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6/16)
오늘(2008년 6월 15일) 있었던 스탠포드 졸업식 모습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스탠포드의 전통적인 졸업식 입장 풍경인 "the wacky walk"입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제 멋대로" 자유분방하게 입장하죠. 아예 팬티 차림으로 입장하면서 벗은 가운과 옷은 빨래줄에 길게 널어뜨린 애들도 있더군요.^^
두 번째 사진은 졸업식 전경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축사 손님으로 초대된 오프라 윈프리였습니다. 역시 청산유수같이 말을 잘 하더군요. 1976년 신시내티의 한 텔레비젼 방송국의 공동 앵커로 발탁되었는데 22살의 나이에 연봉 $22,000을 받았답니다. 그 때 동료 중 한 명이 오프라가 나이 마흔이 되면 연봉 $40,000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말이 현실화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면서 청중을 웃겼습니다. 앵커는 오프라 적성에 맞지 않아서 8 개월만에 그만 두고 토크 쇼로 옮겼답니다. 앵커를 할 때는 뭔지 맞지 않은 느낌을 계속 받았는데 토크 쇼를 하니 집에 온 것 같이 편안했답니다. 아시다시피 오프라는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꼽히곤 하죠.
오프라가 장시간 연설을 했는데, 제 귀에 가장 잘 들렸던 말은 "Become more of you!"라는 졸업생에게 주는 충고였습니다. 자신에게 보다 솔직하면서 스스로의 잠재력을 더 이끌어내면 좋겠다는 뜻이겠죠. 인생의 기로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감이 오면 그 길로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서 조언하더군요. "앗, 이것이군!"이라는 느낌이 확 오면 그 길로 도전을 해보라는 것이죠. 베푸는 행복에 대한 얘기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자신은 돈을 좋아하는데, 그냥 돈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돈이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오프라 옆의 사진은 스탠포드 동창회관 앞에서 축하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입니다. 전체 졸업식과 단과대/과별 졸업식을 같은 날 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지친 졸업생과 하객들에게 음료수, 스낵, 간단한 점심 등을 제공하더군요.
마지막 사진은 경제학과 졸업식 장면입니다. 졸업생들이 앉아 있고 John Taylor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왜 갔냐구요? 앉아 있는 졸업생 중 한 명이 제 아들입니다.^^ 아빠로서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벌써 대학을 거뜬히 졸업해줘서 무척 고마왔습니다...
Oprah Speaks to the Class of 2008, June 15, 2008 - Oprah Winfrey, who called out "O-Eight" to a cheering crowd,
delivered Stanford's Commencement address June 15, 2008, at Stanford Stadium. She encouraged graduates to trust their feelings, learn lessons from failures and, in their life and careers, "choose the paradigm of service."
와사비
답글삭제(2008/06/16 15:26) 저 또 잠수타려고 했는데요... 도저히 로긴 안할 수가 없네요.... 안박사님... 저는 박사님 지금까지 한 30대 후반쯤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완전 완전 당황;;;
나도 생각에 있어서 영원히 젊어야지. 불끈!
안병길
(2008/06/16 15:32) 정신 연령은 20대 초반이랍니다. ㅎㅎㅎ
와사비
(2008/06/16 15:50) 완전 완전 진짜 대단한 감각이십니다. 제가 박사님 올려주시는 글들이나 자료들의 정확한 시대감을 잘 파악 못해서 추정을 잘못한거였나봐요. 그럼에도 정말 또래 남성들보다도 훨씬 개방적이시고 트렌드감도 뛰어나십니다!
^^**
(2008/06/16 16:17) 와사비 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안병길
(2008/06/16 16:35) 저와 함께 놀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ㅋ
제자*오
(2008/06/16 18:40) 박사님, 축하드립니다. 오늘 졸업한 친구가 평소 게임 같이 하던 자제는 아니시겠죠?
오프라 윈프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Become more of you', 인상적이네요. 이제 막 7개월 된 제 첫 아이에게 오늘 퇴근해 속삭여줘야겠군요.^^
와사비
(2008/06/16 18:48) 아.. 맞다.. 박사님 축하드립니다.. 제가 너무 놀라서 인사드리는 거 깜빡했어요. ;;;;
아까 저도 한 생각인데 'Become more of you'... 넘 근사한 얘기입니다..
