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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8일 일요일

[단상] 선생님 시론, 잘 읽었습니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11/4/11)

최근의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하면서 저는 카이스트 캠퍼스 건물들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2003년에 카이스트를 방문했을 때 건물이 참 단조롭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학부를 다녔던 1980년대 초의 관악 캠퍼스도 많은 건물이 성냥갑 같다고 생각했는데, 건물 바깥 모습으로는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그래도 서울대는 관악산이라는 수려한 자연환경이 있어서 괜찮은 편이었지만, 평지에 세워진 카이스트 캠퍼스는 너무 밋밋해 보였습니다.

캠퍼스 외양이 삭막하게 보이더라도 학교 자체는 그렇지 않는 것이 좋겠죠. 그런데 카이스트가 추진한 몇몇 프로그램은 삭막함도 넘어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생님께서 적절하게 지적하셨듯이 징벌적 등록금제와 100% 영어강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징벌’과 ‘등록금’이 잘 어울리지 않고, 언어관습이 매우 다른 우리나라에서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한다는 것도 무척 어색합니다.

카이스트가 세계 최고 대학을 지향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류, 최고, 모두 좋죠. 그런데 학부생을 그렇게 매몰차게 내몰아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부생은 비유하자면 아마추어입니다. 준 프로가 대학원생이고, 교수가 프로이죠.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다워야 더 아름다울 때가 많습니다. 카이스트가 개선책을 마련하면서 이 점을 잘 고려하길 기대합니다.

윤형석
(2011/04/11 07:13)
안박사님의 아마츄어 준프로 프로 비유가 많이 와 닿습니다.
 
이준구
(2011/04/11 09:48)
안박사, 오랫만이군요.
요즈음도 사업으로 바쁘게 지내시고 계시겠지요?
늘 편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안병길
(2011/04/11 12:39)
선생님,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치악산에 가셨을 때 동행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항상 건안하시길 빕니다.

윤 박사님도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