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9월 9일 수요일

[단상] 중앙일보 홍 회장의 경우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장인인 홍진기 씨는 슬하에 아들을 네 명 뒀습니다. 모두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인재 중의 인재입니다. 장남은 스탠포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고, 현재 중앙일보 회장입니다. 안기부 X 파일 사건에 연루되어 법원에서 증인으로 출두하라고 했지만, 다섯 달 동안 법정에 나타나지 않아서 재판이 공전했다는 뉴스를 어제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만약 서민이 그런 식으로 재판에 협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똑같은 양상이 펼쳐졌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힘없고 먹고 살기 힘든 서민이 그렇게 했다면 이해가 되지만, 우리 사회의 최고 엘리트라는 사람이 "생깠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우리나라 법치가 참 허술한 모양입니다. 달랑 촛불 하나 들고 인도를 지나가는 어린이에게는 시비를 걸고, 재판을 다섯 달 동안이나 방해하는 사회지도층은 막무가내로 놔두는 그런 법치의 권위를 누가 인정하려고 하겠습니까.

창피한 줄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런 식으로 살면 행복한 모양이죠?

댓글 2개:

  1. 홍석현 군은 내 중고등학교 동기생입니다.
    학생 때는 얌전하기만 한 친구였는데, 요즈음은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ps. 안박사, 정말로 죄송하지만 표현에 태클을
    하나 걸어야 하겠네요.
    '才媛'이란 말은 여자에게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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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 좋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하시다니 당치 않습니다. 저에게는 제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ㅜ.ㅜ (해당 표현은 수정하겠습니다.)

    홍진기 씨 집안이 제대로 된 사회의식을 갖추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명문대가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인적자원이 그만큼 탁월한 것 같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돈 많고, 머리 좋고, 학벌 뛰어나고,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명문대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홍 회장의 막냇동생과 한때 매우 친했었습니다. 외교학과 선배이시죠. 지금은 교류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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