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겨울, 어느 제자의 결혼식에서 했던 축사 내용입니다. 2003년 12월 13일, 서울대 국제지역원 동창생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주례사가 아니고 축사입니다. 그때 제 나이가 주례할 정도는 아니었죠. ^^)
결혼은 두 인간이 만나서 성적, 경제적, 문화적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신랑/신부는 1분을 요청했는데 너무 길어서 30초로 깎았습니다. 실제 시간은 45초 정도로 예상합니다.)
제자가 신부 될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자가 결혼하기 전에 식사할 수 있는 스승의 숫자가 한두 명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날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서로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둘이서 몸을 기대고 뒤에서 나란히 걷는 것을 보면서... "음 나도 20년 전에는 아내와 함께 저랬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
아껴 쓰시기 바랍니다. (식사 끝나고 못 마시는 소주를 마시자고 제자가 제안했을 때... "나 소주 못 마시는 것 알잖아?"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경제공동체를 향하는 힘찬 소신을 느꼈지. 싼 맛에 내가 냈지. ^^)
두 집안에 문화적 충돌이 생기면 젊은 분들이 양보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소단위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길...)
축사를 미리 적어봤는데, 신부/신랑이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이 축사는 언제 사용하셨는지요?
답글삭제결혼식장에서 낭독하신 건 아니겠지요.
난 주례 서면서 축사 읽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2003년 겨울에 45초 정도 낭독했습니다.^^ 제자와 신부가 아이디어를 내서 몇 명에게 축사를 부탁했더군요. 제가 축사를 읽었을 때, 하객으로 왔던 제자들이 키득키득 웃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성적 공동체라는 부분에서 웃겼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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