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단상] 두더지 잡기?

(정부가 4대 강 사업을 기어코 할 모양입니다. 20 몇 조가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을 충분히 사전 검토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아래 글은 2008년 12월 22일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에 올린 관련 글입니다.)

"두더지 잡기"라는 놀이가 있죠. 두더지가 머리를 싹 내밀면 나무망치로 때려서 밀어 넣는 놀이입니다. 요즘도 즐기는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순발력 테스트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도 제법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놀이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두더지 머리를 잘 맞출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튀어나와도 놓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끝까지 정신 집중을 잘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놀이입니다.

오늘 서울대에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4대 강 정비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교수님도 패널로 참석하셨죠. 저는 토론회 일부를 보면서 왠지 "두더지 잡기"가 생각났습니다. 튀어나왔다 한 방 먹고 들어가고, 다른 두더지가 다시 튀어나오면 또 망치로 두들겨야 되는... 대운하 물류수송 두더지, 관광 두더지, 수자원 두더지 등을 거쳐서 드디어 4대 강 정비 두더지가 튀어나왔습니다. 교수님들이 다시 망치로 빵 때렸는데요, 놀이 기구가 고장 나서 두더지가 들어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댓글 3개:

  1. 이준구
    (2008/12/22 22:41) 나도 소시적에 두더지 잡기 게임 해본 적 있답니다. 그런데 조금 잔인하지요. 해머로 머리를 내리치는 거니까.

    안병길
    (2008/12/22 23:04) 예, 동물보호단체는 매우 싫어할 것 같습니다.^^

    독수리
    (2008/12/23 14:52) 참 멋진 두더지 게임이군요. 그렇게 재미난 두더지게임하다 집안 말아먹는 사람 생기면 안될텐데... 놀이는 놀이일뿐이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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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어렸을 적 하던 두더지는 첫 판 깨면 이어지는 뽀나스판의 두더지 나오는 순서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판 깬 후(아마 60점이면 뽀나스 판이었던거 같은데...) 뽀나스판은 제가 동네 챔피언이었죠.

    그 때 두더지의 기술은 한 번 나온 두더지 여러 번 때리기... 너무 세게 때리면 바로 들어가고, 너무 약하게 때리면 점수가 안 올라 가니 적당한 강도로 연타를 해야 합니다. 그 때, 나름 두더지 잡기의 왕자였는데... 이 번 두더지는 쳐다만 봐야 하니... 어제 이준구 교수님 얘기 듣고 PD 수첩 봤는데, 졸속 추진으로 인한 여러 문제도 문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환경파괴가 제일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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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는 보너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제가 조금 둔한 편이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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