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직장에서 유망한데, 지금 월급은 200만 원 정도라고 합시다. 친가와 여친 집안의 경제력은 서울 보통 지역에서 집 한 채를 가진 중류층이라고 하죠. 사귄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1년 정도 뒤에 결혼하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시다.
하루는 남자에게 돈이 조금 생겨서 여친에게 20~30만 원 정도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함께 백화점으로 갑니다. 그런데 여친은 남친 월급도 얼마 되지 않으니 선물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완곡하게 거절합니다. 얼마 뒤 여친은 남친에게 300만 원 정도 하는 명품백을 사주면 좋겠다고 슬쩍 얘기합니다. 남자는 복잡한 심경으로 사주지 않습니다.
한참 뒤 여친은 그 명품백을 사주지 않아서 섭섭했다고 말하면서 혹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냐고 남친에게 따집니다. 그 남자는 여친에게 명품백을 사주는 것이 좋을까요?
제 경험이 아니므로 저에게 구체적인 정황을 묻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 Contingent analysis(이런저런 상황이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석)를 하면 어떤 답들이 나올까요?
안병길
답글삭제(2009/12/14 01:41) 이 질문을 혼기에 처한 총각으로 구성된 애플 팀에 미션으로 낼까요? 제가 애플 팀 고문이니 연습용으로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ㅋ
와호장룡
(2009/12/14 02:00) 전 애플팀은 아니지만 ^^;
안박사님 여자친구가 따진 후 남자가 여친에게 빽을 사줄 수 있느냐를 말씀하시는 거죠?
저라면 10개월 모아서 사줄 수 있을 것같습니다. 미리 지르는 것은 안되고 아껴서 10개월 모은 후에 깜짝 선물 정도로 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족 : 기나긴 시간동안 솔로부대 부대원이지만...200만원 버는 남친한테 300백만원 짜리 빽을 사달라고 할(할 수는 있는데 그 말을 한 후에 섭섭했다고까지 말할...) 여자친구는 일단 안만드는것이 상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안병길
(2009/12/14 02:39) 예, 그렇습니다. 여친이 따진 이후에 명품백을 사주는 것이 좋은지 여쭌 것입니다.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그
(2009/12/14 02:52) "혹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냐고 남친에게 따집니다."
명품가방때문에 이렇게 따지는 여친에게
"너는 내 월급이 얼만 줄 알고 그러느냐...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사달라고 하냐...
돈모아서 결혼하고~ 비싼 가방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더욱이 그거 안사줬다고 어떻게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하냐..."
등등의 말을 하며 아마 티격태격 할 듯 합니다. ^^;a
물론 남자의 가슴은 찢어 집니다. ㅜ_ㅜ 그 가방을 사줄 수 없음에...
그러고 나서...
헤어지지 않는다면
(티격태격이 해프닝처럼 지나간다는 가정입니다.
아마 저런 류의 다툼은 대개 이별까지 갈 정도로
심각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니까요...)
몰래 조금씩 돈을 모아 내년도 여친의 생일이든, 기념일이든, 특별한 날에 가방을 사주겠습니다.
돈을 모아서 선물을 사려고 하려는 즈음에
향후 다른 이유때문이든...
뜻하지 않게 헤어지면...
그 돈에 대해서는 적금 하나 해지했다고 생각해야죠...( __)a ㅋㅋㅋ
권도형
(2009/12/14 07:21) case by case 겠지요.
여친을 백과는 상관없이 정말 사랑한다면 빚을 내서라도 사주는 것이고, 그냥 소소라면 깔끔하게 안사주고 헤어짐. ㅋㅋㅋ
신림동보이
(2009/12/14 08:55) 최악의 경우는, 할부로 사줘버리는 것입니다. 선물은 절대로 할부로 사는 게 아닙니다. 특히나, 이성친구의 것은... ㅎㅎㅎ
덧붙여, 지금 명품가방은 못사주나 결혼후에는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 하면 요새 젊은이 중 몇이나 곧이곧대로 믿을까요? 전혀 먹힐 것 같지 않은 멘트이옵니다.
중간고사에서는 비록 일등을 못하지만, 결국에는 서울대 가겠다고 으름장 놓는 고딩 같습니다만...
CHuLBaKI
(2009/12/14 09:40) 여자친구가 있는 저같은 경우라면..
내가 지금 그러한 것을 사줄 수 없는 형편이다..
