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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음악] 비제 오페라 카르멘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11/15)

프랑스 작곡가 비제(G. Bizet)는 1875년 37살에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가 집시 여성이 주인공인 "카르멘(Carmen)"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여주인공 카르멘,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군인 호세가 있는데, 카르멘은 호세에게 싫증 내면서 인기 투우사 에스카미요에 마음이 끌립니다. 호세는 카르멘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지만 카르멘은 듣지 않고, 결국 호세가 카르멘을 죽입니다.

배경은 스페인 남부 지역이고, 불어로 작곡되었습니다. 초연은 프랑스 파리에서 했지만, 그 당시로는 소재가 조금 유달라서인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비제는 유명을 달리했고, 따라서 안타깝게도 카르멘의 대성공을 생전에 보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전주곡을 들어보시죠. 1997년 아바도가 지휘한 베를린 필 하모닉입니다.



카르멘이 매혹적으로 부르는 "하바네라"가 유명하죠. 마리아 칼라스가 1962년에 부른 것과 Agnes Baltsa가 James Levine이 지휘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함께 부른 동영상입니다.


Maria Callas sings Habanera in Covent Garden 1962.


Agnes Baltsa, Jose Carreras, Samuel Ramey, Leona Mitchell;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and Metropolitan Opera Chorus,
Conductor: James Levine

사라사테는 비제 카르멘의 주선율을 모아서 "카르멘 환상곡"을 작곡했습니다. 장영주가 어렸을 때 영국에서 연주한 동영상(part 2/2)입니다.



오페라 카르멘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

비제 오페라 카르멘 해설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음악] 점심값을 냅니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7/18)

(이준구) 선생님께서 Paris 시리즈로 저희를 즐겁게 해주시고 계십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점심값을 내겠습니다.^^ 점심값을 낼 적극적 자유도 있고, 안 낼 소극적 자유도 있습니다. ㅋ

Paris가 프랑스에 있으므로, 프랑스 음악으로 짝을 맞춰보겠습니다. 그런데 모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사진도 선생님께서 선사하셨죠. 점심값을 내려면 제대로 내야 합니다. 그래야 생색이 납니다. 그래서 음악에 그림까지 덧붙였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프랑스 사람이 아니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대중적인 화가였다고 합니다. 제 수준에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합니다.

Paris 출신 Bizet(1838-75)의 아를(루)의 여인(L'Arlesienne, 라흐ㄹ지앙느, 제 불어 발음이 어떻습니까?^^) 모음곡은 1부 네 곡과 2부 네 곡이 있습니다. 원래는 알폰소 도데의 희곡에 맞춘 음악으로 27곡을 작곡했는데, 호응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비제는 그중에서 네 곡을 골라서 편곡하여 제1 모음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평이 좋았습니다.

비제가 사망하고 나서 파리 국립음악원 작곡학 교수인 친구 기로(Guiraud)가 네 곡을 더 편곡해서 제2 모음곡으로 선보였습니다. 눈물겨운 우정입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제2 모음곡이 더 대중적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곡은 "목가"인데, 시골 전원풍경이 떠오릅니다. 두 번째 곡은 간주곡입니다. 색소폰 연주가 애처롭습니다. 세 번째 곡은, 그 유명한 미뉴에트입니다. 플룻과 하프가 주고받는 선율이 유명하죠. 네 번째 곡은 "파랑돌(Farandole)"이라는 춤곡인데, 프로방스 지방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아를이라는 마을이 남부 프로방스에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본 적은 없습니다. 목성에 가본 적은 없지만, 목성이 있는 것은 믿습니다.^^

부다페스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인데, 연주를 아주 잘했습니다. 제 귀가 호강을 했습니다. ㅋ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Georges Bizet(1838-1875)
L'Arlesienne Suite No.2

1.Pastorale
2.Intermezzo
3.Minuet
4.Farandole

Budapest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 Zoltan Kovats

Paintings by Sami Briss(1930-)
Sami Briss was one of Israel's most popular artists who combines a cubist style with a Byzantine one. His figures are modem icons - frontal and classic but also humorous and whimsical. Briss' images capture the strength and vulnerability of modem life.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1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2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3/4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4/4

2009년 8월 15일 토요일

[주말] 수필 속으로 흐르는 선율들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7/12)

피천득님의 수필 "플루트 연주자" 얘기가 나와서 그 글을 따라 가면서 두서없이 음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용 부호 안의 문단들이 피천득님의 수필 내용입니다.

"바통을 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찬란한 존재다. 토스카니니 같은 지휘자 밑에서 플루트를 분다는 것은 또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다 지휘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다 콘서트 마스터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Arturo Toscanin "Overture Tannhauser" 1/2
토스카니니 지휘로 연주된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입니다(1948년 녹화). 이태리 출신으로서 이태리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토스카니니는 20세기 전반을 풍미했던 대 지휘자입니다. 콘서트 마스터(악장)는 교향악단의 제1 바이올린 수석주자를 일컫습니다. 교향악단에서 지휘자 다음의 서열 2위라고 할 수 있죠. 연주회에서 지휘자가 등장하기 직전에 단원 중 맨 나중에 입장해서 튜닝을 선도하는 연주자입니다.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서는 한 멤버가 된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맡은 바 기능이 전체 효과에 종합적으로 기여된다는 것은 의의 깊은 일이다. 서로 없어서는 안 된다는 신뢰감이 거기에 있고, 칭찬이거나 혹평이거나, '내'가 아니요 '우리'가 받는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하모니를 훌륭하게 이끌어낸 지휘자들이 무수히도 많지만 저는 카라얀을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카라얀이 베를린 필 하모니와 함께 연주했던 베토벤의 교향곡들... 불후의 명연주로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입니다.

