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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잡담] 패러디, 처사 준쿠샘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8/29)

때는 자유민주력 8년 봄, 한민국에는 중원의 새 패자가 등극하였다. 이름하야 박맨! 박맨은 7년 겨울에 벌어진 한민국 최고무공대회에서 나라파를 대표하여 주민파 대표 영동을 가볍게 물리치고,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전 패자인 현무로부터 중원 연합의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서 차린 인수박은 기대와는 달리 오왠지스런 뻘짓을 했다. 이에 강분한 강호의 여러 제현이 눈을 싯!퍼렇게 뜨고 박맨 나라파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게 되었다. 그중 관악산 밑에서 글 읽기 쓰기와 후학 가르치기에 열중하고 있었던 준쿠샘도 있었다.

준쿠샘의 성은 이, 자는 불광이고, 호는 자유민주이다. 원래 강호의 일에는 무관심했고, 대부분 시간을 책, 학동, 화초와 더불어서 보낸 처사이다. 시간이 나면 주유천하 하면서 자연이나 사람 사는 모습을 정밀하게 화폭에 담는 취미를 갖고 있다. "적당히 말랑한 공 넘기기"라는 서역에서 넘어온 무공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체력 단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에서는 준쿠샘 내공을 초절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특히, 물자와 돈에 관한 미세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신의 경지에 버금가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준쿠샘이 일갈하여 등대지기 초식을 펼치면, 가히 앞에서 대적하려고 나서는 자는 거의 없고,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찌질한 무사들이 대부분이다. 안타까운 일이로세.

8년 봄에 박맨의 새 본산인 와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한 정보를 가진 강호의 무사는 별로 없었다. 와대의 새 호위무사 진용을 박맨이 발표했는데, 그것이 강호의 울분을 터뜨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본시 와대 호위무사는 지역, 성별, 사회적 지위, 재산 등을 차별하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실력 위주로 뽑아야 하거늘, 박맨은 강부자, 고소영 등의 편파 및 몰상식 인선을 선보였던 것이다. 결국, 수많은 강호 제현의 추상같은 격문에 덜컥 겁이 난 박맨은 일부 호위무사를 갈아치울 수밖에 없었다.

오호통재라! 많은 백성은 박맨이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해준다는 장밋빛 약속에 혹하여 무공대회에서 박맨을 열씨미 응원했지만, 첫 단추 끼우기부터 이렇게 실망을 안겨줬던 것이다. (to be continued by another member, 대운하 편 & 종부세 편 포함^^)

댓글 1개:

  1. 안병길
    (2009/08/29 21:11) 이 글은 성냥불 조의 비밀 마음수련 습작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비밀 보호기간이 끝났다고 합니다. ^^

    임형찬
    (2009/08/29 21:18) ㅎㅎㅎㅎ 삼국지에서는 조운 자룡을 조자룡으로, 관우 운장을 관운장이라고 하는데...
    교수님의 성함과 자를 연결시키면 조금 어색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안병길
    (2009/08/29 21:40) 수정 가능합니다. 어떤 부분이라도 더 좋은 내용이나 표현이 있으면 던져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을 집단 이성에 기댄다고 하던가요? ^^

    이준구
    (2009/08/29 22:43) 이거 너무 비행기 태우신 거 아닙니까? 난 아직 호를 가질 군번이 아닌데요.

    안병길
    (2009/08/29 23:44) 선생님, 패러디 속성상 호는 필수이옵니다. 넓은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전 운항을 위해서 항상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

    윤형석
    (2009/09/01 09:10) ㅋㅋㅋㅋ
    이거 정말 너무 웃깁니다. 자와 호의 연원을 알려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안병길
    (2009/09/01 22:55) 형석님의 응원과 조언에 감사합니다.
    나중에 수정할 기회가 오면 조언대로 자와 호의 연원을 거창하게 밝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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