내 마음은 저것보다 더 비싼것을 사주고 싶지만..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서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저것보다 더 값지게 앞으로 널 사랑하겠다..
라고 말할꺼 같습니다.
가끔식 .. (지금은 여자친구는 서울에 있어서 못만나지만 ㅠ.ㅠ)
길가다가 여자친구에게 예쁜목걸이나, 옷등이 있어서 사주고 싶어도. 가격표보고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거든요..ㅠ.ㅠ
그럴때 마다 제가 하는 말입니다..^-^
오키프
(2009/12/14 11:13) 박사님,
제 생각에도 200버는 남친에게 300명품 백 사달라는 여친은 안만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결혼까지 생각한다는데 결혼하고 그러면 더 곤란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결혼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ChuLBaKI님 의견대로 한다면 여친이 이해하지 않을까요? ^^;;;
비록 지금은 형편상 명품백을 사주기 힘들지만 200을 버는 자신의 능력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해 잘해주는 남자라면 나중에 명품백을 사줄만한 형편이 되었을 땐 여자가 말하지 않아도 선물해줄 수 있는 남자일거라 생각합니다.
또, 남자의 형편을 알면서 사달라고 하는 여친도 문제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서 빚내서 사는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빚내서라도 사랑하는 여친에게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게 남자의 맘이겠지만요...)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결혼까지 생각하는 경우라면 남자도, 여자도 현실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암튼, 그냥 솔직히 형편을 이야기 하고 현재 능력범위내에서 더 잘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두분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미래에 대해 더 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근데 뭐 이 문제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기준이 다르잖아요..^^;;
임형찬
(2009/12/14 11:41) 제 생각에는 여자가 결혼을 전제로하면 남자의 지갑을 더 신경쓴다고 생각됩니다. 그 지갑이 곧 자기 지갑이 되거든요. 여자에게 '사귄다'와 '결혼한다'는 남자의 군대 가기 전과 군대 다녀 온 후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박사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해보겠다는 대답일 것 입니다. 하지만 뭐 사줘도 별 일 없지요. 결국 내 빚은 곧 너의 빚이 될테니까요.
이것은 저런 소비 행태가 '단발성'이라는 가정에서 하는 말입니다. '빈도가 높다면' ...
결혼하지 말아야겠지요?
안병길
(2009/12/14 12:14) 와호장룡님, 사람 속을 완전히 꿰뚫어 보기는 어렵죠. ^^ 사귈 때는 서로 조심하기 때문에 속내 일부분은 파악할 수 없을 겁니다. 따라서 그런 요구를 할 사람인지 아닌지 미리 알아내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애그님, 사려 깊은 남친이 될 것 같습니다. ^^
도형 씨, 결혼을 생각하는 정도면 마음이 거의 굳어졌음을 뜻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명품백을 빚을 내서라도 사주는 것이 도형 씨 답이 되겠군요.
신림동보이님, 할부로라도 사주는 것이 보이님 의견인가요?
철바클님, 여친이 사려 깊은 경우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문제가 생기면 헤어지는 것이 적절한가요?
오키프 씨, 요즘 세태가 300만 원 정도 되는 명품백은 젊은 여성 대부분이 갖고 싶어 하고, 남친이 그 정도는 선물해주기를 바란다고 하던데 사실일까요? 위에서 말했듯이 사달라고 할 여친인지 아닌지 미리 알기 어려울 수 있죠. 결혼까지 결심했는데, 그런 요청을 할 타입이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명품백을 사달라고 넌지시 말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관건이죠. 혹시 여자가 남자를 테스트해 본 것은 아닐까요?
형찬 씨, 그런 소비 행태 빈도가 높아질지 아닐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일회성으로 그쳤는데, 결혼 후 소비 벽을 드러낸다면?
모두 의견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조금 더 의견 교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오키프
답글삭제(2009/12/14 13:50) 요즘 세태가 그런가요?;;;;전 잘 모르겠는데..물론 좋은 선물 받으면 기분은 좋겠지만 저의 경우는 형편 이상의 것을 바라거나 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박사님 말씀대로 여자가 테스트를 해본 것일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럴경우 당장 사주지 말고 돈을 조금 모았다가 너무 오래 지나지 않은 기간에 사주면 괜찮지 않을까요? 안사주면 사랑하지 않을거라 생각할 것이고 바로 사줘버리면 형편도 안되는데 샀다는 생각에 재정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 같아요(혹시 여자의 테스트였다면요..)그러니 당장은 이해를 시키고 조금 지난 후에 애그님 의견대로 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신림동보이
(2009/12/14 14:34) 할부는 절대로 안된다는 말이었습니다.
