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장인인 홍진기 씨는 슬하에 아들을 네 명 뒀습니다. 모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인재 중의 인재입니다. 장남은 스탠포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고, 현재 중앙일보 회장입니다. 안기부 X 파일 사건에 연루되어 법원에서 증인으로 출두하라고 했지만, 다섯 달 동안 법정에 나타나지 않아서 재판이 공전했다는 뉴스를 어제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만약 서민이 그런 식으로 재판에 협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똑같은 양상이 펼쳐졌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힘없고 먹고 살기 힘든 서민이 그렇게 했다면 이해가 되지만, 우리 사회의 최고 엘리트라는 사람이 "생깠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우리나라 법치가 참 허술한 모양입니다. 달랑 촛불 하나 들고 인도를 지나가는 어린이에게는 시비를 걸고, 재판을 다섯 달 동안이나 방해하는 사회지도층은 막무가내로 놔두는 그런 법치의 권위를 누가 인정하려고 하겠습니까.
창피한 줄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런 식으로 살면 행복한 모양이죠?
홍석현 군은 내 중고등학교 동기생입니다.
답글삭제학생 때는 얌전하기만 한 친구였는데, 요즈음은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ps. 안박사, 정말로 죄송하지만 표현에 태클을
하나 걸어야 하겠네요.
'才媛'이란 말은 여자에게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좋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죄송"하시다니 당치 않습니다. 저에게는 제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ㅜ.ㅜ (해당 표현은 수정하겠습니다.)
홍진기 씨 집안이 제대로 된 사회의식을 갖추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명문대가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인적자원이 그만큼 탁월한 것 같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돈 많고, 머리 좋고, 학벌 뛰어나고,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명문대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홍 회장의 막냇동생과 한때 매우 친했었습니다. 외교학과 선배이시죠. 지금은 교류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