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9월 9일 수요일

[정치] 오바마 취임식 잡담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1/22)

오바마 취임식에서 오바마 가족이 입은 옷 색깔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큰딸은 파란색, 작은딸은 빨간색, 오바마 부인은 쑥색으로 입어서 오바마의 검은색 계통 정장과 더불어 옷 색깔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보도를 접해서 아시겠지만, 취임 선서를 진행한 연방 대법원장의 실수로 선서가 매끄럽지 않은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선서는 미국 헌법 제2조에 아예 명기된 것인데, 대법원장이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인준 때 오바마가 반대표를 던진 법관이라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앞으로는 취임식 때 대법원장이 반드시 선서 문안을 보면서 읽을 것 같습니다.^^

취임을 축하하는 4중주가 있었습니다. 코플랜드의 "아팔래치아의 봄" 선율을 바탕으로 죤 윌리암스가 취임식을 위해서 작곡한 곡이라는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 선율은 원래 Elder Joseph Brackett이 1848년에 작곡한 쉐이크 교도의 노래인 "Simple Gifts"를 코플랜드가 원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작 펄만의 바이올린과 요요 마의 첼로가 포함된 4중주를 들어보시죠. 추운 날씨라서 요요 마는 270년이 넘은 자신의 첼로로 연주하지 않고 탄소 소재로 만든 첼로로 연주했습니다. 첼로 하나가 2백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함부로 다룰 수 없겠죠.^^


Inauguration Music by John Williams "Air and Simple Gifts"
violinist Itzhak Perlman, cellist Yo-Yo Ma, clarinetist Anthony McGill,
pianist Gabriela Montero


Marilyn Horne, "Simple Gifts," Carnegie Hall Centennial Gala, 1991


President Barack Obama and First Lady Michelle dance as Beyoncé sings AT LAST to them. [JAN 20 09]

댓글 1개:

  1. 김규식
    (2009/01/23 00:09) 270년된 200백만달러 짜리 첼로...;; (첼로는 본적도 없지만) 정말 극도로 소중하게 대할 듯 합니다. 흠 하나 갈까, 먼지 하나 앉을까 조심조심.....

    그런데, 귀빈들이 뒤로 돌아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꽤 신선해 보입니다. 보통 우리 나라는 귀빈 앞에서 선보이지 않나요?

    안병길
    (2009/01/23 00:26) 탄소 소재 첼로는 얼마 정도 할까요?
    약 천 만원이랍니다. U$7,139 ^^
    http://www.nytimes.com/2009/01/19/arts/music/19carb.html

    김규식
    (2009/01/23 00:32) 아,가난한 대한민국 대학생의 금전감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하긴 200만 달러짜리보다는 "막" 다룰 수 있겠지만요....ㅠㅠ

    임형찬
    (2009/01/23 00:44) 방금 미국 뉴스가 나왔는데, 공식적으로 백악관의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보좌관 및 비서관의 임금이 동결되고, 로비가 금지되었더군요. 금액과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로비도 받을 수 없게하고, 외부 업무는 무조건 문서 보고를 하도록 했더군요.

    다음 단계는 국정 활동에 있어서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법에 대해서 의논 중이라네요-
    .....
    ...
    왜 이렇게 부럽죠?

    임정연
    (2009/01/23 02:04) 위에 임형찬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swearing-in ceremony에서 오바마 발표로 들었는데 전 개인적으로 취임식 연설보다 더 감동 받았어요.
    공무원의 도덕성 요구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나라 같은 전시행정이 아닌 합리적인 접근, 투명한 정부와 법치주의에 대한 강조.
    이 발표만 보고도 오바마가 앞으로 얼마나 국민들과 소통을 잘 할까, 기대가 됐습니다. 아...정작 이런게 절실한 건 우리나라인데...

    안병길
    (2009/01/23 12:19) 결국 로버츠 대법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오바마가 선서를 다시 했다고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골프의 멀리건(잘못 쳤을 때 다시 치는 기회를 주는 것)과 비교했군요.^^

    은기환
    (2009/01/23 12:39) ㅎㅎ 요즘 같은 때에는 오바마 지지자인 비욘세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ㅎ

    필명을 다시 비욘세로 바꾸고 싶습니다. ^^

    안병길
    (2009/01/23 12:47) 위의 마릴린 혼을 비욘세로 바꿀까요?
    기환님이 신청하시면 걍 바꿔볼께요. ㅋ
    무슨 노래 듣고 싶으세요?

    안병길
    (2009/01/23 14:05) 4중주 연주가 미리 녹음된 것이었다고 CNN에서 보도하는 것을 방금 들었습니다. 기온이 너무 낮아서 악기 음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봐 그랬답니다. 그림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 저는 현장 방송 기술진의 실수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이준구
    (2009/01/23 21:26) 안경 쓴 이착 펄만의 모습이 재미있군요.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엄청나게 젊은 모습이었는데요.

    4중주 연주가 미리 녹음되었다는 건 베이징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얘기네요.

    안병길
    (2009/01/25 13:09) 기환님이 좋아하는 비욘세, 설 선물로 덧붙였습니다.^^

    호기심천국
    (2009/01/31 16:59) 워낙 추워서 야외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기 좀 무리인 날씨이긴 했습니다. 아무리 대가들이라도 추위에 면역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불가피했다고 보는지, 그냥 넘어가네요... 중국하고는 좀 경우가 다른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