Herbert Von Karajan Conducts Beethoven Symphony No. 3
in E Flat Major 'Eroica', Op. 55

"자기의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이 얼마 아니 된다 하더라도, 그리고 독주하는 부분이 없다 하더라도 그리 서운할 것은 없다. 남의 파트가 연주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음(無音)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 팀의 외야수(外野手)와 같이 무대 뒤에 서 있는 콘트라베이스를 나는 좋아한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스켈소'의 악장 속에 있는 트리오 섹션에도, 둔한 콘트라베이스를 쩔쩔매게 하는 빠른 대목이 있다. 나는 이런 유머를 즐길 수 있는 베이스 연주자를 부러워한다."



Beethoven Symphony No. 5, 3rd mvt--Arturo Toscanini/NBC Symp
Telecast March 22, 1952 from Carnegie Hall, New York City
토스카니니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3악장 스케르죠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열은 보통 무대 왼쪽이 고음 바이올린, 오른쪽이 저음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로 하는데 이것은 20세기 중반부터 보편화된 것입니다. 그 이전 유럽에서는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을 지휘자 양 옆으로 나눠서 흔히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위의 토스카니니 지휘가 그 배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원 교향곡 제3악장에는 농부의 춤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나오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서투른 바순이 제때 나오지 못하고 뒤늦게야 따라나오는 대목이 몇 번 있다. 이 우스운 음절을 연주할 때는 바순 연주자의 기쁨을 나는 안다."


Beethoven - Symphonie Nr. 6 (Pastoral),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2nd Movement - Andante molto mosso (conclusion), 3rd Movement - Allegro, 4th Movement - Allegro (Sturm)
위 동영상은 카라얀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의 2악장 끝 부분, 3악장, 그리고 4악장입니다. 2분 30초 정도부터 피천득님이 언급한 부분이 나옵니다. 오보에와 바순이 주고 받고, 클라리넷과 바순이 함께 연주하며, 뒤에 프렌치 혼이 뒤따라서 나오는 절묘한 구성입니다.

"팀파니스트가 되는 것도 좋다. 하이든 교향곡 94번의 서두가 연주되는 동안은 카운터 뒤에 있는 약방 주인같이 서 있다가, 청중이 경악하도록 갑자기 북을 두들기는 순간이 오면 그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자기를 향하여 힘차게 손을 흔드는 지휘자를 쳐다볼 때, 그는 자못 무상(無上)의 환희를 느낄 것이다.


Haydn Symphony No. 94 in G Major "Surprise" - 2nd movement - Andante
Richard Hickox, Collegivm Mvsicvm 90

하이든 교향곡 94번은 "놀람" 교향곡이죠.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생각나네요. 3악장이 "장학퀴즈"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장학퀴즈 요즘도 하나요?)^^

Wynton Marsalis Haydn Trumpet Concerto part 3

"어렸을 때 나는, 공책에 줄치는 작은 자로 교향악단을 지휘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지휘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토스카니니가 아니라도 어떤 존경받는 지휘자 밑에서 무명(無名)의 플루트 연주자가 되고 싶은 때는 가끔 있었다."


Bizet-L'Arlesienne Suite No.2-Mov.1
비제의 "아를루의 여인" 제 2 모음곡 중 "전원"입니다. 중간 부분에 플룻, 피콜로, 클라리넷, 그리고 템블린이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아래의 모짜르트 플룻 협주곡도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Mozart Flute Concerto No.1 K.313 - 1st Mov, Emmanuel Pahud: Flute
Haydn-Ensemble Berlin, Mozartwoche Salzburg 2000

모짜르트의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도 있죠. 선율을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Mozart Flute & Harp Concerto, C-Major, 2nd movement
Karin Leitner - Flute, Duccio Lombardi - Harp, Cape Town Philharmonic Orchestra, Alexander Kalajdzic - conductor, City Hall 2005

하프라고 하니 TV에서 흔히 들었던 선율이 떠오르는군요. 헨델의 하프 협주곡입니다.

Concerto per arpa e orchestra op4 nr6 (1); G.F. Handel
Andante allegro, Lugano's mandolin orchestra (Ticino, Switzerland) conducted by Mauro Pacchin. Performed during the Gala concert 2006: Soloist Elisa Netzer, harp.(16 y. young)

위 동영상은 스위스의 한 만돌린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했습니다. 이어서 만돌린이라고 하니 TV 기상예보할 때 들었던 배경음악이 또 생각납니다.^^ 아래는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Antonio Vivaldi, Mandolin Concerto, 1st Movement
Detlef Tewes (mandolin), mandolin orchestra of Ettlingen / Germany, conductor Boris Bjorn Ba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