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초 도서출판 동녘에서 발간 예정인 제 책 <성냥불 자유민주주의(가제)> 원고 마지막에 나오는 글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박정희 독재 시절과 전두환 군부정권 시절에 민주화를 위해서 엄청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의 자유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역사에는 그 끝이 없습니다.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공산주의가 역사의 끝을 단정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열린 사회에서는 자유민주주의의 이상적인 끝이 있는 것이 아니고, 더 발전하거나, 정체하거나, 퇴보하거나 셋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가 계속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닫힌 생각을 하는 분을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근거 없이 나만 옳다고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분은 닫힌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분은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닙니다. 특히 사회지도층에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더욱 충실하게 자유와 평등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사회지도층은 자유와 평등의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쳐다보는 새로운 눈을 떠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이기심에 의해서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사회적 강자가 장기적으로도 잘 살려면 그 방법이 더 유력한 길입니다.
자유와 권리 지키기에 대한 귀차니즘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모두를 위해서 더 좋은 길입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방종으로 의심할 만한 일을 당하면, 자유인지 방종인지 따져보는 용기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귀찮아서 봐준다는 식으로 방종을 내버려두면 “엉터리” 자유가 우리를 억압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잘 압니다. 단기적으로는 힘드실 것입니다. 귀차니즘과 점자니즘의 향수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누리실 것이고, 우리의 자손들은 더 자유롭고 평등한 자유민주주의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이 금수강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조금만 신경 쓰는 것은 그렇게 큰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든 진보든 자유민주주의 근본 정신에 투철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진보가 보수의 가면을 써도 좋고, 보수가 진보의 가면을 써도 괜찮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인 자유, 평등, 참여에 대해서 제대로 된 뜻만 가지고 있으면 괜찮습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공적은 권위주의이지, 진보나 보수가 아닙니다.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건전한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담금질하셔서, 여러분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자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박사님, 저 윤한입니다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가끔 들러서 좋은 글들 잘 보고 있었습니다. ^^ 거주하시는 곳 근처에 정말 이쁜 곳들이 많은 것 같네요. 대학가도 그렇고, 멋진 풍경들도..
답글삭제다름이 아니오라 박사님께서 예전에 한국에 오셨을 때 10월에 주셨던 메일을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daum에 메일주소 폴더를 '선생님' 메뉴로 따로 분할해두었었는데.. 거기 들어온 메일은 전체보기로는 보이지가 않았더라구요. 식사 하자고 연락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전 요즈음 감기에 걸려서 약간 고생중입니다. 미국으로 돌아가셔서 큰 결심(!)하셨다고 들었는데 체중 조절도 좋지만 항상 몸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그 때 잠깐 뵜던 기억으론 이어지는 약속들을 다 소화하시는 걸 뵙고 체력이 대단하신 것 같긴 했지만요 ^^
덧) 유시민 씨의 자유 관련 글은.. 보통 정치인들의 말 자체가 원체 정치적 조작을 거쳐 나오는 말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중용으로 쉽게 쉽게 말해서 그런건지, 다 저런 것 같더라구요 ^^
윤한 씨,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죠? 학기말이라서 바쁘겠군요.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랍니다.
답글삭제그렇지 않아도 그때 연락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메일을 아예 보지 못했군요. 다음 기회도 있을 테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몸이 가벼워지니 여러모로 좋네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동녘'출판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서 찾아보니까 어릴 때 재밌게 (가슴 졸이며) J.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시리즈를 출판한 곳이네요.^^ 빨리 시험기간은 타임슬립해버리고, 2010년이 와서, 책 내용을 보고 싶습니다.^^
답글삭제그런데 정말 자유민주주의자는 되기 힘든 것 같습니다...가끔 제가 자유민주주의를 얘기하게 될 때, 이걸 말함으로써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방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기혐오같은 것에 빠지기도 하거든요...(정도는 약하지만요;;)
동녘에서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 유고집을 출판했죠. 그다음 타자가 제 책인 셈입니다. ^^
답글삭제맞습니다. 자유민주주의자가 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어떻게 생각한다고 설명하고, 받아들이든지 아니든지 결정은 당사자가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