CHuLBaKI
(2009/12/14 15:05) 사려깊지 않은 여성이라..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나이가 어려서
조금 저런 경우가 있었죠.. 물론 300만원되는 핸드백을 사달라고 하지는 않았구요.. 그때는 옷이랑 신발이랑 기타등등 사달라고 난리였습니다. 갓 20살된 여자애가 보기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돈을 쬐끔 모아둔 24살은.. 참 돈이 많아보였겠지요..(그때 방학동안 운전학원에서 알바하면서 한달에 약 150정도 모아뒀었거든요) 결국 방학이 끝나고.. 등록금에 조금 보탠뒤에.. 거지되고 나서 참 많이 싸웠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보게 되면 animal spirit을 이용 그녀에게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면 저 돈을 투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투자하듯이요. 솔직히 사랑이 받는것이 아니라 주는것으로도 행복해야 한다고 보니깐요. 근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사랑에 이런 투자개념을 쓴다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요..
만약~!. 여자친구가 너무나도 갖고 싶어하는데..그 여자가 결혼이후에도 나와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을 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현명한 여자라면 저라면 할부로 라도 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밤에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뛰겠지요. 대리운전이나, 밤에 하는 막노동중에 일급이 센 일을 할지도 모르지요. 대학교 1학년때 택배회사에서 짐 분류하는 막노동을 3일정도 했었는데..하루에 10만원 줍니다. 한달만 하면 300만원...; 물론 몸은 완전히 망가져서 회복하는데 2배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그녀가 결코 현명하지 않다면, 소위 된장녀 기질이 다분해서 결혼후에 힘든삶이 예산된다면 전 그냥 헤어겠습니다. 물론 헤어짐에 고통은 따르겠지만.. 암이라 생각하고 잘라내야지요. 암제거 수술은 정말 고되고 힘들지만, 그 고통을 두려워 해 잘라내지 못한다면 자신이 죽게 되니깐요..
근데 이왕이면 여자친구가 사려깊고 현명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히 전제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사랑없이는 절대 희생하고 싶어하지 않겠어요?
근데 저의 경험상 비추어 봤을때.. 여자친구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전 아마 밤마다 택배물류센터가서 땀을 흘리고 있을거 같네요..^-^
친구들은 미쳤다고 하겠지만.. 아마 나는 그렇게 주면서, 그녀가 웃고, 기뻐하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댓가를 충분히 얻었다. 라고 말하겠지요... 뭐. 헤어지고 나서는..후회할지도 모른다고 하면.. 어차피 시간이 지난뒤에는 "매몰비용'이 되버리니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제 아이디를 한국어로 읽으면 "철바기"입니다.고1때 친한 친구가
붙혀준 별명이에요^-^
이준구
답글삭제(2009/12/14 18:29) 내가 젊었을 때는 선물 사달라고 조르는 여친을 생각할 수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참으로 난처한 문제네요.
나도 여기서 제시된 정답 같은 방법으로 접근했겠지만, 그런 고지식한 태도 때문에 많은 서러움을 맛보았답니다.
와호장룡
(2009/12/14 22:02) 제가 좀 개방적인 것인지는 몰라도... 안박사님 말씀처럼 여자친구의 성향을 미리 알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에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대게 그 가치관이나 성향이라는 것이 짧은 기간이라도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면 눈치 챌 수 있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저는 '동거'에 그리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윗 댓글들에서처럼 혹시 결혼할 사람을 테스트 해본 것이라면...그것이 확실하다면 오히려 전 그 사람과의 결혼을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애그
(2009/12/14 22:29) ㅎㅎㅎ 오늘 밤새고 시험하나 끝나고 와보니 이렇게 엄청난 덧글이...^^;a
신림동보이님께~
결혼해서 좋은 집에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가방살 돈 아껴서 좋은 집사겠다"는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가 아니고요...^^;;a
그걸...
가방 안사줬으니까 강남 청담동에 40평짜리 아파트 하나 사주겠네~
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해서 믿는 여친이 신림동보이님의 말대로 있지도 않겠거니와
있어도 곤란하겠죠...ㅡ,.ㅡ;;;
뭔소리 하는지 여친도 알아서 잘 해석하고 이해했을 겁니다. ^^
결론적으로 지금은 사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결혼할 사이라고 하니까...
