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입니다. 즐거운, 재충전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들려왔던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은 제가 클래식 음악 감상 취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스타디움같은 큰 야외 공간에서도 공연되는 "아이다"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죠.
Aida (Act 2 Triumphal March)
Maria Chiara, Nello Santi, Verona Arena 1992
고등학생 시절 좋은 음향기기에 욕심이 많이 갔었는데, 집에 있었던 것은 축음기 스타일의 아주 오래된 LP판 전축, 라디오가 없는 카세트 녹음/재생기(회화용)와 라디오였습니다. 주로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카세트 녹음기에 가까이 대고 녹음해서 반복해서 듣는 식으로 취미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께 쓸만한 카세트/라디오 녹음/재생기를 사달라고 하루는 졸랐습니다만, 돌아온 답은,
"그 돈으로 땅을 산다고 하자. 그러면 10년 뒤에 그 가치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 ==> "땅값이 많이 오르겠죠."
"그러면 그 카세트 라디오 값은 10년 뒤 어떻게 되겠느냐?" ==> "....."
(아버지께서 부동산 투기하셨던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평범한 농부의 장남으로 도회지에 진출하여 집안을 꾸리시느라 매우 "실용적"으로 사셨죠.)
그런 와중에 현금으로 장학금을 받는 쾌가 생겨서, 결국 그 장학금으로 최소한의 기능(방송을 곧바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조그만 카세트 라디오를 샀을 때 제 희열은 대단했습니다. ^^ 해설서에 밑줄 치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자주 들었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한번 들어보시죠. 훌륭합니다.
Beethoven "Emperor" Claudio Arrau (excerpt)
제가 좋아하는 쇼팽의 야상곡 1번을 올립니다.
Vadim Chaimovich plays nocturne op. 9 no.1 b-Moll by Chopin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듣는 클래식, 너무 좋은데요?
답글삭제살짝 잠이 덜 깼는데 개선 행진곡 듣고 기운이 절로 나더니,
클라우디오 아라우 할부지의 멋들어진 피아노 연주에
저도 좋아라하는 쇼팽의 야상곡까지,,, 박사님 덕분에 아침이 너무 풍요로워 졌습니다
그리고 월광 소나타는 역시 눈을 감고 들어야 제 맛.
(다시 잠들지는 않았어요^^)
항상 좋은 선곡 감사 드립니다~
영도씨, 일찍 깨셨네요. 저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열공 중입니다.^^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니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산채 구단, 관악 구단도 유명하지만 성냥불 외인구단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요. ㅋㅋㅋ
답글삭제열공 중인 교수님을 보니 요즘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ㅠ
답글삭제사실 요즘에 매일 굉굉굉굉 거리는 음악만 듣고 있었는데 오랫만에 심신이 차분해 지는 느낌을 받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악에 대한 조예는 없지만 정말 베토벤은 위대하다는 말로도 모자란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전에 배운 전문가 시리즈에 의하면 베토벤은 언급도 하면 안되고 무조건 "말러 ㄷㄷㄷ" 해야 한다는데ㅋㅋㅋ)
더불어 이 뽀로꾸도 바로 저의 "즐찾" 목록에 추가 되었으니 걱정 하지 마십시오^^ 오죽하면 일어나서는 세분의 홈피를 들르고 저의 미니홈피를 갈까요.
성냥불 외인구단 화이팅 입니다!!
영도씨도 저처럼 필이 꽂힐 때가 있을 겁니다.^^
답글삭제교과서에 나오는 작곡가는 그 만한 내공이 있다고 봐야죠. 저는 베토벤 좋아한다고 말하고, 전문가 소리 듣지 않을래요. ㅋ
성냥불 외인구단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