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8월 1일 토요일

[음악] 음악과 함께 관악 캠퍼스로

관악 캠퍼스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스탠포드 캠퍼스도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습니다만, 자연환경만 따로 떼서 비교하면 관악산 기슭에 있는 서울대 캠퍼스가 더 훌륭하다고 봅니다.

일단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1악장을 들어보시죠. 요즘 날씨도 무더운데 미리 가을을 느끼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전혀 덥지 않습니다. 아침저녁에는 긴 팔을 입어야 할 정도입니다. 거듭 미안합니다. ㅜ.ㅜ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3악장, 모두 12악장으로 구성된 시리즈 바이올린 협주곡인데 각 계절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명곡입니다.

Nigel Kennedy, Vivaldi - Autumn I

대학생일 때 즐겨 찾았던 곳이 4.19 탑 근처였는데, 넓은 잔디밭과 인공폭포가 있었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확 터인 넓은 공간이 별로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때는 날씨가 쌀쌀한 가을이나 겨울에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모짜르트 디베르티멘토를 배경음악으로...

Mozart-Divertimento K136-1, Conducted by Menuhin

디베르티멘토는 모짜르트 시대에는 세레나데, 녹턴 등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교활동에 적합한 음악을 뜻합니다. 귀족들의 사교를 위한 파티 배경음악 정도로 여겼던 것이죠. 모짜르트는 위와 같은 명곡을 작곡하여 디베르티멘토를 한층 격상시켰습니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청춘남녀가 관악산에서 소풍하고 있다고 연상하셔도 좋겠습니다. (일부 싱글들 염장 지를 의도는 전혀 있습니다.^^)

갑자기 백조 생각이 납니다. 청춘남녀 중 여자가 백조와 닮았다고 하면, 이야기 연결이 잘 안 되겠죠? ㅜ.ㅜ 어쨌든 자유분방하게 백조로 가보겠습니다.^^ 쌩상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입니다. 호숫가에서 여유롭게 왔다갔다하는 목이 긴 백조가 연상됩니다. 관악 캠퍼스 버들골 위에 조그만 댐이 있는데, 그곳에 물이 차면 호수처럼 변할 수 있을까요? ㅋ 첼리스트 요요마 연주입니다.

Yo-Yo Ma Plays the Swan
Carnival of the Animals - The Swan

바이올린보다 덜 자주 접하는 편인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의 저음 연주도 기분을 차분하게 해주면서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우수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더라도 가벼운 반나절 산행 코스를 쉽게 찾을 수 있죠. 관악에 계시는 분은, 공부하시다 머리가 지끈하면 툴툴 털고 친구들과 관악산을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기분 전환에 그만한 것이 없습니다.

마무리로 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을 올립니다. 눈 덮인 관악 캠퍼스 잔디밭을 연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시원해지셨습니까?


Nigel Kennedy, Vivaldi - Winter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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