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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0일 화요일

[자유민주] 친구여, 그 답은 바람 속에 있다네.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11/10/24)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전달한 편지에 미국 인권운동사의 매우 중요한 사건이 등장합니다. 남부 앨러바마 주 몽고메리 시에서 1955년 12월부터 약 1년 동안 지속하였던 "버스 승차거부 운동"입니다. 

안 원장이 편지에서 언급한 로자 파크스의 저항으로 그 운동이 촉발되었습니다. 몽고메리 버스 탑승 규칙은 백인은 앞자리부터 착석하고 흑인(그때는 Negro라는 표현을 사용)은 뒷자리부터 앉도록 했습니다. 백인이 승차하여 앉을 자리가 없으면 흑인이 차지한 좌석 중 맨 앞줄의 모든 승객이 그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흑백이 섞여 앉지 않았으므로 그 줄에 빈자리가 있어도 흑인은 앉지 못했던 것이죠. 로자 파크스는 그런 상황에서 버스 기사가 백인에게 자리를 내주라고 요청하자 거절했고, 체포되어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로자 파크스의 저항은 흑백차별 철폐 운동가들에 의해서 집단 버스 승차거부로 이어졌고, 후일 미국 인권운동의 대명사가 된 킹 목사가 그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했습니다. 몽고메리 시의 흑백차별이 위헌이라는 연방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버스 승차거부 운동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안 원장이 지적한 "참여"의 힘이었습니다. 몽고메리 시의 대다수 흑인이 걷기, 승용차 함께 타기, 자전거/동물 같은 대체수단 이용하기에 동참했습니다. 흑인 택시기사는 버스 요금과 같은 비용을 받고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성금을 보내와서 몽고메리 버스 승차거부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몽고메리 버스 승차거부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킹 목사는 계속 인권운동에 헌신하였고, 1963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있었던 대규모 인권운동 집회(The March on Washington)에서 "I have a dream." 연설을 했습니다. 그 집회에서 밥 딜런이 작사 작곡한 "Blowing in the Wind"를 Peter, Paul and Mary가 불렀습니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걷고 나서야 
진정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얼나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비둘기는 백사장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나서야 
그것들이 영원히 금지될까. 
친구여, 그 답은 바람 속에 있다네.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다네. 

이 노래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답은 바람 속에 불고 있을 것 같군요. 
4대강 사업의 답도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죠. 

(밥 딜런의 노래를 첨부합니다.)




(댓글)
홍기호
(2011/10/24 16:25) 
박사님 별일 없으시죠? 안철수씨의 편지는 아직 못 봤습니다만, 주말에 피트 시거가 월가 시위에 참석했던게 생각나네요. 
 
김형균
(2011/10/24 16:52) 
그러게.... 이번 선거의 답은 바람속에 불고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비관적으로 예상합니다만... 쩝 
 
메이데이
(2011/10/24 17:24) 
羅 쪽이 비관적이라는 예상이기를 바랍니다. 
 
김형균
(2011/10/24 17:34) 
죄송합니다만 朴후보의 낙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제가 희망하는 바는 아니구요. 
 
메이데이
(2011/10/24 17:57) 
그렇다면 우리의 희망이 실현되기를 빌 따름입니다. 
 
Narkiss
(2011/10/24 21:08) 
전 낙승하리라 예상하는데... 음... (여론조사가 박빙 우세이니 실제론 더욱 우세일꺼라.. 과거의 경험으로 미뤄짐작해봅니다) 
 
이준구
(2011/10/24 21:28) 
대학시절 이 노래를 정말로 많이 불렀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런 노래들이 힘을 불어준 것 같습니다.
미국 젊은이들은 이유를 모르는 전쟁 통에, 그리고 우리의 젊은이들은 숨조차 쉬기 힘든 독재와 폭력 아래 신음하고 있던 암울한 시절이었지요.
 
 
butterfly
(2011/10/25 01:11) 
전잘모르겠네요 우리학교 교수님들중에 어떤분들은 예찬하는걸 보면 ㅈㅅㅈㅅ 교수님 ㄷㄷ
그래도 저도 이곳과 비슷한 선택을 ㄷㄷ 웬만하면 이젠 바뀌기를 바라는데 왜 다들 이런지 ㅠㅠ
 
 
butterfly
(2011/10/25 01:13) 
저도 맘놓고 이 분위기에 참여했으면 ㅋ 
 
안병길
(2011/10/25 10:50) 
Dr. 홍, 저는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형균 씨 예상은 저와 다르네요. ^^

선생님 대학시절과 이 노래가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1971년 베트남전 반대 워싱턴 집회에서도 Peter, Paul and Mary가 같은 곡을 불렀습니다.
 
 
김형균
(2011/10/25 11:15) 
안박사님의 예상은 저의 희망과 일치합니다 ^^

뭐 요즘도 이 노래는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상황이... ㅠㅜ
 
 
제자*오
(2011/10/26 18:31) 
박사님, 잘 지내시죠? 덕분에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제가 준비하던 자격시험에 합격했는데요. 이걸 캘리포니아에서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안병길
(2011/10/27 09:13) 
제자*오 씨, 무슨 자격증인지 궁금하네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소띠 만세!
  
 
제자*오
(2011/10/27 10:15) 
박사님, 감사합니다. 박사님도 소띠이시니 제가 12년 후배가 되겠군요. 자격증은 게시판에서 말하긴 그렇고...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관악산 오르면서 말씀드렸습니다. 말씀드리니 박사님 사시는 곳의 주변 분들 중에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셨죠. 제가 메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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