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잡담] 중재 요청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ㄱㄷㅎ 씨에게서 받은 마지막 보상에 대한 글입니다. 작년 11월 27일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ㄱㄷㅎ 씨는 제 물귀신 작전에 혀를 내둘렀을 겁니다. ㅋ)

선배님, ㄱㄷㅎ군과 계약 이행에서 다시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요청과 관련하여 "제 이름은 절대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는데 그것을 고객이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반면 ㄱㄷㅎ군은 "하하하. full name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ㅋㅋ last name 정도일까요? ㅋㅋ"라고 답하면서 제 claim에 응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선배님의 제자라서 claim에 응할 수 없다는 "이상야릇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배님께서 학생들의 claim에 잘 응하지 않으신 것은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만, ㄱㄷㅎ군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계약서 제4조에 따라서 이 건에 대한 선배님의 중재를 요청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엄정한 중재를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서 이곳에 계신 회원 여러분께서도 누구 주장이 옳은지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조 1>
첫 번째 요청에 대한 문의 2008.11.26 11:58
안병길

오늘 입수한 첩보에 의하면 첫 번째 요청의 이행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빼빼로 전달을 부탁했다는 것을 밝히지 말라고 했는데 혹시 밝혔던 것은 아닌가요?

만약 전달할 때 제 이름을 알렸다면 첫 번째 요청에 대한 claim을 걸려고요. ㅋㅋㅋ

<참조 2>
첫 번째 요청 2008.11.11 01:36
안병길

내일이 빼빼로 날이군요. 저렴한 빼빼로 세 통을 사서 내일 다음 분들께 한 통씩 배달해주세요. 배달할 시간이 없거나 자금이 모자라면 이행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님, ======님, ++++++님

한 명만 만나서 수취인을 밝히면서 세 통을 전달해도 되고, 각자에게 전달해도 됩니다. 전달할 때 ㄷㅎ씨의 소속은 밝히되 제 이름은 절대 언급해서는 안됩니다. 이행 여부를 알려주세요.^^

댓글 2개:

  1. 이준구
    (2008/11/27 23:07) 고객이 그렇게 뻣뻣한 자세로 나온다니 거 참 난처한 일이군요. 그런데 그 고객의 항변도 들어야 중재가 될 것 같습니다. 이틀이라는 시한을 주고 항변을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만약 그 때까지 아무 말이 없으면 안박사 의견만으로 결정을 내리구요.

    ps. 그런데 뻬뻬로를 전달할 사람이 세 명이나 됩니까? 아직도 낭만세대시군요.

    권도형
    (2008/11/27 23:20) ㄱㄷㅎ군이 제게 연락이 와서 대신 항변을 합니다.

    첫번째 요청에 대해서 안박사님의 요청은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하신 것이었습니다라고 합니다. 거기에 full name인지 last name인지 first name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규정이 되어 있지 않아서 미션 수행상 돌발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부득이 유권해석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ㅋ

    일단 3분이 한꺼번에 모여계신 곳을 뚫었으나 그분은 미국으로 떠나신 뒤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2번째 분은 혼자서 도서관을 지키고 계셨는데, 그냥 빼빼로를 전달하니 너무나도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그냥 후닥닥 나가려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증언입니다.

    보낸 분을 밝히지 않으면 문을 안 열어주겠다고 하셔서 부득이 last name을 밝히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sad story였답니다. ㅋ

    너무 당황해하시길래 정치학을 전공하신 박사님이라는 힌트까지는 드렸다는 전언입니다. (전공을 밝히지 말라고는 하시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눈치를 채신건지 안채신건지는 ㄱㄷㅎ군이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겠다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병길
    (2008/11/27 23:25) 전에 같이 일하면서 저 때문에 고생했던 직원들입니다. 다섯 명 중 두 명은 이직을 했고 세 명은 아직 일하고 있더군요. 항상 고맙게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를 활용해봤습니다.^^

    ㄱㄷㅎ군의 변론이 기대됩니다. 벌써 변론이 올라왔군요.

    권도형
    (2008/11/27 23:28) 변론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한국적으로 이름은 first name이지 last name을 지칭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ㅋㅋ 사람들이 제 이름을 물어보면 "도형"이라고 하지 "권"을 이름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성이라고 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병길
    (2008/11/27 23:32) 분위기가 재판정 같습니다. ^^ 성이 안씨이고 전공이 정치학이라고 밝혔다면 제 정체를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임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last name도 name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권도형
    (2008/11/27 23:38) 참조2를 보면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되어 있지 정체를 밝히지 말라고는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ㅋ 그리고 ㄱㄷㅎ군은 "영어를 매우 못하므로" (안박사님께서도 아실 듯. ㅋㅋ) 한국적으로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name이라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리라고 사료됩니다. ㅋㅋㅋ

    안병길
    (2008/11/27 23:47) 선배님, 이곳에 자주 들르는 예비 법조인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물론 최종 결정은 선배님의 고유 재량권이옵니다.

