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에 첫 글을 올린 것이 작년 2월 12일이었습니다. 이 교수님은 베스트 셀러 경제학 교과서 저자로 잘 알려진 분이죠. 경제학 원론은 같은 학부의 이창용 교수가 공저자입니다. 개학을 맞아서 두 공저자를 대비하는 조크 포스팅을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 원 글과 댓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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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이지만, 이 교수님 강의 관찰기를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이창용 교수를 언급하신 유머였습니다. 이창용 교수가 이 교수님을 '능멸'했고(이창용 교수: 미시 누구에게서 배웠니? 학생들 답: 이준구 교수님이요. ㅋㅋ), 이 교수님이 이창용 교수보다는 더 유명한 경제학자로 평가된다는(가장 유명한 경제학자 5 명 중에 이 교수님 성함은 나왔지만 이창용 교수 이름은 없었다는...) 유머에서 뒤로 자빠질 뻔했습니다.
혹시 두 분은 상호협력 관계이면서 애매모호한 라이벌 의식도 함께 갖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 (죄송합니다, 선배님. 저나 이창용 교수와 거의 띠동갑이신데 이런 불경한 말을 했습니다. 이 후배를 죽여주시옵소서. 요즘 사극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네요. 죽여달라고 하면 반드시 살더군요.)
이왕 엎질러진 물... 내친 김에, 이 교수님 vs. 이창용 교수, 10종 경기를 상상해봤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이창용 교수 승
팔씨름: 이창용 교수 승
테니스: 이 교수님 승
화초 이름 알아맞히기: 이 교수님 승
소주 마시기: 이창용 교수 승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얘기 해주기: 무승부
디카 사진 찍기: 이 교수님 승
수제자 자랑하기: 이 교수님 승
연대 학생들과 교류관계 갖기: 이 교수님 승
정치학 공부한 후배와 의견 교환하기: 이 교수님 승
6승 3패 1무로 선배님 승입니다!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종목 선택이나 잠정 판정에 이의가 있는 분들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 주십시오.)
이준구
답글삭제(2008/03/04 12:53) 안박사가 나를 위해 유리한 종목들을 만들어주신 덕분입니다.
예를 들어 신체 사이즈나 먹는 것 등으로 승부를 하면 전패를 모면할 길이 없는데요.
고작 이창용 교수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다는 게 뭐하지만, 하여튼 고맙습니다.
애송이
(2008/03/04 12:59) 이런말씀 드려도 되나 송구스럽지만...
신체사이즈나.. 먹는 것으로 승부를 내면..
..
승리한 것이 승리가 아닌 상황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안병길
(2008/03/04 13:25) 한 달 근신 처분 받을 비장한 각오를 하고 글을 올렸는데, 선배님께서 어여삐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준구
(2008/03/04 18:53) 아니, 내가 압승을 거두는 각본을 짜주신 분에게 왜 화를 냅니까? 고마울 따름이지요.
그런데 제 사진 바꿔주실 수 있는지요? 그거 10년도 넘은 사진인데, 나이 속이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이지 않습니까? 신문 보면 정말 너무 한다 싶은 경우도 많더군요.
애송이군, 자네 말이 맞지만 먹는 것 빼놓고는 날 이길 마땅한 종목이 없어.
아참, 하나 있다. 공연히 이런저런 일 많이 만들어 제 몸을 스스로 축내는 경기 있다면 이교수가 참피온 중 참피온이지.
박희승
(2008/03/04 19:42) '화초 이름 알아맞추기' 너무 재미있네요>_
근데, 이름란에 아이디가 뜨네요;ㅁ; (희승)
사회과학도
(2008/03/04 21:41) 사진... 경제학부 교수님들 사진을 전체적으로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좀 현실적이지만 ^^;; 많은 분들이 교수님 얼굴과 사진이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_-;; 사실 교수님 옆방을 쓰시는 경영대 출신의 이 모 교수님도 제가 이준구 교수님께 인사를 드릴 때 자주 옆에 계셔서 제 얼굴을 익히시지 않았을까 했는데.. 문제는 제가 무지하게 눈썰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칫 그 분께서 "저 놈 이준구 교수랑 있을 때는 인사하더니 나만 있을 때는 인사 안 하네"라고 하실지도 모르는 상황이 저도 모르게 벌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회과학도
(2008/03/04 21:44) 근데... 이창용 교수님께서도 저렇게 샤프한 이미지이셨을 때가 있었군요... 지금은 매우 후덕하신 이미지이신데... 같은 하버드 출신의 연세대 한 모 교수님께서도 그러십니다만...
