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2/23)
한 중학교 2학년생의 바이올린 독주회를 보러 갔었다. 바하, 비발디, 랄로 등의 주옥같은 음악을 고사리 손으로 연주하는 것을 보고 들었다. 재미교포인 그 학생의 아버지는 춘추가 제법 많은 편인데, 딸이 아주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잘 연주한다고 가끔 자랑하였다. 부인 없이 어린 딸과 함께 사는 아버지로서 그만큼 딸의 바이올린 재능은 큰 보람일 것이다.
프로그램 마지막 곡의 제목이 "This is My Father's World"였는데, 아마도 그 제목에서 Father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가족이므로 "하느님"이라는 원래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나로서 해석하자면 "아버지"라는 뜻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애지중지하는 바이올린 신동의 아버지가 바라는 세상... 바이올린 연주회가 그런 세상이 아니었나 싶다.
연주회 리셉션에서 수백 명 이상의 손님을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한 아버지의 눈물겨운 정성도 보았다. 아버지가 꿈꾸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는 딸이 되어서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기를 빌면서 리셉션장을 나왔다.
(첨부한 사진은 스탠포드 교정에서 찰칵해본 것입니다.)
^^
답글삭제(2008/02/23 08:33) 잔잔한 풍경,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이준구
(2008/02/23 09:53) 그런데 하늘의 그 섬광 같은 것은 뭐지요? 비행운인가요? 아니면 스탠포드에 나타난 UFO?
안병길
(2008/02/23 11:23) 앗, 선배님, 제가 UFO와도 교신 가능한 것을 어떻게 아셨나요? (허경영 아님) ㅎㅎㅎ
태양이옵니다. 우상측 사광으로 찍었습니다. 종려나무에 살짝 가려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