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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2일 화요일

[수필] 기억의 편린과 추모 (노무현 전 대통령)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5/29)

조금 뒤에 발인이 시작되겠네요....

2003년 2월 대통령 취임식 초대장을 받았지만, 가족들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취임식 이틀을 남겨두고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넷으로 취임식을 봤는데 노 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한 달 정도 고생하면서 여러 학자와 함께 연구했던 정치개혁이 어느 정도는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감이 섞인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그 이후 정치개혁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가 바랐던 만큼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실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고인의 공적 활동에 대한 다양한 평가는 앞으로 내려지겠죠.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고인은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가슴으로 슬퍼하면서 보내드려야 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은 유달리 눈물이 많았던 정치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결식이 있는 오늘 비록 제 몸은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그 눈물과 우리 민주주의를 생각하면서 추모의 시간을 보내렵니다.

"이제 편히 쉬소서."

오랜만에 노래 한 곡...


Eric Clapton/Tears in heaven

댓글 1개:

  1. 윤형석
    (2009/05/29 04:3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drum
    (2009/05/29 05:33) 부디 편히 쉬시길..

    redrum
    (2009/05/29 06:06) 8년전, 그곳에서, 노무현을 지지하고, 선거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밤새도록 많은 의견 주고 받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런 결말이 될 줄이야.. 참 착잡합니다..

    세헌
    (2009/05/29 09:30) ▦謹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준구
    (2009/05/29 11:06) '보통 사람의 대통령'으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소민우
    (2009/05/29 12:34) 눈물이 다나네요 ㅠㅠ

    김윤
    (2009/05/29 19:06) 지금 보니 추모의 글을 빠뜨려버렸네요.

    오늘 풍선에 적혀있던 문구, 내 마음 속의 대통령- 정말 맞는 거 같습니다. 부디 편하게 쉬시길.

    안병길
    (2009/05/29 22:50) 다음 동영상을 보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http://www.ytn.co.kr/_ln/030201_200905281406147756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규식
    (2009/05/29 23:09) 노 대통령께서 재임하실 당시 주요 언론에서 욕하는 것 보고 덩달아 나쁜 감정을 가졌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따뜻하셨던 분 같습니다...그걸 이제야 안 것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지만요....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기를....

    세헌
    (2009/05/30 00:23) 안박사님의 동영상........ㅜㅜ

    오늘 한명숙 전총리의 추모사가 참 가슴을 울리더군요.....
    앞으로 3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아는 선배나 후배 중에 현대사 연구자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 때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련지....

    이준구
    (2009/05/30 11:05) 그래, 규식이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을거야. 언론이 그래서 무섭다는 거지. 비록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노 대통령의 비전 그 자체에는 훌륭한 점이 많았어. 보수 언론은 그걸 무시하고 싸잡아서 매도하는 전략을 썼던 거지.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보통 사람들을 보면서 노 대통령이 이런 사람들의 등불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네.

    김윤
    (2009/05/31 06:13) 안박사님이 올려주신 동영상 보면서 진짜 눈물이 나네요 ㅠㅜㅠㅜ 도덕적 흠결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는 누구보다도 더 소신을 계속 실현하고자 정말 노력많이 했던 사람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론보고 노무현 정부 하면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는 안 내렸던게.. 이제와서 엄청 미안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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