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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6일 일요일

[잡담] 유쾌한 일을 벌이기 위한 도움 요청

(작년 11월 18일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에 올린 글과 댓글 모음입니다. 댓글 내용이 재미있어서 옮깁니다. 사진은 유쾌한 일의 인증샷입니다.^^)

제가 요즘 부업을 한 가지 하고 있습니다. 시간 별로 들이지 않고 컨설팅을 해주고 고객이 저에게 보상을 해주는 식입니다. 그런데 그 보상의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계약서에 다음과 같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For each service, Client agrees to execute, as pertinent compensation,
what Contractor requests Client to do. Contractor shall not
request anything beyond Client's capabilities.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싶습니다. 그 고객에게 이번 주말 즈음에 보상을 한 건 요구하려고 하는데 어떤 유쾌한 일을 벌이면 좋을까요? 그 고객은 현재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여친이 없다는 넋두리를 가끔 늘어놓곤 합니다.

댓글 4개:

  1. 안병길
    (2008/11/19 00:01) 특정 경제학부 강의에 들어가서 "이준구 교수님 만세!" 세 번 외치기는 어떨까요? 좋은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그대로 요청하겠습니다.^^

    김규식
    (2008/11/19 00:12) 여자친구 사귀기...???ㅋㅋㅋ
    ㄱㄷㅎ님이 대상인건가요???ㅎㅎ
    무진장 미남이시던데 왜 여자친구가 없는걸까요...??

    안병길
    (2008/11/19 00:15) 규식님,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없을까요? 서울대입구역에서 "여친 구함" 혹은 "Wanted! Girl Friend!"라는 피켓을 들고 30분 서 있기? 이 아이디어는 고객 능력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겠네요. ㅋ

    이준구
    (2008/11/19 00:24) ㄱㄷㅎ 너 이 놈 죽었다. 내가 안박사에게 가장 잔인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려 한다. 여기는 시간 하나는 충분히 많으니 지금부터 곰곰히 생각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난 자네의 능력이 무한하다고 믿고 있어.

    그런데 안박사. 인증샷은 필수입니다. 즉 그 고객이 안박사의 요구를 제대로 했는지 증거를 꼭 확보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안병길
    (2008/11/19 00:28) 옙, 선배님. 인증샷까지 요청하겠습니다. 선배님 아이디어에 대한 큰 기대를 가슴에 품고 명랑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룰루랄라~ ㄱㄷㅎ군에게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려고도 하네요. ^^

    이준구
    (2008/11/19 00:32) 미안해 하실 거 하나도 없습니다. 무릇 경제학을 배운 자라면 There is no free lunch. 라는 말 잘 때도 잊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 거긴 이른 아침이군요. 정말 미국이 넒긴 넓네요.

    세헌
    (2008/11/19 00:47) 전 그날 학교수업을 째고서라도 구경가야지~ㅋㅋㅋㅋㅋ

    이준구
    (2008/11/19 01:34) 맞아, 수업 째는 비용을 상쇄하고 남음이 클 거야. 룰루랄라......... (그런데 교수가 학생 수업 째는 걸 막지 않아도 되는 건가?)

    영도스키
    (2008/11/19 04:50) 수업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째도 되겠...죠?^^ (비용-편익 분석-_-)

    정말 그 Client는 능력이 무한이죠! 뭐든 다 할 수 있을듯. 특히 이준구 교수님의 말씀이라면 더더욱^^ 저도 괜시리 유쾌해 지네요ㅎ

    권도형
    (2008/11/19 07:21) 다들 억측은 마시길. ㅋㅋ 어디에도 ㄱㄷㅎ이라는 이름은 적혀있지 않네요. Contractor, Client라고 밖에 안적혀 있어서 저도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김규식
    (2008/11/19 08:28) 권도형님, 그러면 무리한 아이디어도 괜찮다는 말씀이신지요...??ㅎㅎㅎㅎ

    박영환
    (2008/11/19 09:18) 헉, 갑자기 게시판 분위기가 특정인을 다굴(??)하는 것 같은 살벌한 느낌이..-_-;; 갑자기 이교수님과 안박사님, 다른 고정논객분들이 잔인해 보이는 1人 -_-;;

    이준구
    (2008/11/19 10:16) 박군, 살벌하다니 무슨 그런 섭한 말을 하는가? 화기애애할 뿐인데. 그렇지 않은가?

    안병길
    (2008/11/19 10:21) 영환님, 유쾌에 밑줄 쫙. 도형님, 좋은 아이디어를 주세요.

    拳韜滎
    옛날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고을의 수령이 그 젊은이에게 왜 밭에 물을 주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주먹(권)으로 실개천(형)을 가리면서(도) 자기 집 근처에는 물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젊은이의 이름이 권도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서 약간 변형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흔히 얘기합니다.