김규식
(2008/06/16 20:14) 안박사님 아드님 졸업 축하드립니다.전 스무살인데도 아주 준(準)노인인데 박사님이랑 놀면 제 원래 나이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ㅠ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저랑도 놀아주시나요..?ㅠㅠ
이준구
(2008/06/16 21:20) 안박사, 아드님 Stanford 같은 명문 중의 명문 대학 졸업한 거 정말로 경사스러운 일이네요. 그런데 졸업 후에는 무얼 할 건데요? 경제학을 전공했다면 이제 나와 동학인 셈인데요.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안병길
(2008/06/16 22:22) 선배님, 감사합니다. 공부를 좀더 해볼 것을 권해봤는데, 아빠의 전철?을 밟기가 머슥한지 일단 취직을 했습니다. 9월부터 OO 본사에서 일할 예정입니다. (검색은 OOO!... 광고였습니다.ㅋ) 저희 집이 회사와 가까와서 생활비 절감의 일환으로 같이 살 예정입니다.^^
제자*오님 그 아들이 맞습니다. 십 수년 전에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댄 그 녀석이죠. 요즘은 친구들과 XBox를 하더군요.^^ 사진을 찍은 앵글에서 맨 앞줄 중간에 흰 띠 비슷한 것(친구들이 만들어준 캔디 목거리)을 목에 두른 옆 모습이 장본인입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와사비님두요.
규식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미 친구잖아요. ㅎㅎㅎ
"친구야! 친구 사이에는 미안한 것 엄따." -영화 친구에서...
아, 그리고 "노인"과 함께 "준" 이런 말을 같이 쓰면 불편해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젊은" 선생님, 교수님, 선배님이시죠. (노인분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당. 어느 정치인처럼 구설수에 오를까 겁나네요.) ㅋ
김규식
(2008/06/16 23:04) 아,,,그런 뜻 아닙니다.ㅜㅜ
사실, 교수님과 저희 아버지가 연세가 같으세요ㅠㅠ 교수님 68학번이시라니까 49년생이시고 저희 아버지도 49년생이신데...(아닌가요?ㅠㅠ) 어찌 제 아버지를 늙었다고 하겠습니까ㅠㅠ공자님 말씀에 어긋나옵니다.ㅠ 정말,,,그런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습니다ㅠ 죄송합니다.ㅠ
안박사님 너무너무 멋지십니다~!!(쌩뚱??)
윤준현
(2008/06/16 23:19) 박사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 근데 생각보다 아드님 나이가 많네요 ^^;;;
안병길
(2008/06/16 23:32) ㅎㅎㅎ 제가 결혼을 쬐끔 일찍 했죠. 준현님, 약 올리는 것 아님(맞나?).^^ 축하, 고마와요. 에이, 엎질러진 물... 약 올릴께요. 제가 준현님 나이 때 이미 "연애(강조!)" 결혼도 했고, 애도 있었죠. ㅋㅋㅋ 너무 심했나... 소심해서리.
규식님, 유머 센스 짱! ㅋ
김규식
(2008/06/17 00:12) 헤헷..ㅋ 저도 드디어 유머가 있다는 소리를 듣는군요.ㅠㅠㅠ (감격의 눈물 바다)
저도 연애(쌍방향)해보고 싶어요.ㅠ 전 짝사랑인생20년입니다(슬프게도 현재진행중입니다ㅠ) 플라토닉 러브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도...ㅠ 비결이 뭐죠??
(무슨 요리법도 아니지만..ㅠ---박사님 사진을 보니 대충 예상되는 답: 멋진 외모ㅠㅠ)
조석우
(2008/06/17 01:11) 축하드립니다. 전.. 박사님 아들은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줄 알았다는..ㅡㅡ;;(박사님 나이를 그렇게 여겼다는 말입니다..)..
안병길
(2008/06/17 01:24) 규식님, 비결은 없습니다. 특히 외모는 아닙니다. 키도 큰 편이 아니고, 얼굴은 둥글넙적하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도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까지는 쌍방향 연애를 제대로 못 해봤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짝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내기해도 좋아요. ^^
석우님, 축하 고맙습니다. ㅎㅎㅎ 축하 한번 받아보려고 창피를 무릅쓰고 포스팅했더니 보람이 있습니다. 사실 제 정신 연령을 감안하면 아직 총각이어야 맞겠죠??? 선배님과 12 살 차이나고, 한 교수님보다 제가 7 살 정도 많은 것 같아요. 한 교수님 자제분이 초등학생이더군요. ^^
gemeinsam
답글삭제(2008/06/17 01:28) 안박사님! 계속 눈팅하던 학생인데요-_-;;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것이 너무 궁금해서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 아드님이 초등학교 때, 미시간(okemos)에 살지않았었나요??
