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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7일 금요일

[음악] 세빌리아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4/04)


Non più andrai - Ruggero Raimondi (Le nozze di Figaro Met'85)

천재 모짜르트가 탄생한 지 250년이 넘었습니다. 주옥같은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모짜르트의 오페라 중 "피가로의 결혼"은 우리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의 동영상에서 들려주는 "나비는 더 날지 못하고"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미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 극작가 보마쉐(Pierre Beaumarchais)의 피가로 삼부작 희극 중 두 번째 이야기를 오페라로 작곡한 것입니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피가로의 원래 직업이 이발사였죠.

재미있는 것은 로시니의 피가로 1부가 모짜르트의 2부보다 늦게 작곡되었다는 것입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피가로가 백작의 연애를 도와서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이고, "피가로의 결혼"은 피가로의 약혼녀를 노리는(결혼 초야권) 백작의 바람기를 골탕먹이면서 시종 피가로가 자신의 결혼을 이뤄내는 내용입니다.

주말에 즐겁고 재미있는 음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이 듣고 싶어지네요. 모짜르트가 언급되는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도 좋고요. ^^)

댓글 1개:

  1. 홍두령
    (2008/04/04 22:27) 와우!! 안선생님도 음악 좋아하시나 봐요!! ^^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중 제가 유일하게 라이브로 감상했던 작품이라서 조금 특별합니다. 오페라는 티켓값이 워낙 비싸서 차마 가질 못했었는데, 재작년에 저희 학교 음대 주최로 저렴하게 볼 수 있었다지요. 저희 학교 음대생들 중 에이스들과 외부의 음악인들이 함께한 공연이었습니다. 제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멋진 공연이어서 제 귀가 호강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작품입니다. ^^

    저는 칼 뵘 지휘한 녹음으로 CD를 소장하고 있는데, 매니아분들은 에리히 클라이버 지휘의 녹음도 많이 추천하시더군요. 그것도 구입해서 들어본다는 게 자꾸만 미뤄대서.. CD 3장짜리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막상 CD 구입하려고 고를 땐 다른 녀석들에 우선권이 계속 가더군요. ^^;

    권도형
    (2008/04/04 23:02) 칵테일 사랑을 들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귓가에 속삭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가 있을까요? ㅋ 그나마 감미로운 2악장만 따로 때내서 속삭여주는 것도 힘들 것 같던데요. ㅋㅋ

    안병길
    (2008/04/04 23:18) 두령님(이렇게 부르니 졸개가 된 느낌... ^^), 청소년 때 들었던 음악이 좋은 친구가 되더군요. 음악과 경제학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죠. 누가? 제가...

    도령님(이렇게 부르니 하인이 된 느낌... ^^), 여친을 집에 초대해요. 그 전에 영화 Elvira Madigan DVD를 구해서 해당 장면을 찾아 놓아야겠죠. 와인 한 잔과 함께 감상하면 됩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아니면 MP3를 이어폰을 한 쪽씩 해서 들어도 될듯...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무슨 짓이든 못 하리오. ㅋㅋㅋ 음, 속삭이는 것은 아니군요.

    홍두령
    (2008/04/04 23:33) 도형이 말 듣고 가사 살펴보니 진짜 21번을 속삭인다는 말이 있네.. 아.. 좀 우습다. 헌데 그거 속삭여주면 딸래미가 좋아라 하긴 하나? ^^

    음악과 경제학의 밀접한 관련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저희 사부님은 전에 오케스트라 공연 보신 후 악기들의 음량과 악단 단원의 노동수요를 연계지어 생각하시긴 하던데.. ^^; 대신 전 수학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은 상당히 찾았답니다. 정말입니다. ^^

    안병길
    (2008/04/04 23:50) 음악-수학-경제학, 도식은 당연히 가능하죠. 인터넷에 찾아보니 경제학을 가르치는데 음악을 이용한 사례가 보이네요. 두령님이 좋아하실 내용... 두령님이 음악에 시간을 들이는 명분으로 산채 사부님께 들이댈 수 있겠네요. ㅎㅎㅎ 결말은 효자손이겠죠?
    http://www.businessweek.com/the_thread/economicsunbound/archives/2007/02/fun--music_and.html

    미성년
    (2008/04/05 00:57) 모피협 21번이면 엘비라 마디간의 그 음악이겠죠? 그런데 그거 속삭여 주면 아침에 눈이 떠지다가 도로 감길 것 같은데요... ㅋ

    저라면 차라리 아침엔 9번이나 17번이나 23번을 들이댈 것 같습니다.

    미성년
    (2008/04/05 01:00) 그리고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피가로'에선 역시 Voi che sapete가 제일 좋더군요.... 제일 유명하기도 하고요 ^^ 아마도 이건 가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Quello ch`io provo vi ridiro,
    e per me nuovo, capir nol so.
    Sento un affetto pien di desir,
    ch`ora e diletto, ch`ora e martir.
    Gelo e poi sento l`alma avvampar,
    e in un momento torno a gelar.
    Ricerco un bene fuori di me,
    non so chi`l tiene, non so cos`e.
    Sospiro e gemo senza voler,
    palpito e tremo senza saper.
    Non trovo pace notte ne di,
    ma pur mi piace languir cosi.
    (사랑이 무엇인지 그대는 아시나요,
    내 마음속에 사랑이 있는지 봐 주세요.
    내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말해드리죠.
    이전에 없던 일이죠. 도저히 모르겠어요.
    열망으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
    때론 즐거웠다가, 때론 고통스럽고,
    마음은 얼어붙었다가는 다시 타오르고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얼어붙고 말죠.
    내 바깥에서 아름다운 그 무엇을 찾으나
    누가 가진 줄도, 그게 뭔지도 몰라요.
    원치 않으면서도 한숨짓고 신음하죠.
    알 수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려요.
    밤이고 낮이고 평온을 찾을 수 없지만,
    그 괴로움이 또한 즐겁답니다...!)

    안병길
    (2008/04/05 09:35) Voi che sapete... 2막에서 시동 케루비노(메조 소프라노)가 백작부인을 연모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원글의 "나비는 날지 못 하고"는 1막에서 백작이 케루비노를 백작부인에게서 떼놓기 위해 군대로 보내려고 하자, 피가로가 군대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노래죠.
    http://youtube.com/watch?v=bHec8nllQeU

    영화 "쇼생크 대탈출"의 명장면에도 "피가로의 결혼" 3막에 나오는 2중창 "저녁 산들 바람(Che soave zeffiretto)"이 삽입되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AJ2skOJvdY&NR=1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Elvira Madigan
    http://youtube.com/watch?v=X5rX9lEOsSc

    일과 이분의 일: http://youtube.com/watch?v=2imJEf54Cbc

    이준구
    (2008/04/05 09:44) 안박사, 나도 음악 공부 좀 해야 하겠는데요? 피가로의 결혼에 나도 한표. 최고의 오페라지요.

    ps. 끝 부분에 여러 사람이 함께 나와 화해의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은 올리실 수 없는지요?

    안병길
    (2008/04/06 03:06) 앗, 선배님께서 피가로를 많이 좋아 하시는군요.
    마지막: http://youtube.com/watch?v=zWkBqr--K1U
    피날레 전체: http://youtube.com/watch?v=Ri1pr1s82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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