때 머리에 꽃을 꽂지 않으면 입국이 안 되니 조심하시고요. ㅋ
답글삭제ㅋㅋㅋ
답글삭제"머리에 꽃을"이란 노래를 모르시는 분들이나
그 노래의 원곡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못 웃을 죠크입니다. ㅋㅋㅋ
못 웃을 사람들이 많을거 같긴 한데... ㅋㅋㅋ
형석님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ㅋ
답글삭제안박사, 오늘 여기와서 눈팅하다 이 글에 내 얘기가 나와서 댓글을 남기네. 보스톤에서 유학하던 그 학생이 나 아닌가?ㅎ 갑자기 옛생각이 많아 나. 앞으로 자주 들릴께.^^
답글삭제서 교수, 어서 오시게. 우리가 나이가 들기는 드는 모양이지. 나도 요즘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 잘 생기고, 키 크고, 멋진 서 교수가 많이 보고 싶네. 이번 가을에는 꼭 한번 보세. 방문해줘서 매우 고맙소. 자주 놀러 와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면 영광이겠소. 블로그 초청장 보낼게.
답글삭제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나이야가라라고 외치면 10년은 젊어진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저는 겨울에 가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나이아가라.......
답글삭제민우 씨도 겨울에 가보셨군요. 눈발 날리는 겨울도 정취가 있죠. 겨울 모기라서 목소리가 더 작았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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