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섭리를 연구하던 파우스트 박사는 탄식에 빠집니다.
"Rien! (Nothing!)"
구노(Gounod) 오페라 "파우스트"의 첫 장면에 나오는 아리아의 시작입니다. 파우스트는 독일인이지만 프랑스 어로 부릅니다. 작곡가 마음대로이죠. ^^ 아무리 연구해도 알 수 없는 우주의 이치... 지식 추구라는 것이 허망하다는 푸념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갈구하게 되죠. 그런데 파우스트 박사는 이미 늙었습니다. 절망한 파우스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데 여인들의 합창이 들리고 멈칫합니다. 이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서 파우스트 박사를 꾑니다. 파우스트의 목숨을 담보로 젊음을 빌려주죠. 파우스트는 잘생긴 젊은이로 변합니다.
Alfredo Kraus "Rien! En vain j'interroge" Faust (1977)
파우스트는 정갈한 마게리트의 집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릅니다. 테너 김우경 씨가 2004년 Mirjam Helin Competition에서 멋지게 부르는 모습입니다. 그 경연에서 1등으로 수상했다고 합니다. http://www.mirjamhelin.fi/default.asp?docId=15062
마게리트는 집앞에서 보석함을 발견하고 유명한 아리아 "보석의 노래"를 부릅니다.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부탁하여 준비한 보석이죠. 파우스트와 마게리트는 서로 사랑을 맹세합니다.
Dame Kiri Te Kanawa sings Marguerite's aria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 (Jewel Song) from the opera "Faust" by Charles Gounod (1818-1893). Piano / Roger Vignoles. Recorded from the recital "Chanson de la France" , 1986.
마게리트는 임신했지만, 파우스트는 곁에 없습니다. 오페라 파우스트 음악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병사의 합창"이 울려 퍼지면서 마게리트의 오빠 발렝탱이 전장에서 돌아옵니다. 마게리트의 버려진 모습을 보고 분기탱천한 발렝탱은 파우스트를 처벌하려고 결투를 하지만... 오히려 파우스트의 칼에 발렝탱이 죽습니다.
SOLDIER CHORUS, FROM GOUNOD´S "FAUST". WIENER STAATSOPER, ERICH BINDER CONDUCTING.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계속 유혹하지만, 그는 마게리트를 사랑하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면서 그녀에게 달려갑니다. 어린 아이를 죽인 죄로 감옥에 있던 마게리트는 죽어서 구원받고 승천합니다. 다음은 오페라 마지막 장면입니다.
Final of the opera FAUST with Kraus, Freni, Ghiaurov directed by G. Pretre, Chicago, 1980
전체 5막의 대작이고 연주에 세 시간 이상 걸립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오페라입니다. 괴테의 원작을 크게 변형시켰기 때문에 비판도 받지만, 음악이 아름다워서 대중의 사랑을 엄청나게 받았고 요즘도 자주 공연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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