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12/12)
비운의 사랑 이야기는 오페라에 가장 흔히 등장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죠. 풋치니의 나비부인과 토스카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 길거리 여자, 화류계 여자, 춘희를 의미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잘생긴 귀족 도련님과 화류계 스타 마담의 사랑 이야기를 베르디가 오페라로 작곡한 것이죠. 주옥 같은 노래가 많아서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받을 것 같습니다.
먼저, 비올레타의 파리 집 파티 장면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Brindisi)"입니다. 도밍고가 젊었을 때인 1986년에 Lucia Popp와 함께 부른 공연입니다.
Lucia Popp and Placido Domingo - BRINDISI (La traviata)
줄거리는 우리나라 연속극과 비슷합니다. ^^ 신분을 뛰어넘어서 둘이 사랑하는데, 귀족 아버지는 반대하고, 큰 병을 앓는 여자는 떠나고, 도련님은 좇아가고, 그리고 여주인공은 사랑하는 님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오페라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입니다. Un di, felice, eterea로 시작하는데 선율이 애절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러운, 신비한 것이라는 가사도 슬프죠.
La Traviata - Orchestra & Chorus of The Royal Opera House, Convent Garden,
Sir Georg Solti, december 1994. Angela Gheorghiu (Violetta Valery),
Frank Lopardo (Alfredo Germont), Leo Nucci (Giorgio Germont)
둘은 사랑에 빠지고, 비올레타는 화류계를 떠나 파리 근교에서 알프레도와 알콩달콩 삽니다. 알프레도의 아빠,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가서 자신의 가문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귀한 아들과 염문을 뿌리지 말라고 설득하죠. 착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이별 편지를 적은 다음, 폐렴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떠납니다. 제르몽이 잘못을 뉘우치고 비올레타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병세가 더욱 나빠진 비올레타는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한탄하죠.
"Addio, del passato (안녕, 나의 슬픈 이야기)"
LA TRAVIATA - ADDIO DEL PASSATO (part 1) FIORELLA BURATO, Madrid 1995
Fiorella Burato in her very successful debut in Traviata with Alfredo Kraus in Madrid. Director: Nuria Espert. Conductor: Alberto Zedda. www.fiorellaburato.com
알프레도는 비올레타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사랑의 이중창 "파리를 떠나서"를 부르죠. 그러나 비올레타는 생을 마감합니다.
"Parigi, o cara, noi lasceremo" - La Traviata (1983)
Placido Domingo and Teresa Stratas sing the "reconciliation" love duet of Alfredo/Violetta from Act 3 of Verdi's La Traviata.
Motion picture version,released in 1983 and directed by Franco Zeffirelli.
Conductor: James Levine
오페라 서곡의 선율도 매우 서정적이면서 아름답습니다. 슬픈 이야기를 암시하듯 비장한 선율이 흐릅니다. 아름다운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In 2008 Zurich Opera under Alexander Pereira staged a performance of Verdi's La Traviata at the Central Train Station (Hauptbahnhof) where it was broadcast live by Arte TV ( http://www.arte.tv/fr/2198144.html ). A real feat of live theater and logistic coordination! Paolo Carignani conducts the Orchestra of Zurich Opera.
이미자 - 동백 아가씨
2009년 8월 13일 목요일
[음악] 폴의 꿈과 잠 못 이루는 공주
[작성자]
안병길晴海
//
오전 12:24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4/12)
Paul Potts, First Audition
무대의상으로는 허름한 복장으로 등장한 폴 포츠(Paul Potts)... Britain's Got Talent의 심사위원들은 그냥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무엇 하러 왔느냐는 질문에, 폴은 간단하게 "To sing an opera."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막상 폴 포츠가 들려준 목소리는 파바로티를 연상시킬 정도였죠. 폴 포츠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핸드폰 판매원에서 이제는 클래식 성악가가 된 폴 포츠. 꿈이 이뤄졌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네요.