그럴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서 결혼자금 (남자같은 경우는 주거공간의 확보가 한국사회의 관행이니...)으로 쓸 것이라는 말입니다. 1평이라도 좋은 곳에 사는 것에 보태겠다는 의지의 발로 입니다. 보통 월급쟁이들 매달 월급 저축해서 돈을 모으자나요...그걸 흐트려가면서 까지 예정에도 없던 300만원의 지출을 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에 조금씩 모아서 (그때부터는 예산에 반영하여...^^;;) 아주 머지않은 시일내에 사주고도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 몰래하고 싶고... (몰래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짠~~~!!!!" 이런거요...
애초에 저런거 가지고 티격태격하다가 그 싸움이 헤어질 정도까지 간다면 아예 안사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헤어져야죠... 할부로 살 수 없다.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해해주지 않으면 헤어져야 한다.
뭐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지만 결국 저도 다른 분들과 비슷한 답변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는 의지의 발로에 너무 방점을 찍으시지 마시길...그냥 이번에 사줄 수 없다는 말인데 다르게 표현한 것임...결혼상대니까...
가방 살 돈 다 모은 시점에...
"300만원 짜리 가방하나 못사주는 너랑은 결혼할 수 없어~"
이러면 ㅡ_ㅡㅋㅋ
"나 그동안 300만원 모아서 이제는 사줄 수 있어~ 헤어지지 말자"
가 아니라!!! 절대 그러면 안됨!!
그냥 조용히 해어져야죠... 적금해지라는 말은 또 여기서 나왔습니다. ^^;ㅋㅋ
근데 솔직히 여성분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혹 있더라도 그런 분들은 애초에 300만원짜리 가방을 그냥 사줄 수 있는 남자분을 만나겠죠...^^;a
김형균
(2009/12/14 22:36) 그냥 저 같으면 한번은 사줍니다. 너무 많은 고민은 안 좋습니다. 결혼할지 안할지도 모르고 일단 제가 그 여자를 좋아한다면 듣자마자는 아니어도 좀 이따 사주든가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사주고서도 더 원하면 헤어지겠죠.
안병길
(2009/12/15 00:15) 의견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람 스타일이 참 다양하죠. 어떤 사람은 남에게 천 원 한 장 달라고 하는 것을 꺼리지만, 어떤 사람은 칼만 들지 않은 강도 비슷한 심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원 글 사례는 그렇게 극단적인 것은 아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이라도 혼수품을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에게 과한 선물을 은근슬쩍 요청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어색하게 보입니다. 가까운 사이에 주고받는 선물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 때문이죠. 반드시 명품백으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죠.
결혼하기 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남자나 여자나 태도 변화가 있다고 많은 기혼자가 말합니다. 명품백을 사주지 않아서 섭섭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면, 결혼 이후 태도가 상당히 많이 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세태가 그래서 그 정도는 일반적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돈을 모아서 명품백을 사주는 것이 좋겠죠. 그렇지 않고 그 여친이 유별나거나, 남자가 그런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실용적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런 판단이 적절한 것 같은데, 사랑에 푹 빠지면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도 할 겁니다. 그렇다면 빚을 내서 선물할 수도 있겠죠.
명품백이 좋기는 좋은가 봅니다. ^^
수학바보
(2009/12/15 13:37) 명품백이 좋지만, 남(남자친구)한테 구걸하는 여자는 사랑하지 않을래요~
그정도 여자 꼬시는건 결코 어렵지 않거든요.
이준구
(2009/12/15 23:00) 그런데 안박사가 너무 어려운 문제를 내셨어요.
안병길
(2009/12/16 00:11) 저도 심하게 헷갈려서 의견을 두루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 인간관계 문제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메이데이
(2009/12/16 12:00) 명품백이 뭔지를 모르는 저한테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제서야 한 줄 씁니다. 명품 초콜렛이라면 사달라고 떼를 써 봤겠습니다.
여자분이 명품백을 안사줘 섭섭하고 날 안좋아하는게 아니냐고 물어봤다고했죠? 그럼 오히려 이렇게 물어볼거 같아요.
답글삭제"제가 당신을 좋아하면 꼭 명품백을 사줘야하는건가요?"
우문에 현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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