제가 죽으려고 작정을 했군요... 웃어른들을 놀리고... 거의 개념 상실인듯 -_-;;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창용 교수님 한 모 교수님 모두 존경합니다 ㅠ.ㅠ
이준구
(2008/03/04 22:01) 희승아, 비단 붕어빵뿐 아니라 다른 먹거리에서도 내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 과자류에서는 10:1 정도의 열세를 감수해야 할걸.
그러나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오리고기에서는 내가 완승이다.
안교수, 현대의 대표적 스포츠, 그리고 상류층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골프도 경기종목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골프를 포함시키고 가중치를 3으로 주어야 합니다.
테니스 따위에 비할 바 없이 중요한 스포츠니까요. 그렇게 되면 이교수가 그 부문에서 완승을 거들 테니 6승 1무 6패가 됩니다.
사회과학도군, 나는 자네 글 못본 것으로 하겠네.
(그리고 자네가 누군지도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네. 그러나 입이 몹시 간지럽군. 음.)
초학자
(2008/03/04 22:02) 화초알아맞추기... 혹시 이창용교수님 이거보고 화초공부하는건 아닐지...
이준구
(2008/03/04 22:07) 이교수에게 화초 공부하라고 하면 "아예 절 죽여주십시오."라고 빌 텐데.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안병길
(2008/03/04 22:59) 골프... 생각을 했었는데, 고의로 제외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이창용 교수가 동기생이라서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횡설수설...
선배님 다른 사진들을 찾아 보겠습니다. ^^
안병길
(2008/03/04 23:12) 사진 수정되었습니다. 더 젊어 보이시는데요?
권도형
(2008/03/04 23:46) 그런데 이창용 선생님은 사진상으로 보면 프랑켄슈타인을 많이 닮으셨네요.
권도형
(2008/03/04 23:51) 참, 저 닉네임 바꿨습니다. 호나우도의 필명은 권도형입니다. ㅋㅋㅋ 요즘 호돈형님의 무릎부상을 안타까워하면서, 다만 은퇴하시지만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hugo
(2008/03/05 00:08) 이준구 교수님 사진에서 교수님의 몸이 상당히 좋아보이시는데.. 저만의 착각인가요?;;
안병길
(2008/03/05 00:32) 갑자기, 이창용 교수 얼굴이 떠 오르면서, 제가 이런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저를 없애려 할지도 모른다는 오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와 이창용 교수 사이에 태평양이라는 완충지대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창용 교수가 특히 돼지고기는 싫어 하더군요. 미국 교직에 있을 때, 우리 집에 가끔 들러서 같이 식사를 했는데(총각 이교수, 저는 기혼), 하루는 돼지고기를 내놓으니 인상이 싹 바뀌더군요. ^^
초학자
(2008/03/05 01:07) 호나우도// 호돈형 글 자주 올려주세요~ 제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인물중 하나가 호돈입니다.ㅋ
이준구
(2008/03/05 10:52) 야, 호나우도라는 넘아. 웃기지 말고 실명을 써라. 사회과학도라는 녀석과 한꺼번에 자를지도 몰라.
안박사, 그 사진은 작년 여름에 찍었기 때문에 젊어보이고의 여부와는 관계 없이 진실에 더 가깝습니다. 이교수하고 중국집 가면 늘 소고기 탕수욕만 시키는데, 사실 그게 소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는 주인만 알지요. 그래서 내가 값만 더 낸다고 투덜대지요. 돼지고기가 이교수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전생에 돼지 애인이라도 있었는지, 원.
hugo군, 비록 지금은 나이가 들어 근육이 많이 퇴화되었지만 젊었을 때는 괜찮았다네. 고등학교 때 체육하러 옷 벗고 나가면 아령하느냐는 말 많이 들었다네. 그 때는 아령 같은 것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때였는데.
안병길
(2008/03/05 11:32) 바뀐 사진으로 대비해보니 이창용 교수는 심각한데, 선배님은 여유자적이시네요. "너 정도야 우습지!"라고 하시는 듯...^^
사회과학도
(2008/03/05 13:11) 교수님 제 이름이 더 이상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이 필명을 계속 사용하고 싶습니다.. 부디 선처를 해주시기를 빕니다 ㅠ.ㅠ
세헌
(2008/03/05 13:57) 사회과학도님, 전 어제 이모 교수님의 시간에 님을 봤습니다ㅋㅋㅋ 사진보다 실물이 나으신 것 같아요^^ 호나우도님도 보았답니다. 저와 근처에 계셔서 인사해볼까 하다가 쑥쓰러워서 말았어요ㅋㅋㅋ
hugo님, 선생님 몸은 지금도 킹왕짱이셔요^^ 안선생님 댓글에 공감 백만배입니다ㅋㅋㅋ
권도형
(2008/03/05 16:02) 다시 바꿨습니다.-_-;;;
세헌님도 산업조직론 들으시나봐요? 담에 보시면 인사하세요. 제가 밥 한끼 대접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ㅋ 산업조직론 시간에 들어가보니 아는 사람들 진짜 많던데, 정말 학교를 오래다니긴 오래다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희승
(2008/03/05 16:45) 엇 도형오빠도 산조 들으세요?ㅋㅋ 그 날 사회과학도님은 봤지만 호나우도님은 못 봤네요 ^^~
한순구
답글삭제(2008/03/06 01:46) 1. 제 생각에 팔씨름은 이준구 교수님의 승이라고 봅니다. ^^
2. 사회과학도! 너 누군지 애들이 다 가르쳐 주었단다. 조만간 우리 홍두령이 방문할텡께...