폴 포츠가 예선과 결승에서 부른 노래는 풋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입니다.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서 공주가 낸 세 문제를 모두 맞추고, 새벽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히면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고 공주에게 말합니다. 공주는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면 아무도 잠들 수 없다는 포고문을 내리고, 이를 되받아서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가사도 멜로디도 아름답습니다. 그 둘은 결국 사랑하게 됩니다.
Jose Carreras, Placido Domingo & Luciano Pavarotti. Conducted by Zubin Mehta. Performed at Dodger Stadium in 1994, Los Angeles in front of 56,000 people.
Nessun dorma! Nessun dorma! 아무도 자면 안된다! 아무도 자면 안된다!
Tu pure, o Principessa, 당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주님.
Nella tua fredda stanza 당신의 차가운 방에서 보십시오.
Guardi le stelle che tremano 사랑과 희망에
d’amore e di speranza! 넘쳐나는 별을!
Ma il mio mistero e chiuso in me, 그러나 나의 비밀은 내 가슴 속에 있고,
il nome mio nessun sapra! 내 이름은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No, no, sulla tua bocca lo diro, 그렇지 않아, 그대의 입에 내가 말하오.
quando la luce splendera 빛이 반짝일 때!
Ed il mio bacio scioglera 그리고 나의 입이 침묵하는 동안에
il silenzio che ti fa mia! 그대는 나의 것이 될 것이오!
Dilegua, o notte, tramontate stelle! 밤이여 밝아오라, 별이여 사라져라!
All alba vincero, vincero! 나의 승리여, 승리여!
(덧 붙임)
폴 포츠의 준결승, 결승 장면을 보시고 싶으시면 http://blog.daum.net/midasu/11025992 로 가시면 됩니다.
폴의 "One Chance" tour 장면: 베르디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 (러브샷)
http://youtube.com/watch?v=dEPQkAmQFIQ
Paul Potts, First Audition
무대의상으로는 허름한 복장으로 등장한 폴 포츠(Paul Potts)... Britain's Got Talent의 심사위원들은 그냥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무엇 하러 왔느냐는 질문에, 폴은 간단하게 "To sing an opera."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막상 폴 포츠가 들려준 목소리는 파바로티를 연상시킬 정도였죠. 폴 포츠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핸드폰 판매원에서 이제는 클래식 성악가가 된 폴 포츠. 꿈이 이뤄졌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네요.
폴 포츠가 예선과 결승에서 부른 노래는 풋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입니다.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서 공주가 낸 세 문제를 모두 맞추고, 새벽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히면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고 공주에게 말합니다. 공주는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면 아무도 잠들 수 없다는 포고문을 내리고, 이를 되받아서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가사도 멜로디도 아름답습니다. 그 둘은 결국 사랑하게 됩니다.
Jose Carreras, Placido Domingo & Luciano Pavarotti. Conducted by Zubin Mehta. Performed at Dodger Stadium in 1994, Los Angeles in front of 56,000 people.
Nessun dorma! Nessun dorma! 아무도 자면 안된다! 아무도 자면 안된다!
Tu pure, o Principessa, 당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주님.
Nella tua fredda stanza 당신의 차가운 방에서 보십시오.
Guardi le stelle che tremano 사랑과 희망에
d’amore e di speranza! 넘쳐나는 별을!
Ma il mio mistero e chiuso in me, 그러나 나의 비밀은 내 가슴 속에 있고,
il nome mio nessun sapra! 내 이름은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No, no, sulla tua bocca lo diro, 그렇지 않아, 그대의 입에 내가 말하오.
quando la luce splendera 빛이 반짝일 때!
Ed il mio bacio scioglera 그리고 나의 입이 침묵하는 동안에
il silenzio che ti fa mia! 그대는 나의 것이 될 것이오!
Dilegua, o notte, tramontate stelle! 밤이여 밝아오라, 별이여 사라져라!
All alba vincero, vincero! 나의 승리여, 승리여!
