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10월 3일 토요일

[잡담] 베이징과 타이완의 그로테스크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8/10)




그로테스크라고 하면 중국 계통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 첫 번째 사진은 2004년에 중국에 출장을 갔을 때, 아침 식사를 하러 들어갔던 식당입니다. 내부는 두 번째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종업원이 영어를 전혀 못하더군요. 메뉴를 봤더니 영어는 한 글자도 없고 한자만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그런 한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중 바다 해자가 눈에 들어와서, 무슨 해물 요리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시켰는데... 미역무침 비슷한 것이 나왔습니다. 너무 놀라서 사진 찍는 것도 잊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 식사로 미역무침이 한 접시 올라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 것을 시켰습니다. 하여튼 아침 식사는 했습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없네요. ㅜ.ㅜ

세 번째 사진은 타이완에 출장 갔을 때입니다. 타이완 친구가 야시장을 구경시켜 주면서 소시지를 권하더군요. 맛있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느끼하지 않을 것 같은 마늘 무슨 소시지를 골랐는데... 느끼해서 생고생했습니다. 타이완 친구는 맛있다고 먹고 있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전부 먹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우웩 할 뻔했습니다. ㅜ.ㅜ

이상 SSW의 자발적 미션 보고였습니다. 야호~ 숙제 끝.

댓글 1개:

  1. 이준구
    (2009/08/10 15:43) Mission accomplished. 하기야 안박사는 미션이 아닌 우정 출연입니다요. 인증샷까지 있어 효과 120%입니다.

    다음 번 중국 가면 썩은 두부(취두부) 요리를 꼭 먹어보려 합니다만. 내 친구 이 모 교수는 그거 한 점 먹고 토할 뻔 했다네요.

    안병길
    (2009/08/10 21:32) 선생님, 감사합니다. 120%이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말씀이신데, 제 생애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처럼 점수에 엄격하신 분에게서 최고 점수의 영예를 받아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썩은 두부 튀김을 길거리에서 파는 것을 베이징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도저히 사먹을 용기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먹어본 경험은 없지만, 선생님께 썩은 두부 요리를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꼭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준구
    (2009/08/10 22:30) 중국 사람들은 그걸 즐겨 먹는데, 우리가 먹는다고 탈이 나겠습니까? 코 꽉 막고 한 번 먹어보려 합니다. 한중 우의를 다지는 측면도 있구요.

    안병길
    (2009/08/10 23:45) 선생님의 자유 선택을 존중합니다. ㅜ.ㅜ

    그런데 한중 우의에 미치는 영향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중국 공산당 수뇌부와 베이징 오리를 함께 드시는 것이 한중 우의에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연락 한번 해볼까요? ㅋ

    이준구
    (2009/08/11 10:15) 베이징 오리는 수뇌부 수준의 한중 우의이구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 같은 민초 수준의 한중 우의입니다. 시장 바닥에서 내가 썩은 두부 먹고 썩은 표정 짓고 있으면 시장 보러 온 아줌마들이 좋아라 구경하지 않겠습니까?

    안병길
    (2009/08/11 10:49) 선생님의 큰 뜻을 제가 미처 몰랐습니다. ㅜ.ㅜ

    이준구
    (2009/08/11 22:49) 오히려 내가 미안합니다, 안박사.

    안병길
    (2009/08/12 08:12) 아이고, 선생님,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선생님은 앞으로 저에게 절대! 미안하시면 안됩니다.ㅜ.ㅜ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