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9/05)
지휘자가 연주회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은 학자가 세미나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논문이 나오기까지 학자가 기울인 노력을 발표장에서 느끼기가 쉽지 않듯이, 지휘자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작업했는지 연주회에서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극히 일부분이지만 지휘자의 오케스트라 연주 만들기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아래는 번스타인의 리허설입니다.
Leonard Bernstein - Brahms Symphony No.1, 4th Mvt. Rehearsal
From the Omnibus - How to Conduct
동영상을 보시면 지휘자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만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번스타인이 콘서트에서 같은 곡을 연주한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만, 못 찾았습니다. ㅜ.ㅜ 카라얀이 1981년 일본에서 지휘한 것이 있는데 잡음이 있어서 선곡에서 제외하고, 아바도가 베를린 필을 지휘한 피날레 부분을 택했습니다. 임베딩을 막아놓아서 링크를 올립니다.
브람스 교향곡 제1번 피날레, 아바도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판촉용 맛보기로 제공하는 고화질 동영상이 있습니다. 화면이 깨끗하니 더 좋습니다.
Brahms: Symphony No. 1 / Simon Rattle · Berliner Philharmoniker
Recorded at the Berlin Philharmonie, 1 November 2008.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 유명하죠. 흥겨운 선율과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Brahms: Hungarian Dance 5 - 6 Cecchetto
Vittorio Cecchetto conducting "Città Murata Orchestra" live at Teatro Sociale Cittadella 2007.
이것으로 글을 끝내려니, 왠지 모자란 것 같습니다. 브람스 자장가를 들으시고 오늘 밤에 좋은 꿈 꾸시길... ^^
Chloe Agnew (Celtic Woman) - Brahms Lullaby
Carlos Kleiber - Brahms Symphony No.4 (1st mov./ first part)
ROME
답글삭제(2009/09/06 13:49) 일요일 오후에 기분좋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솔로보단 오케스트라가 더 댕기는 일인 입니다. ㅋㅋ
이준구
(2009/09/06 14:36) 번스틴이 정말로 젊게 나오는군요. 내가 그 사람 레코드 자켓에서 처름 봤을 때도 머리가 백발이었는데요.
주제 넘은 얘기지만 나도 지휘자 한 번 되고 싶은 꿈이 있답니다. 그 카리스마가 너무나 멋있어서요. 강단에서는 아무리 애써도 그런 카리스마가 나오지 않잖아요? 난 사실 악보 보는 것 깡통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악보 볼 줄 모르는 코메디안이 오케스트라 지휘하던데요.
안병길
(2009/09/06 21:03) 빅터 보르게가 들으면 껄껄 웃을 것 같습니다. ㅋ
선생님, 강단에서 어떤 카리스마를 보이시는지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가을에 선생님 강의에 몰래 들어가서 직접 경험하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제 예감으로는 유명 지휘자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보이실 것 같습니다. ^^
클래식음악 커피숍에서 DJ로 자원봉사를 할 때 자주 찾아온 손님 중에 음악에 맞춰서 지휘를 했던 부산대 학생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그 학생 손님이 생각납니다.
ROME님,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는지요. 기분이 좋으시다니 저도 좋습니다. ^^
신영기
(2009/09/06 21:40) 안 박사님 덕분에 또 좋은 자료 감상했습니다. 우리 번 선생님은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
홍두령
(2009/09/06 21:52) 저도 저렇게 젊은 번스타인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
브람스 교향곡 4곡 모두 굉장히 좋아하는데(특히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4번) 이렇게 보니까 또 새롭네요. 오늘 밤엔 브람스 교향곡을 들어야겠네요. 히히~
안병길
(2009/09/06 21:59) 신 교수님, 캐나다는 이제 춥습니까? 이곳은 지난 주에 잠깐 늦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쾌적합니다.
홍두령님을 위해서 클라이버가 Bavarian State Orchestra를 지휘한 4번을 덧붙였습니다. 4번이 서정적이죠. 이번 가을에 신촌에서 소주나 사이다 한 잔 할까요?
신영기
(2009/09/06 22:58) 여름 내 서늘했는데,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반바지 입고 다니면 약간 싸늘합니다. ^^; 예전에는 브람스 우중충해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요즘 들으니 좋네요. 고맙습니다.
이준구
(2009/09/06 23:05) 예전 음악 감상실 가보면 음악에 맞춰 미친듯 지휘하는 사람 종종 있었지요. 남들이 보건 말건 몰입을 해서 지휘하는 모습이 가관이었어요.
이번 학기 내 강의는 7, 80명 정도의 소규모이기 때문에 누가 들어오면 금방 압니다. 안박사 내가 질문을 던질 수 있는데, 각오가 되어 있으면 들어오시지요. 그러나 들어와 볼 필요도 없습니다. 카리스마 꽝이니까요.
안병길
(2009/09/06 23:47) 선생님, 쉬운 질문만 하신다면 들어가겠는데, 아무래도 매우 어려운 질문을 하실 것 같아서 겁납니다.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신 교수님, 저도 브람스는 처음에 친구 하기가 조금 힘들더군요. 브람스 초상화를 보고 놀라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ㅋ
박영환
(2009/09/07 21:58) 가끔 혼자서 일할때나 인터넷할때.. 박사님께서 올려주신 음악들을 켜놓고 뭘 하는것이 취미인데, 주말에 올려주신 곡을 이제 확인했네요.. ^^;
예전에도 한번 박사님께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우문을 드린적이 있었는데.. 오늘 번스타인을 보며,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합니다..^^;;
저는 브람스를 보면,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스승 슈만의 부인이었던, 클라라와의 러브스토리가 항상 생각나더군요..^^;
(통상적인 사회적시각으로 본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명백한 불륜(??)이지만,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사랑이 너무나 순수해 보여서요.. 헉..^^;;)
이준구
(2009/09/07 22:11) 안박사 들어오면 특별히 어려운 질문으로 환영하지요. 개인기 한 번 보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안병길
(2009/09/07 22:19) 헛, 선생님, 노... 노... 노... 래... (혹은 개인기) ㅜ.ㅜ
좋아하시는 보리수를 맹연습하고 나서 들어갈지 고민하겠습니다. ㅋ
영환 씨가 그 질문을 했었군요. 번스타인 동영상을 우연히 보면서 그 질문이 생각나서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환 씨에게 감사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