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8월 4일 화요일

[자유] 사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도 자유민주주의 일파로 간주할 수 있다. 정치이념을 분류하는 시각에 따라서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를 자유민주주의와 구분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구분하면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본다. 예컨대, 현재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데, 만약 두 정당이 자유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라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우리 헌법은 모든 정당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민주적”은 “자유민주적”이라는 뜻임이 분명한 것 같다. 헌법의 통일 조항에서 우리나라가 자유와 민주 국가임을 명시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 좌파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 해석은 헌법 제119조 제2항이 명시한 내용에 따라서도 가능하다.

[제119조] 2.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사회민주주의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위 헌법 조항은 모순될 수 있다. 적정한 소득분배,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 방지, 그리고 경제 민주화를 위한 규제와 조정은 사회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물론, 경제 민주화를 특정 시점의 좌우 스펙트럼에서 어느 수준까지 현실화할 것인지는 사회적 합의에 달렸다. 우파가 될 수도, 중도가 될 수도, 좌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는 특정 정권의 성격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에서 좌로 갈수록 경제적 평등을 더 추구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댓글 4개:

  1. 즐거운 마음으로 눈팅하고 있습니다..커밍아웃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ㅎㅎ...안박사님 화이팅~~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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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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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유민주주의는 정치적 자유주의 (국가에 대한 개인의 권리 보호와 이를 위한 여러 장치 즉 언론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와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의한 주기적 정권교체 메카니즘)를 결합시킨 것으로 자유주의는 이미 근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에 의한 권력 교체의 기본 조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민주주의는 역사적 기원상 자유민주주의의 기초위에서 민주주의 정신의 사회적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며 정치적 민주주의가 경제사회적 불평등으로 형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구에서 시도된 특수한 형태의 민주주의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서구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사회민주주의는 높은 노조 조직율과 국가와 기업의 노동에 대한 존중, 상당한 규모의 노동자 정당의 존재를 전제로 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정치현실로 자리잡을 수 있는 조건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메카니즘으로서는 여전히 하나의 모델로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신자유주의가 경제적 자유주의와 시장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마치 자유민주주의가 사회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것 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또 다른 요소인 평등의 지속적 추구를 위한 조건이며 그 자체로서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서 평등이나 분배의 개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민주의는 분배의 개선을 위한 자본주의 관리 방식(노사정 합의)을 민주주의와 결합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자유민주주의는 사민주의라는 특정 형태의 민주주의 형태 (즉 노사정 합의에 의한 협의적 자본주의 관리체제) 와는 무관한 근대민주주의의 기본적 조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일부 변혁론자들이 사민주의를 자본가와의 타협으로 폄하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의 수령독재체제와 맞서는 남한의 정치체제로 규정하면서 실제로는 남한 정치체제의 권위주의적 요소를 호도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권리를 경시하는 민주주의는 사실 온전한 자유민주주의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박사님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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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상기 코멘트는 어느 전문가께서 저에게 이메일로 알려주신 내용입니다. 댓글 포스팅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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