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 강 사업을 기어코 할 모양입니다. 20 몇 조가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을 충분히 사전 검토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아래 글은 2008년 12월 22일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에 올린 관련 글입니다.)
"두더지 잡기"라는 놀이가 있죠. 두더지가 머리를 싹 내밀면 나무망치로 때려서 밀어 넣는 놀이입니다. 요즘도 즐기는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순발력 테스트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도 제법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놀이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두더지 머리를 잘 맞출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튀어나와도 놓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끝까지 정신 집중을 잘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놀이입니다.
오늘 서울대에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4대 강 정비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교수님도 패널로 참석하셨죠. 저는 토론회 일부를 보면서 왠지 "두더지 잡기"가 생각났습니다. 튀어나왔다 한 방 먹고 들어가고, 다른 두더지가 다시 튀어나오면 또 망치로 두들겨야 되는... 대운하 물류수송 두더지, 관광 두더지, 수자원 두더지 등을 거쳐서 드디어 4대 강 정비 두더지가 튀어나왔습니다. 교수님들이 다시 망치로 빵 때렸는데요, 놀이 기구가 고장 나서 두더지가 들어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이준구
답글삭제(2008/12/22 22:41) 나도 소시적에 두더지 잡기 게임 해본 적 있답니다. 그런데 조금 잔인하지요. 해머로 머리를 내리치는 거니까.
안병길
(2008/12/22 23:04) 예, 동물보호단체는 매우 싫어할 것 같습니다.^^
독수리
(2008/12/23 14:52) 참 멋진 두더지 게임이군요. 그렇게 재미난 두더지게임하다 집안 말아먹는 사람 생기면 안될텐데... 놀이는 놀이일뿐이어야 하겠죠?
제가 어렸을 적 하던 두더지는 첫 판 깨면 이어지는 뽀나스판의 두더지 나오는 순서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답글삭제그래서, 첫 판 깬 후(아마 60점이면 뽀나스 판이었던거 같은데...) 뽀나스판은 제가 동네 챔피언이었죠.
그 때 두더지의 기술은 한 번 나온 두더지 여러 번 때리기... 너무 세게 때리면 바로 들어가고, 너무 약하게 때리면 점수가 안 올라 가니 적당한 강도로 연타를 해야 합니다. 그 때, 나름 두더지 잡기의 왕자였는데... 이 번 두더지는 쳐다만 봐야 하니... 어제 이준구 교수님 얘기 듣고 PD 수첩 봤는데, 졸속 추진으로 인한 여러 문제도 문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환경파괴가 제일 걱정이 됩니다.
저는 보너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답글삭제제가 조금 둔한 편이기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