    홍두령
    (2008/11/28 00:29) 배심원은 필요없나요? ^^

    이준구
    (2008/11/28 00:34) 안박사, 이건 법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예비법조인은 별로 스마트하지 못해 이런 미묘한 문제에서는 버벅대기 일쑤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고객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last name이니 first name이니 하는 구차한 말을 늘어놓은 것 자체가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제 중재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박사의 고객은 계약조건을 명백히 위반했으므로 그에 상당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상입니다.

    ps. 안박사, 제가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죠?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병길
    (2008/11/28 00:37) 선배님을 헌재 재판관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솔로몬을 능가하는 현명한 중재에 경의와 무한한 감사를 올립니다. 고객에게 적절한 보상을 요청하겠습니다.

    역시 정의?는 살아 있었습니다. ㄱㄷㅎ군은 각오하시게. ㅋ

    답글삭제
  2. 헝그리
    (2008/11/28 00:49) 초면에 끼어들어 실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이름'을 언급해선 안 된다는 조건은 안 선생님의 신분을 들어내지 말라는 것을 함축하는 것이지 문자 그대로 '이름만' 언급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해석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자가 취재원과 익명보도를 약속한 뒤 기사에 "취재원을 밝힐수는 없으나 파란 지붕으로 덮여있고 철통 같은 경비를 자랑하는 곳에 서식중인 설치류 중 가장 덩치가 크고 현재 한국에서 가장 힘센 생명체이다" 라고 명시한다면 해당 기자는 파란지붕집에 출입금지 돼도 정당한 이유를 earn 했다고 봐야겠지요.

    안병길
    (2008/11/28 02:02) 헝그리님, 전혀 실례가 아닙니다. 옳은 말씀을 하시는 데 초면이면 어떻습니까. 정의?의 편에 서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권도형
    (2008/11/28 08:07)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왜 "정의?"의 편이 아닌 Dark-force에 빠져 Darth Vader가 되었는지 십분 이해하겠습니다.T.T

    안병길
    (2008/11/28 08:25) 세헌님, 홍두령님, 경제야놀자님은 ㄱㄷㅎ군의 클럽에 접속해서 제가 준비해놓은 쾌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

    권도형
    (2008/11/28 08:25) 제 클럽은 허가제이므로 단순 접속은 되지 않는 바임을 알려드립니다. ^^

    이준구
    (2008/11/28 12:08) 안박사, 나 같으면 이렇게 깐죽거리는 고객 바로 잘라 버리겠습니다. 더군다나 협약만 제대로 지키면 무료 봉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워낙 인격자이신 것은 알고 있지만, 참으로 관대하십니다.

    안병길
    (2008/11/28 13:07) 컨설팅 서비스가 모두 제공되었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고객의 합리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상당한 댓가를 지불하도록 해놓아서 괜찮습니다.

    저에게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몫은 없지만 pay it forward 방식이므로 완전 무료는 아닙니다. 그런데 선배님 덕택에 거시 교과서 한 권의 행운을 챙긴 아이러니도 있었군요.

    과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영도스키
    (2008/11/28 14:44) 권도형군, ㄱㄷㅎ군이 당사자 이십니까? 젤 윗 리플에는 ㄱㄷㅎ 군의 요청으로 대변해주시는 듯 하더니, 바로 윗윗윗 리플에 안병길 박사께서 ㄱㄷㅎ 군의 클럽이라고만 하였는데 그 밑에서 제 클럽이라고 하네요.

    이제 까지 연기한건가요?ㅠ 안병길 박사님 준비해 놓으신 쾌를 감사히 챙기겠습니다^^

    홍두령
    (2008/11/28 15:04) 저도 감사히 낼름하겠습니다 ^^

    이준구
    (2008/11/28 21:39) 안박사 비장의 쾌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권도형
    (2008/11/28 21:46) -_-;;;;;;;;;;;;;;;;;;;;;;;;;;;;;;;;;;;;;;;;;;;;;;

    안병길
    (2008/11/28 22:18) "약간"의 출혈이 있겠지만 고객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신촌이나 신림동에서 고객이 주최하는 "거한" 파티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헉, ㄱㄷㅎ!

    세헌
    (2008/11/28 22:34) 안병길선생님 감사합니다^^ ㄱㄷㅎ아저씨 기대하고 있을게요ㅋㅋㅋㅋㅋ

    영도스키
    (2008/11/29 10:32) 안병길 박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역시 센스"장"이 이십니다! 캬아!!

    안병길
    (2008/11/29 11:24) Ms. Kim and Mr. Nolja, it's my pleasure.

    그 동안 제 뻘쭘한 허무개그성 댓/글에 응원을 보내주신 경제야놀자님에게 약간의 보답이 되면 좋겠습니다.^^

    홍두령
    (2008/11/29 14:11) 안박사님, 사랑해요♡

    영도스키
    (2008/11/29 15:15) 뻘쭘하긴요, 정말 많이 웃게 해주시고 많이 가르쳐 주셨는데요^^ 항상 감사히 그리고 즐겁게 글을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가 이렇게 배려까지 해주시니ㅠ 캘리포니아로 행복의 기를 날려 드리겠습니다!!☆

    안병길
    (2008/11/29 21:11) 헉, 두령님의 하트 날리기... 조금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ㅋ 하여튼 고맙습니다.

    하트도 받고 행복의 기가 담긴 별도 받고, 이번 부업에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만족입니다. 이런 짭짤한 부수입의 단초를 제공해주신 고객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