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는 강자를 이기기 어렵죠. 단어 그 자체에 약, 강으로 힘의 균형이 깨져 있으니까요. 그러나 약자가 모든 면에서 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제대로 전략을 짠다면 강자를 이길 수도 있습니다.
1866년에 있었던, 오스트리아와 프러시아 사이의 7주 전쟁(독일 전쟁, 통일 내전이라고도 합니다.)을 약자 프러시아가 강자 오스트리아를 꺾은 전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미국 제 사부께서 그렇게 평가합니다. ^^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오스트리아는 "강성대국"^^이었죠. 프러시아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독일 통일을 어떻게 이뤄볼까 눈치를 보는 시기였습니다. 나라 이름도 오스트리아는 제국이었고, 프러시아는 왕국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힘이 셌던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죠?
나라 전체에 동원력을 내려서 모든 국력을 동원하면 프러시아가 오스트리아를 이길 재간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러시아가 이겼습니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 표현대로, 오스트리아 중심의 대통일이 아니고, 프러시아 중심의 독일 소통일이 이뤄졌습니다. 신기하죠? 어떻게 약한 프러시아가 더 강한 오스트리아를 이겼을까요?
성서에 유명한 싸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은 체구의 다윗이 덩치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머리도 잘 돌리고, 돌팔매라는 적절한 도구를 활용하여 골리앗을 거꾸러뜨린 감동 가득 사건이죠. 프러시아도 비슷한 방법을 썼습니다. 그 당시 병사와 전쟁물자 수송은 주로 철도가 담당했습니다. 프러시아는 자기네 수송에 유리한 전장을 선택했던 것이죠. 프러시아 쪽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그 전장으로 병력과 물자를 보낼 수 있었던 반면, 오스트리아는 거의 한쪽에서만 수송해야 하는 장소였습니다. 오스트리아가 다른 쪽으로 쳐들어가면 되지 않았느냐고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겠죠. 그것까지 제가 시시콜콜 설을 풀 수 있다면 유럽사 전공을 겸해도 되겠죠?
하여튼, 제 사부님 논문을 보면, 프러시아는 동원에 필요한 수송기술과 지리도 잘 활용하고, 전략도 잘 짰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강성대국을 이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그 이후 오스트리아는 현재 독일 땅을 포기하고, 대통일 꿈을 접습니다. 독일이 역사의 전면에 떡 하니 등장하게 된 것이죠. 7주 전쟁에 대해서 여전히 미심쩍으시다고요? 그러면 인터넷을 보시죠. ^^
다윗-골리앗 다툼이나, 1866년 오스트리아-프러시아 전쟁에서 우리는 일단 머리를 잘 굴려야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짱구를 아무리 굴려도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 계속 당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다음 방법을 고안합니다. 그것은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연합입니다.
(내일 계속 하겠습니다. 먹고 사는 제 할 일도 해야죠. ㅜ.ㅜ 양해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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