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선택 투표이론에 “전략적 투표(Strategic Voting 혹은 복잡 투표 Sophisticated Voting)”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투표자가 덜 선호하는 후보나 대안에 자신의 표를 던져서 자신이 더 좋아하는 선거 결과를 기대하는 행위입니다. 예컨대, C보다 B를, B보다 A를 선호하는(A > B > C) 유권자가 A에게 표를 던지지 않고, B에게 투표하여 B의 당선을 기대하는 것이죠. 이것은 A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유권자가 판단하여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C의 당선을 막기 위한 노력입니다.
우리는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 결선투표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의 선거에서 1위 후보자가 당선됩니다. 다수 후보자가 난립하면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하여 그들이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다.
정당 난립을 막기 위한 봉쇄 조항이 있어서 정당 투표에서도 전략적 투표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당 투표 유효 득표율 3% 혹은 지역구 5석 이상을 획득한 정당만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기 때문입니다. 어떤 유권자가 가장 좋아하는 정당이 이 봉쇄 조항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그 정당을 찍지 않고, 의석 배분을 받을 수 있는 정당에 투표하는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 투표에 대하는 개념은 “진심 투표(Sincere Voting)”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투표자가 가장 좋아하는 후보나 대안에 표를 던지는 투표 행위입니다.
오늘은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입니다. 전략적이든 진심이든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투표하시는 것이 원하시는 것을 얻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티끌 모아 태산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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