(덧 붙임)
폴 포츠의 준결승, 결승 장면을 보시고 싶으시면 http://blog.daum.net/midasu/11025992 로 가시면 됩니다.
폴의 "One Chance" tour 장면: 베르디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 (러브샷)
http://youtube.com/watch?v=dEPQkAmQF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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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1일 금요일
[음악] 클래식 음악 단상
[작성자]
안병길晴海
//
오후 11:52
주말입니다. 즐거운, 재충전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들려왔던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은 제가 클래식 음악 감상 취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스타디움같은 큰 야외 공간에서도 공연되는 "아이다"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죠.
Aida (Act 2 Triumphal March)
Maria Chiara, Nello Santi, Verona Arena 1992
고등학생 시절 좋은 음향기기에 욕심이 많이 갔었는데, 집에 있었던 것은 축음기 스타일의 아주 오래된 LP판 전축, 라디오가 없는 카세트 녹음/재생기(회화용)와 라디오였습니다. 주로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카세트 녹음기에 가까이 대고 녹음해서 반복해서 듣는 식으로 취미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께 쓸만한 카세트/라디오 녹음/재생기를 사달라고 하루는 졸랐습니다만, 돌아온 답은,
"그 돈으로 땅을 산다고 하자. 그러면 10년 뒤에 그 가치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 ==> "땅값이 많이 오르겠죠."
"그러면 그 카세트 라디오 값은 10년 뒤 어떻게 되겠느냐?" ==> "....."
(아버지께서 부동산 투기하셨던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평범한 농부의 장남으로 도회지에 진출하여 집안을 꾸리시느라 매우 "실용적"으로 사셨죠.)
그런 와중에 현금으로 장학금을 받는 쾌가 생겨서, 결국 그 장학금으로 최소한의 기능(방송을 곧바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조그만 카세트 라디오를 샀을 때 제 희열은 대단했습니다. ^^ 해설서에 밑줄 치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자주 들었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한번 들어보시죠. 훌륭합니다.
Beethoven "Emperor" Claudio Arrau (excerpt)
제가 좋아하는 쇼팽의 야상곡 1번을 올립니다.
Vadim Chaimovich plays nocturne op. 9 no.1 b-Moll by Chopin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입니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들려왔던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은 제가 클래식 음악 감상 취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스타디움같은 큰 야외 공간에서도 공연되는 "아이다"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죠.
Aida (Act 2 Triumphal March)
Maria Chiara, Nello Santi, Verona Arena 1992
고등학생 시절 좋은 음향기기에 욕심이 많이 갔었는데, 집에 있었던 것은 축음기 스타일의 아주 오래된 LP판 전축, 라디오가 없는 카세트 녹음/재생기(회화용)와 라디오였습니다. 주로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카세트 녹음기에 가까이 대고 녹음해서 반복해서 듣는 식으로 취미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께 쓸만한 카세트/라디오 녹음/재생기를 사달라고 하루는 졸랐습니다만, 돌아온 답은,
"그 돈으로 땅을 산다고 하자. 그러면 10년 뒤에 그 가치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 ==> "땅값이 많이 오르겠죠."
"그러면 그 카세트 라디오 값은 10년 뒤 어떻게 되겠느냐?" ==> "....."
(아버지께서 부동산 투기하셨던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평범한 농부의 장남으로 도회지에 진출하여 집안을 꾸리시느라 매우 "실용적"으로 사셨죠.)
그런 와중에 현금으로 장학금을 받는 쾌가 생겨서, 결국 그 장학금으로 최소한의 기능(방송을 곧바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조그만 카세트 라디오를 샀을 때 제 희열은 대단했습니다. ^^ 해설서에 밑줄 치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자주 들었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한번 들어보시죠. 훌륭합니다.
Beethoven "Emperor" Claudio Arrau (excerpt)
제가 좋아하는 쇼팽의 야상곡 1번을 올립니다.
Vadim Chaimovich plays nocturne op. 9 no.1 b-Moll by Chopin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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