안병길
(2008/06/17 01:29) 맞습니다. 미시간 주립대 정치학과 재직시절이죠. 혹시 제가 아는 분??? 반갑습니다! Okemos,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다운 마을 이름이네요.^^
gemeinsam
(2008/06/17 01:34) 헉-_-;;;;; 이렇게 세상이 좁을 줄이야! 저의 추정이 너무 들어맞았네요-_- 반갑습니다!^^
저는 박사님을 개인적으로는 모르고 아드님과 같은 초등학교 같은 학년에 (central elementary school, Okemos) 다녔던 남학생입니다. 아드님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드님(이름 밝히기가 뭐해서 이렇게 부르겠습니다-_-)은 5학년 때Mrs.Francis반이었고 저는 바로 옆 반 Mrs.Kolp반 이었습니다.
gemeinsam
(2008/06/17 01:35) 생각해보니 best buy에서 아버지와 같이 있는 아드님을 뵈었었는데 그 분이 바로 안박사님이셨군요!!ㅎㅎ
안병길
(2008/06/17 01:37) ㅎㅎㅎ 아들이 들으면 너무 반가와 하겠군요. 혹시 안부 서로 묻고 싶으면 제 전자우편 ahnbg@hot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gemeinsam
(2008/06/17 01:42) 네! 알겠습니다^^ 그 때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아드님이 많이 도와주어서 아직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
(2008/06/17 01:42) 훈훈하네요 ^^
와사비
(2008/06/17 01:50) 남자의 매력은 진정성이 가미된 박력!에 있습니다.
결혼이 아니구 연애잖아요.. 여기서 버벅이시믄 안되는거라구용... 막 답답해지고 있는 와사비양;
안병길
(2008/06/17 01:57) 규식님과 와사비님 일대 일 오프 모임 강추!^^ 적어도 연애 컨설팅 효과는 있을 듯...
김규식
(2008/06/17 08:10) 음음,,,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거군요.^^ 으흡으흠~그런것이로군요.저희 학교 선배들이 막 "연애하고 싶다"이러면서 절규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느새 나도 저렇게 될 것이라는 조바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 선배들이 아직 3학년이라 그런것 같습니다.ㅎㅎ (4학년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라고 선배들에게 "충언"을 하겠습니다.ㅎㅎㅎㅎ)
아담 스미스가 "나는 내 글을 통해서 아름다워질 수 있지"라고 했던것 같은데, 안박사님의 글을 통해서 느껴지는 풍모는 이십대의 멋진 오빠( 여기서 형님이라고 그러면 이상하잖아요.ㅠㅠ)이십니다. ^^ 게다가 제가 보기엔(딱 한개 뿐인 사진이었지만) 멋지시옵니다~~
와사비님..ㅠㅠ "박력"이 중요한 거였군요.ㅠ 저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린답니다.ㅠ 너무 중압감이 있어서 무섭다는 평가와 (여자애 한 명이 동아리를 나가서 안 돌아와요.ㅠㅠ) 지속되는 조크에 너무 가벼워서 이제 앞으로 승천할 일만 남았다는 평가랍니다.ㅠ
음음,,,,50m밖에서 저~멀리서 "그 사람"이 보이면 벌써 제 심장은 거기서 부딫힌 것 처럼 쿵쾅쿵쾅쿵쾅....ㅠ 우연을 가장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오래도록 기다려보기 (그런데 기다리다 지쳐서 타면 그애가 이제 오고 있더군요.ㅠㅠ) 기타등등.... 힝...저도 버벅거리기 싫은데.ㅠㅠㅠ 진정성은 있는데 (증명 하긴 곤란하지만?) 박력이 없는 것 하나는 확실합니다.(나름 부드러운 남자...라고 하면 안 믿으시겠죠?-.-) 음음,,, 와사비님 그 "박력"에 대해서 조금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악....고시생이신데, 내가 이렇게 굴면 안되는데.ㅠㅠ) 뭐...어차피 방학내내 볼 방도가 없겠지만요...ㅠ 대학의 방학은 길더군요.ㅠ 두달이 넘어요...ㅠㅠㅠㅠ
와사비
(2008/06/17 08:31) 박력이란 100kg의 그녀가 뒤에서 달려와 업히더라도 절대 굽히지 않는 무릎의 자존심! 같은거.
1학년이라면 그녀도 방학때 안바쁘다에 한표!
위기는 항상 찬스였다! 인류는 찬스를 만들어 진보했다!
방학 지나면 그녀에게서 다른 남자의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
빨리 어떻게 좀 해봐라! ㅜ ㅠ
이상입니다. 완전 화이팅!
