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 글들을 계속 퍼오는 것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블로그 초기라서 정리 기간으로 여기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끝나면 하루에 새 글 하나 정도만 올릴 계획입니다. 아래 글은 2003년 6월 17일 제 이전 홈피에 올렸던 제 소견과 누리꾼 의견입니다. 소중한 의견을 주신 누리꾼 doni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에 어느 식당에서 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하는 한 학생에게 다섯 명을 모으면 일주일에 45분씩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줄 테니 연락하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여쭤보니 연락이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서로 믿지 못하니, 제가 좋은 의도로 모르는 사람에게 사회봉사를 해 드리겠다고 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입니다. 제 처지에서는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과 일요일에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회봉사를 하고 제가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하는 의도였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제 행복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형수님께 전화를 드려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조카의 영어공부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카의 영어 실력도 늘고 저도 조카를 도와줬다는 행복감에 뿌듯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 토요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제가 잘 도와주면 먼 훗날 조카와 형님 내외분께서 고맙다는 감사 카드 정도는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자발적인 사회봉사가 도입되기를 기대합니다. 자신이 갖춘 능력 한도 내에서 서로 돕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덧붙임)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 영어 실력이 향상은 되지 않더라도 예전 수준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조카를 도와줄 능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
누리꾼 doni님 의견 (2003/06/19)
모르는 타인이 접근해서 선의의 제안을 하는 경우에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선 절대 안된다고 교육을 하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제 아이가 유치원에서부터 배운 교육이 " 모르는 아줌마나 아저씨가 와서 맛있는 것을 사주려고 하면 절대 따라가선 안돼요." 입니다. 이미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이런 교육을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셈이죠.
저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에게 비슷한 제의를 한 적이 있는데 아무런 연락이 안오길래 우연히 주차장에서 마주친 차에 다시 여쭈어 봤더니 그냥 웃으시면서 넘기시더군요. 좋게 생각했습니다. 남에게 폐 안끼치려고 하신다고 말입니다. ^^
사회봉사에 대해선 생각해본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도 대기업의 사회적역할을 강조하면서 사회봉사가 인사고과평가에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 이게 옳을까요?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걸까요? For 와 against 의 생각이 반반입니다.
아주 자그마한 곳에서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 선생님이 시작했듯이 저도 시작하고 여러 다른 분들도 자기 주변부터 시작하다보면 개인 불신의 딱딱해져 있는 벽도 언젠가는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그럼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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