    안병길
    (2008/11/19 10:29) 이번이 두 번째 요청인데요, 첫 번째는 제가 지정하는 묘령의 여성에게 빼빼로를 전달하는 요청이었습니다. 빼빼로 날에 임무는 잘 완수했다고 하는데 인증샷은 미리 생각을 못 해서 못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이준구
    (2008/11/19 10:40) 안박사, 생각난 김에 이번 과제를 제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과제는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 : 오성환 교수가 강의하는 방을 찾아 노크를 하고 미국에 있는 이 모 교수의 심부름으로 오렌지 주스를 가져왔다고 말하면서 드림. (오 교수 드링크 무지 좋아합니다.)

    두 번째 단계 : 오 교수에게 내가 쓴 미시경제학 책을 내밀면서 거기에 사인을 해주십사 하고 요청함.

    이상 두 단계 과제를 제안하니 안박사의 호의적 고려를 바랍니다.

    안병길
    (2008/11/19 11:59) 선배님께서 제안을 주셨으니 어떻게 당첨이 되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 단계는 강의실에서 이뤄지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요? 인증샷은 사진 두 장이 필요하겠군요.

    이준구
    (2008/11/19 12:07) 아닙니다.
    두 단계가 연속 동작으로 한꺼번에 강의실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증은 적절한 방법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안병길
    (2008/11/19 12:51) 강의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유쾌한 해프닝으로서 임무 수행이 되도록 요청해보겠습니다. 고객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

    김규식
    (2008/11/19 13:49) 우왓..ㅋㅋ 그 교수님께 미시경제학 책을 드렸다가 뺐는 상황 발생인건가요.ㅋㅋㅋㅋㅋ조금 곤란하실지도...

    권도형
    (2008/11/19 14:25) 음, 익명의 Client에게 물어보니 오성환 교수님은 beyond his capability라고 이지순 교수님이나 김대일 교수님 또는 이철희 교수님은 어떠시냐고 여쭈어보라던데요? ㅋ

    안병길
    (2008/11/19 15:01) 계약서에 의하면 계약 이행과 관련된 분쟁이 발생하면 JK Lee 교수님이 중재를 하실 수 있고 쌍방이 그 중재를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고객의 능력 밖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분쟁이 생긴 것입니다. JK Lee 교수님께 중재를 요청합니다! (제가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그 중재 조항을 넣었습니다. ㅋ)

    Either Contractor or Client may terminate this Agreement with written notice. Should any disputes occur regarding the fulfillment of this Agreement, Professor JK Lee's mediation, if available, shall prevail.

    권도형
    (2008/11/19 15:30) 아뿔사 독소조항이었군요.-_-;; 그런데 Client가 보기에는 본인의 능력 밖이라 강력히 주장하고있습니다. 예전에 ㅇㅈㅎ군도 오 교수님께 매우 혼났었다던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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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규식
    (2008/11/19 20:00) 사인 받기 건이 안 된다면...인파가 많은 곳에서 '지구인들아, 나에게 원기를 나누어줘~'라고 외치고 원기옥 모으기 자세(양손을 위로하는 자세) 취하고 1분간 서있기.....이상 초딩 수준의 대학생 의견이었습니다.ㅋㅋㅋㅋ

    안병길
    (2008/11/19 22:58) 빼빼로 전달하러 가서 "빼빼로 배달왔습니다"라는 심부름 센터 멘트를 날렸다는 도형군... 전략과 전술, 그리고 임기응변 감각이 아주 쬐끔 부족하다고 봐야겠죠. ^^

    조석우
    (2008/11/20 01:11) 흠흠... 익명의 Client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저와 비슷한 학번의 경제학부생에다가 지적으로 생기신 분이라면..

    동영상 강의 강사를 무료로 해주는 것.. 정도 안될까요?? 기획서 기안하고 있는데, 인원이 부족하네요..ㅡㅡ;;

    박영환
    (2008/11/20 09:00) 헉.. -_-;; 저도 이런분야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습니다만..-_-;;

    초면에 ㄱㄷㅎ님께 실례인 것 같아, 과히 그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당..^^;; (ㄱㄷㅎ님 힘내세효...^^)

    이준구
    (2008/11/20 12:00) 그래도 명색이 스승인데, ㄱㄷㅎ 군이 그렇게 읍소를 하는데 모른 척 할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오 교수 심기 잘못 건드리면 구타를 당하는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본인의 희망을 참작해 99% 경감된 과제로 바꾸지요.