동강들으러 휘릭~
이준구
(2008/06/17 09:55) 이 친구들, 감히 누구 앞에서 연애의 기법 얘기를,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건가?
그런데 안박사, 그 Okemos라는 학교가 Michigan State 바로 옆에 있는 학교 아닌가요? 그렇다면 나도 약간의 연고가 있어서요.
안병길
(2008/06/17 10:53) 예, 맞습니다. MSU가 있는 도시가 East Lansing이고 바로 옆 동네가 Okemos입니다. 그 동네 사는 애들이 공립 고등학교로 가면 모두 Okemos High로 입학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고등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학군에 초등학교는 여러 곳 있고, 중학교는 치피와, 키나와 두 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혹시 가보셨는지요?
권도형
(2008/06/17 11:35) 3학년이 1년 기다려 4학년이 되면 연애를 할 수 있을거라는 말에 피식한 1인입니다. 기다리기만 하면 7학년이 되어도 연애 못합니다. ㅋㅋㅋ
세헌
(2008/06/17 13:12) 안병길선생님, 정말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도형오빠....휴우.... 전 그냥 한숨만......ㅠㅠ
윤준현
(2008/06/17 15:08) 박사님... 제 나이에 결혼하셨다는 거는 부럽지 않습니다... ^^ 전 평생토록 연애만 하고 싶어요~~ ㅠ.ㅠ
김규식
(2008/06/17 17:30) 100kg이면 조금 다리가 후들후들거릴 것 같습니다.ㅠㅠ요새 신체가 부실해져서ㅠ
교수님..ㅠㅠ 주름 좀 전수해주시면 안될까요???ㅠㅠ경제학은 교수님 책으로 열심히 전수받고 있는데...이 분야는...직접 부딫혀봐야 할까요...?
권도형님...헉..용기있는 자만 미인을 얻을 수 있는 것이었나요.ㅠㅠ소심한 이 사람은 어쩌죠..?ㅠ
와사비
(2008/06/17 18:30) 소심한 사람은 어쩌죠?<-- 에라에라에라에라!!!
교수님한테 핀잔들어서 더는 쓰지 않지만...
동물의 왕국에서도 용감한 수컷이 득템한다구요!
더 개입했다간 답답해서 홧별생길지도 모르겠당... ㅠ ㅜ
다떠나서 "그녀랑 손잡고 뽀뽀해 보고 싶지 않습니까?"
실없고 다치고 부숴지더라도, 그 경험은 전혀 창피한게 아니라구요. "니가 원하는 무엇이든 되어줄께!" 라고 고백했는데도 성사가 안되었다면. 그럼에도 거기부터는 원사이드 러브가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거죠. 거기서부터 어덜트한 고차원으로 가게 되는거라구요. 단지 5분일 뿐이라도. 그게 진짜 중요한거에요. 짝사랑은 진짜 아프고 그래서 이쁘지만. 그 사랑 속의 그녀는 규식님이 수집한 그녀지, 리얼세계의 그녀가 아니랍니다.
잠수해야지.
이젠 전쟁나지 않는 한 부상하지 않을테.
웅컁컁컁컁! ㅡ ㅅ ㅡ
김형균
(2008/06/17 19:59) 와 안박사님 축하드립니다 든든하시겠어요^^
안병길
(2008/06/17 22:39) 형균님, 세헌님, 감사합니다.
준현님, 결혼의 경제학도 생각해보시길... ^^
도형님, 기다림 + "약간"의 노력? ㅋ
혹시 규식님은 짝사랑의 애잔함을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닐까요? ㅎㅎ
이준구
답글삭제(2008/06/17 23:09) 와사비양, 자넨 잠수하는 게 좋겠다.
이 사내 녀석들은 아무리 가르쳐 줘도 이해를 못하는 친구들이야. 가르쳐 주려 해도 입만 아프니 그만 잠수해 버려.
안박사, 몇 해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임길진 교수님을 아십니까? 그분이 MSU에 계실 때 교육에 관한 conference를 주최하셨고, 저도 거기에 참가했습니다. 그 conference에 Okemos와 관련있는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더군요. 그래서 그 학교 이름이 익숙하게 들렸던 겁니다.
임길진 교수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었습니다. 3년 선배이신데, 정말 사나이 중에 사나이였습니다. 그 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니 정말로 허전하더군요. Okemos라는 학교 이름에서 그리운 분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더군요.
