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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음악] 점심값을 냅니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7/18)

(이준구) 선생님께서 Paris 시리즈로 저희를 즐겁게 해주시고 계십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점심값을 내겠습니다.^^ 점심값을 낼 적극적 자유도 있고, 안 낼 소극적 자유도 있습니다. ㅋ

Paris가 프랑스에 있으므로, 프랑스 음악으로 짝을 맞춰보겠습니다. 그런데 모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사진도 선생님께서 선사하셨죠. 점심값을 내려면 제대로 내야 합니다. 그래야 생색이 납니다. 그래서 음악에 그림까지 덧붙였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프랑스 사람이 아니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대중적인 화가였다고 합니다. 제 수준에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합니다.

Paris 출신 Bizet(1838-75)의 아를(루)의 여인(L'Arlesienne, 라흐ㄹ지앙느, 제 불어 발음이 어떻습니까?^^) 모음곡은 1부 네 곡과 2부 네 곡이 있습니다. 원래는 알폰소 도데의 희곡에 맞춘 음악으로 27곡을 작곡했는데, 호응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비제는 그중에서 네 곡을 골라서 편곡하여 제1 모음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평이 좋았습니다.

비제가 사망하고 나서 파리 국립음악원 작곡학 교수인 친구 기로(Guiraud)가 네 곡을 더 편곡해서 제2 모음곡으로 선보였습니다. 눈물겨운 우정입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제2 모음곡이 더 대중적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곡은 "목가"인데, 시골 전원풍경이 떠오릅니다. 두 번째 곡은 간주곡입니다. 색소폰 연주가 애처롭습니다. 세 번째 곡은, 그 유명한 미뉴에트입니다. 플룻과 하프가 주고받는 선율이 유명하죠. 네 번째 곡은 "파랑돌(Farandole)"이라는 춤곡인데, 프로방스 지방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아를이라는 마을이 남부 프로방스에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본 적은 없습니다. 목성에 가본 적은 없지만, 목성이 있는 것은 믿습니다.^^

부다페스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인데, 연주를 아주 잘했습니다. 제 귀가 호강을 했습니다. ㅋ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Georges Bizet(1838-1875)
L'Arlesienne Suite No.2

1.Pastorale
2.Intermezzo
3.Minuet
4.Farandole

Budapest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 Zoltan Kovats

Paintings by Sami Briss(1930-)
Sami Briss was one of Israel's most popular artists who combines a cubist style with a Byzantine one. His figures are modem icons - frontal and classic but also humorous and whimsical. Briss' images capture the strength and vulnerability of modem life.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1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2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3/4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4/4

댓글 1개:

  1. 이준구
    (2009/07/18 22:51) 멋진 주말 선물입니다.
    좀 촌스러운지 미뉴엣처럼 귀에 익숙한 곡이 제일 좋군요.
    그림도 아주 멋있네요

    안병길
    (2009/07/18 23:20) 선생님 마음에 드셨다니 기쁠 따름입니다.^^

    신비아
    (2009/07/19 02:48) 그림도 음악도 다 멋지네요!!저도 미뉴엣이 익숙해서 그런지 그게 젤 좋네요~ 제가 어릴적에 플룻을 배운적이 있는데 그때 미뉴엣을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호흡이 티나지 않도록 부드럽고 깔끔하게 고음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고음 부분을 할 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실력보다는 운에 맡기며 연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암튼 고음 처리가 어려워 무지하게 연습을 한 후 제가 만족하는 수준의 완벽한 연주를 딱 한번 마친 후 어찌나 질렸던지 그 뒤로 플룻을 아예 그만 둬버렸습니다.;;;;;
    아무쪼록 유익한 정보와 좋은 음악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안병길
    (2009/07/19 04:08) 비아님이 좋아하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플룻 잘 불기가 참 힘들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악기를 하나 정도는 하고 싶은데, 아직 아무 것도 시작을 못 했네요. 귀만 계속 발달시켰습니다.^^

    어린왕자
    (2009/07/19 23:27) 멜로디가 매혹적이네요. 안병길 선생님, 항상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안병길
    (2009/07/20 02:03) You are very welcome. It's my pl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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