    과제 : 이지순 교수를 찾아가 막무가내로 거시경제학 책 한 권을 사인해 주십사고 부탁한다. (다른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됨)

    이상입니다. 만약 이것도 난색을 표명할 경우 더 어려운 것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김규식
    (2008/11/20 12:00) 아...저는 ㄱㄷㅎ님의 얼굴을 알지만 ㄱㄷㅎ님은 저를 모르시죠...팬은 스타를 알지만 스타는 팬을 모르는 법이니까요.ㅋㅋㅋㅋㅋㅋ...ㄱㄷㅎ님 결례를 용서해주세요.ㅠㅠㅠ

    안병길
    (2008/11/20 12:29) 음, 이 과제도 만만하지는 않겠습니다. 선배님께서 중재를 하시면 계약서 합의내용대로 저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중재안을 존중하겠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선배님께서 제자들에게 너무 잘 해주신다는 점입니다.^^ 호랑이는 절벽에서 떨어뜨려야 훈련이 제대로 된다는 생각입니다. 범생이 제자를 험한 사회에 진출시키기 전에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측면에서는 원래 과제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ㅋ

    선배님의 하해와 같은 제자 사랑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중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준구
    (2008/11/20 13:13) 안박사, ㄱㄷㅎ 군을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면 머리가 깨질까 두려워 그런 겁니다. 그러나 이지순 교수에게 막무가내로 책을 얻게 만든 것 역시 장래 공무원으로서의 배포를 기르게 만들려는 의도에서 머리를 짜낸 것입니다. 하여튼 제 제안을 수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도형
    (2008/11/20 16:17) 허헉.... 이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 교수님 과제보다는 낫네요. ㅋ

    세헌
    (2008/11/20 17:05) 저한테는 이 과제가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데, (평소 행실이 워낙 막돼먹어서-_-;;;) 도형아저씨한테는 엄청난 과제가 되는군요ㅋㅋㅋ 도형아저씨 꼭 성공하길 바래요ㅋㅋㅋ

    이준구
    (2008/11/20 22:52) 권도형, 넌 아니라며? 자네가 사시나무 떨듯 떠는 소리가 New Jersey까지 들린다. 세헌이의 깡다구를 좀 배워라.

    권도형
    (2008/11/20 23:08) 저라고는 안한 것 같습니다. ㅋㅋ 다만 제가 philanthropist라서 Client를 걱정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안병길
    (2008/11/20 23:18) ㄱㄷㅎ군 머리가 딱딱한 편인가 봅니다. ^^ 유연한 머리는 떨어져도 깨어지지 않죠. ㅋ

    이준구
    (2008/11/21 01:07) 안박사, 우리가 조금 더 악셀을 밟으면 이 게시판에서 한 사람을 '다굴'한다는 원성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 친구가 매를 버는 것은 맞지만, 이제는 말 없이 실행에 옮겨야 할듯 합니다.

    안병길
    (2008/11/21 01:18) 옙, 선배님 중재안이 나온 즉시 다음 주 수요일까지 인증샷과 결과를 공개하라고 고객에게 요청했습니다. 제가 동작이 재빠른 편입니다.^^

    이준구
    (2008/11/21 10:44)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위 글에 쓴 것처럼 이, 삼일 동안 여기 못 들어올 것 같으니 안박사께서 돌봐 주시기 바랍니다,

    세헌
    (2008/11/21 13:56) 잘생긴 도형아저씨~ 저도 인증샷 기대하고 있을게요ㅋㅋㅋ 삼천원 이하의 음료수를 잘 활용해보세요.

    빈손으론 가서 오히려 빵 얻어먹고 대뜸 수학노트풀이집까지 달라고 했던 L모교수님의 막장제자도 있는걸요ㅋㅋㅋㅋㅋ

    권도형
    (2008/11/21 14:20) 풋. 난 지나가시는 이철희 교수님 붙잡고 대뜸 밥 사달라고 해서 얻어먹었던 사람이다. 날 잘 몰랐나보구나. ㅋㅋㅋ

    세헌
    (2008/11/21 22:43) 그렇다면..... 안병길선생님!!! 좀더 강력한 과제로 대체할 것을 건의합니다!!!!!

    안병길
    (2008/11/21 23:26) 교수님 중재안이 나왔고, 이미 임무 요청 포스팅이 올라갔기 때문에 대체는 어렵겠네요. 너무 닥달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x째라 전법이 나올 수도 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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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먹으로 실개천을 가르키고........ 언제봐도 허리를 꼬며 웃게 만드는 명댓글이 아닐 수 없네요 ㅋㅋㅋ

    그런데 박사님의 채무자는 아직도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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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 채무가 아직 그러네요.
    그런데 요즘 제가 더 큰 채무를 그 채무자에게 지고 있어서 입도 벙끗 못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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