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 방 명 록 (GuestBoard)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수필] 여성 지배와 섹스는 평화로 가는 길인가?

지난 화요일 PBS의 NOVA 프로그램 "The Last Great Ape (http://www.pbs.org/wgbh/nova/bonobos/)" 에서는 보노보(Bonobo) 원숭이를 다뤘습니다. 침팬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행태를 보여주는 보노보 원숭이는 그동안 동물학자들의 귀중한 연구 대상이었던 모양입니다. 

보노보 원숭이는 섹스를 밥 먹듯이 한다고 합니다. 인간으로 치면 악수하는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섹스를 자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죠. 그들은 서로 심하게 싸우지 않는 특성도 있다고 합니다. 섹스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다툴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상대적으로 싸움을 더 많이 하는 침팬지를 비웃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인간처럼 꼬리가 없는 영장류 원숭이는 오랑우탄, 보노보, 침팬지, 그리고 고릴라가 있습니다. 모두 같은 조상에서 진화했다고 하는군요. 그 다섯을 비교한 내용을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출처:  http://www.pbs.org/wgbh/nova/bonobos/primate.html)


 오랑우탄
인간 
보노보
 침팬지
 고릴라
개체수 (2006)
 약 55,000
65억 이상
 2만 ~ 5만
 약 20만
 약 10만
수명
 약 35년 (야생)
약 65년
 약 40년 (야생)
 약 40년 (야생)
 약 35년 (야생)
사회성
수컷 어른은 혼자 생활하면서 짝짓기 때에만 암컷과 교류, 암컷과 자식들은 수컷의 영역에서 느슨한 집단을 형성함. 
영장류 중 가장 다양한 사회성, 혼자 살기도 하고 가족이나 집단을 이루기도 함.
약 200마리까지 집단을 형성해서 생활함.
약 150마리까지 집단을 형성해서 생활, 수컷이 우위인 위계질서
 수컷 한 마리가 암컷과 자식을 20 마리까지 거느림.
누가 지배하나?
 각 영역의 수컷 한 마리
상황에 따라 다름. 
암컷이 집단적으로
수컷
 수컷
섹스 행태
짝짓기 시즌에 매일 섹스하면서 20일까지 암컷과 같이 지냄.
다양함. 괘락으로 자주 하지만 보노보보다는 적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함.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하게 이뤄짐, 암-수, 수-수, 암-암 등, 섹스는 단순한 인사부터 갈등 해소까지 다양한 사회 기능이 있음,  
우월적인 수컷과 발정기 암컷이 다른 침팬지와는 따로 짝짓기, 난교도 관찰됨
다른 영장류에 비해서 섹스 횟수가 적음. 
성질
대체로 나무 위에서 홀로 살아감, 영역 다툼이 심할 수 있음.
오랑우탄처럼 영역지향적, 고릴라/보노보처럼 평화적, 침팬지처럼 전쟁광적
 대체로 평화적임 (섹스 때문인 듯)
왕왕 평화적이고 협력적이지만 수컷이 연합을 이뤄 인근 침팬지를 죽이기도 함 ("전쟁")
건드리지 않으면 전형적으로 평화적임.
식성
 주로 과일, 가끔 잎, 나무 껍질, 작은 포유류 등 
스시, 피자, 부리토 등 먹을 수 있는 것 대부분
 과일, 잎, 버슷, 작은 동물(원숭이는 절대 먹지 않음)
 과일, 잎, 꽃, 가끔 작은 동물(원숭이 포함)
 주로 잎, 새순, 과일, 줄기를 먹으며 가끔 벌레와 썩운 나무



학자들은 네 영장류 원숭이의 특성이 인간에 모두 나타나는 것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보노보의 존재는 인간의 평화적 특성을 보여주는 본보기로서 매우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도 보노보처럼 여성이 지배하고 섹스를 더 많이 하면 더 평화적으로 될까요? ^^

댓글 4개:

  1. 안박사님,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하신 질문에 대해서는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뤼시스트라테'에서 이미 긍정적인 가능성이 제기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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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r. 홍도 연말연시에 즐겁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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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홍 선생님의 견해에 찬동합니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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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민우 씨는 뭔가 통쾌한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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