안병길
(2008/03/06 02:07) 음, 그럼 7승 2패 1무??? 너무 차이나네요. 팔씨름은 다음에 중국집에 가실 기회가 있으면 음식 나오기 전에 해보시고 결과를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 이창용 교수가 테니스칠 때 보여줬던 파워를 감안하면 만만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한 교수님, 저와 내기 하실래요? 저는 이창용 교수에게 걸께요.
안병길
(2008/03/06 02:13) 앗, 이창용 교수가 왼손잡이...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네요. 음, 이 내기가 성사되면 제가 질 확률이 높아지네요. ㅜ.ㅜ
이준구
(2008/03/06 10:09) 이교수가 south paw이긴 하지만, 오른팔 팔씨름도 자신이 별로 없네요. 그 인간 뼈 하나는 정말로 통뼈라는 걸 알거든요.
한교수, 그런데 사회과학도가 누구인지를 이지순교수에게 말하면 큰일 납니다. 그 친구 졸업할 때까지는 비밀을 지켜줍시다.
(그렇지만 이미 아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가 입을 닫고 있는다고 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군요.)
사회과학도
(2008/03/06 17:34) 아아.. 이제 절대로 경제성장론 수업은 듣지 못하는 것인가요... -_-
권도형
(2008/03/06 21:24) 근데 갑자기 이지순 교수님 성함이 왜 등장하는 것입니까?
한순구
(2008/03/07 16:16) 도형군만 보세요.
어제 자네 두번째로 소개시켜 주려던 미모의 여학생에게 자네가 보내준 그 잡지 표지 사진을 보여주면서 미팅하라고 했는데, 답은 No 였음... 빨리 그 책을 모두 회수해서 태우지 않으면 전망이 어두울 듯... 물론 거절의 표면적 이유는 종교적 차이... ㅠㅠ
다른 분들은 절대 읽지 마세요.
안병길
(2008/03/07 16:35) 저, 안 읽었어요.
사회과학도
(2008/03/07 19:10) 한순구 교수님... 그책 모아서 태운다고 하더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라 생각합니다... 못 생긴 거 사진 찍지 않더라도 자리에 나오면 들통나지 않나요... 성격은 더 (좀 많이) 이상하니 실물이 나가서 정체를 들키느니 차라리 사진 보여주고 거절당하는 것이 나을수도 있습니다..
이준구
(2008/03/07 22:19) 불쌍한 도형이. 그러나 자업자득의 측면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
권도형
(2008/03/08 06:42) 종교적 차이면 저도 싫습니다. ㅋㅋ 딴 것은 몰라도 종교는 같아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비욘세
(2008/03/08 15:26) 도형이형 정말 최고네요.ㅎ 덜 중요한 조건들을 삭제하든가
연애에 두는 가치를 줄이든가 하셔야 할 듯. 물론 그렇게 안 하실 것 같지만.ㅋㅋ
한순구
(2008/03/08 16:48) 문득 현시선호이론을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사회과학도와 도형군을 같이 미팅에 내보내서 여성들이 누구를 더 선호하는가를 실험해 보고 싶어집니다. 거의 용호상박이라서 쉽게 예측할 수 없군요.... ^^
이준구
(2008/03/08 17:26) 도형이가 조선조에 태어났으면 감대건과 함께 순교자 명단에 끼어 있을 텐데.
공사다망하신 이창용 교수님께서 이 블로그에 안들어오시리라 생각이 되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답글삭제돼지고기 특정부위를 얄팍하게 썰어서 쇠고기 양념에 버무려서 갖다 드리면 그것도 쇠고기라고 낼름 드실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드네요 ㅋㅋㅋ 어른한테 장난치는 것은 몹슬 짓이지만, 추억의 옛글을 보니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네요.
이 교수 골탕먹일 일이 있으면 그 방법을 쓰라고 이준구 선생님께서 알려 주셨죠. ^^
답글삭제민우 씨 잘 지내죠? 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