김규식
(2008/06/17 23:39) 음..사실 처음엔 재미(+아부) 차원에서 연애얘기 꺼냈는데...뭔가 불타올라서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와사비님의 말은 묘하게 타당하고 납득이 간다죠...ㅋ 이제 저는 버려두시고 공부 ㄱㄱㅆ입니다. ^^
안박사님, 박사님의 놀라운 통찰력!!! 감탄감탄! 핑계를 대자면 중학생 때 배운 소나기 때문이에요.ㅠ그것 땜에 알수 없는 환상(?)이 생겼답니다.(별 도움은 안되지만요)
ps. 故임길진 교수님께 예를 표 합니다.
무거운 얘기하시는데 경박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안병길
(2008/06/18 00:18) 임길진 교수님께서 MSU 국제학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실 때 저도 정치학과에 있었습니다. 제가 재직했던 교수직도 임 학장님께서 노력하셔서 생긴 자리였습니다. 1995년에 광복 50주년 행사로 MSU에서 성대한 학예행사를 했는데 저와 한국학생회장이 실무를 봤고, 임학장님께서 뒤에서 모든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MSU 국제학장님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시면서 한국을 널리 알리시고 한국 유학생들과 사회인 장기연수생들(VIPP, Visiting International Professional Program)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해주셨죠. 돌아 가실 때까지 정말 멋진 분이셨습니다. 저도 임 학장님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픕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임 학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gemeinsam
(2008/06/18 00:58) 이준구 교수님도 임길진 교수님을
아시는군요.
저는 OKEMOS에 살 당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임길진 교수님에 대해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안박사님이 말씀하신 VIPP로 MSU에서 공부할 수 있었고, 또 MSU에서 도시계획학을 공부하셨는데 임길진 교수님이 도시계획학 전공이셔서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셨습니다. 그래서 MSU에 훌륭한 한국인 교수님이 계시다라는 얘길 종종 들었습니다.
故임길진 교수님의 넋을 다시 한번 기립니다.
안병길
(2008/06/18 01:37) 임 학장님의 "넋"은 "한국적인 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MSU 한국관련 행사에서 두루마기를 즐겨 입으셨죠. 제가 학장님 댁에 갈 때마다 느낀 것은 물씬 풍기는 우리 정서였습니다. 한국인으로서 "Pride"를 항상 갖고 미국인들에게 당당하게 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大 한국인"이셨습니다.
이준구
(2008/06/18 10:01) 안박사, 내가 임 교수님을 무지 존경하긴 하는데 너무 친하다 보니 농담도 많이 합니다. 그 분 두루마기 입고 나타나시는 것 같은 일 좋아하시는데요. 난 그 때마다 그 분을 '폼돌이'라고 놀립니다. 프린스톤에 같이 학생으로 있을 때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그 분이 태권도 시범을 했답니다. 어찌나 폼을 잘 잡던지, 남자인 내가 반할 정도였습니다. 그 분이 수도로 송판을 쪼갤 때마다 미국 소년들이 그것 주우려고 난동을 피는 모습이란. 어떤 애는 송판 못 주웠다고 울기까지 하더군요. 그 분 보면 모든 게 폼입니다. 정말로 제가 여태까지 살아오며 본 사람 중 그 분처럼 폼나는 분은 없을 겁니다.
83눈팅
(2008/06/18 11:26) 안박사님,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안병길
(2008/06/18 11:56) "폼"... 무슨 말씀인지 감이 팍 옵니다. 소탈하면서도 멋있는 "폼"... 임 학장님께서 사석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주 하셨던 말씀 중 하나가 경기고 재학 시절 한 "폼" 하셨다는 것이었죠. 많이 놀았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당신이 "천재형"임을 간접적으로 "폼" 잡으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 임 학장님 학력: 서울대 학사, 하버드대 석사, 프린스턴대 박사)
83님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아직 훌륭한 정도는 아닌 것 같구요, 앞으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83이란 표현을 보면 항상 드는 의문이 83학번일까? 아니면 83년생일까? ㅋㅋ
준구사랑
(2008/06/18 20:05) 故 임길진 교수님을 검색해보니 임현진 사회대 교수님이 동생이시네요
이준구
(2008/06/18 21:40) 임 교수님이 고등학교 시절 역도반을 했고 Mr. 경기로 뽑힌 것은 사실입니다. 내가 학생들에게 무식하게 너무 공부 열심히 해서 진을 빼지 말라고 타이를 때 예로 드는 것이 바로 임 교수님입니다. 임 교수님처럼 고등학교 때 조금 놀아야 나중에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것 같아서요.
ps.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이 0교시, 방과후 학원수업으로 진을 완벽하게 빼놓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임 교수님 같은 사람이 나오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이지요.
하하하...
답글삭제잠수하는게 좋죠..
에잉? 무슨 말씀? 지난 날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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