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인터넷 친구에게 장난 전화를 한 이야기입니다. 올해 2월 7일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에 올려서 322개의 댓글을 기록했습니다. 언젠가는 그 기록도 깨지겠죠. ^^ 댓글이 너무 많아서 모두 옮기지는 못합니다. 출처: http://tinyurl.com/ahn-commentsrecord)
어제 오후에 장난기가 들어서 서울로 전화를 한 통 했습니다.
"ㄷㅎ이니?"
"예"
"지금 전화통화 괜찮나?"
"예"
"요즘 공부는 잘하고 있나?"
...... (우물쭈물)
"그런데 내가 누군지 알고 계속 예, 예 하냐? 누군지 알겠나?"
"모르겠는데요."
"그렇게 센스가 없어서 되겠나. 잘 생각해봐."
"글쎄요..."
"한번 알아맞혀봐."
"예?"
"조만간 다시 연락할 테니 그때까지 알아맞혀보라구."
"예."
이런 내용으로 장난전화를 끝냈습니다. 반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글을 남겼죠.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제 목소리가 나이가 많이 든 것 같아서 존댓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제가 처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ㅜ.ㅜ 통화를 마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장난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 놓아라. 네 친구다!" ^^
(거짓말은 아니죠. 게시판 친구가 맞으니까요.)
윤준현
답글삭제(2009/02/07 01:57) ㅠ.ㅠ ㅈㅎ 도 그 전화를 받고 싶습니다~~~ 안병길박사님 어제 송민순 의원(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강연 듣고 개인적으로 의견도 약간 교환했습니다(처참하게 짖밟혔습니다 뭐 저도 무지하게 아마추어적인 발상인 걸 알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조만간 글을 올리겠습니다...
Friedrich.
(2009/02/07 02:41)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새벽에 술 한잔 걸치고 들어와서 재미난글 보고갑니다 :D
김규식
(2009/02/07 04:24) 털썩....보통은 국제전화로 장난전화는 안 하잖아요.ㅎㅎㅎ 역시 박사님 그릇이 다르십니다. 저는 소심해서 장난전화를 해 본적이 없지만요...ㅎ
저는 제일 친한 친구(女) 두명한테 전화했다가 호되게 혼난적이 있습니다. 얘네한테는 언니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니들 목소리가 얘네들과 똑~같아서 제가 통화를 하면서 장난을 쳤는데 알고 보니 언니였던거죠....;; 미안하다고 다시 전화하고 길가다가 그 누나들 보면 왠지 낯뜨거워서 도망다니고 그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권도형
(2009/02/07 06:24) 허헉...... 나이가 많이 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어른 목소리 같아서입니다. ^^;;;;;;;;;;;;;;;;;;;; 그리고 오늘쯤 글을 쓰려고 했는데...... 소재 약탈이십니다. ㅋㅋ
박영환
(2009/02/07 10:17) 우왓, ㄷㅎ님 부럽습니다.. 안박사님의 장난전화까지 받으시고...^^;; 그런데 ㄷㅎ님도 참 친절하신 듯.. 누가 신원도 안 밝히고, 장난 전화라는느낌이 들면 화를 낼 법만도 한데.. 그 상황에서 예,예로 끝내셨다니..^^
예전에 군대 휴가나와서 가족과 산책중이었는데, 왠 모르는 전화번호가 전화와서 받았는데, 목소리가 친구같아서 그냥 어느x이고?? 이랬는데, 예전 사무실의 저에게 무척잘해주셨던 과장님이셨다는..-_-;; 그때 이후로 모르는 전화는 물론, 장난전화, 카드회사의 광고전화까지 친절하게 받게 되더군요..-_-;;
두분 덕분에 토요일 아침 웃으며 시작합니다..^^;;
안병길
(2009/02/07 11:05) 소재를 줬다 빼았아서 미안해요. 하루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서 소재를 포기한 줄 알았어요.^^ 앞으로는 기회가 찾아오면 순발력을 발휘하시길... 늦게 반응하면 이번같이 또 놓칠 수 있습니다.
세헌
(2009/02/07 11:14) 우와~ 도형아저씨 부러워요ㅠㅠ
ㅅㅎ이도 그 전화를 받고 싶습니다~~~
안병길
(2009/02/07 11:17) 음... 다음 달에 전화비 제법 나오겠네요.^^
김규식
(2009/02/07 11:27) ㅅㅎ누나 시험 전에 화이팅 기운을 불어넣는 국제전화 한통?
홍두령
(2009/02/07 11:43) 푸하하~ 안박사님과 도형이 사이(?)가 여기까지 진전했군요!! 그저 단순한 쌍무적 계약관계인 줄 알았는데.. ^^
안병길
(2009/02/07 12:02) 시험이 언제인가요?
J.Paul
(2009/02/07 12:16) 남자는 시각적이고, 여자는 촉각, 청각적이니깐, 여자한테 장난전화 걸어서 그런 말씀 들으셨다면 맘 아프지만, 남자한테 건 것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ㅎ
이준구
(2009/02/07 12:28) 안박사, 그렇게 잘해 주시면 이 녀석들 버릇 나빠집니다. 애들은 조금 cool하게 대해 줘야 바른 자세가 나옵니다.
안병길
(2009/02/07 12:33) 예, 잘 알겠습니다. 쿨~하게 대하겠습니다.^^
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