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10/31)
이번 (2008년 미국) 대선 기간 중 오바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서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킹 목사가 흑인이라서 인종주의적 반향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따져 보면 오바마는 킹 목사의 그 유명한 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몇 십 년 전에 킹 목사가 외쳤던 그 꿈이 미국 정치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오바마의 정치적 꿈이 실현되는 결과가 이번 대선에서 나오지 않으면 오바마에게 열광하는 아프리칸 미국인을 포함한 소수 민족 미국인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백인들에게 경제 패닉에 이은 정치 패닉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을 저는 American Dream이라고 봅니다. 유럽보다 빈부 격차가 큰 편이고 사회보장 제도도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미국인이 오히려 유럽인들보다 현실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처지가 보잘 것 없지만, 앞으로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실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는가 봅니다. 오바마가 어제 있었던 30분짜리 선거광고 Obamercial(Obama+commericial 혹은 informercial)을 통해서 중산층의 삶을 부각시키고, 조상은 힘들게 살았어도 자손들은 더욱 좋은 교육을 받도록 미국인들이 노력해왔다고 설명한 것이 바로 그 꿈 얘기였습니다.
그 광고는 시의적절했고,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졌다는 호평이 언론에서 연이어졌습니다. 매케인의 매 자도 나오지 않았고, 페일린의 페 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화당 진영의 선거광고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빠짐없이 등장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여줬습니다.
케네디가 대통령에 도전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이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네디의 종교가 천주교였기 때문이었죠. 미국 정치에서 개신교의 영향력은 가공할 만합니다. 따라서 케네디의 당선은 미국 정치사에서 큰 사건이었습니다. 케네디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한 천주교 신자로 아직 남아 있죠. 오바마가 당선되면 케네디 당선보다 더 큰 사건이 될 것입니다. 여러모로 힘든 미국인들에게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의 꿈을 다시 떠올리면서 새 출발하는 활력이 되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미국인이 경제 패닉에 이어서 다시 한번 실의에 빠지게 되겠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그 유명한 "I have a dream." 연설을 아래에 올립니다. 영어 공부도 됩니다. ^^
...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
I have a dream that one day, down in Alabama, with its vicious racists, with its governor having his lips dripping with the words of interposition and nullification; one day right there in Alabama, little black boys and black girls will be able to join hands with little white boys and white girls as sisters and brothers.
I have a dream today.
I have a dream that one day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every hill and mountain shall be made low, the rough places will be made plain, and the crooked places will be made straight, and the glory of the Lord shall be revealed, and all flesh shall see it together.
This is our hope. This is the faith that I go back to the South with.
...
With this faith we will be able to work together, to pray together, to struggle together, to go to jail together, to stand up for freedom together, knowing that we will be free one day.
...
I say to you today, my friends.
...
So let freedom ring from the prodigious hilltops of New Hampshire. Let freedom ring from the mighty mountains of New York. Let freedom ring from the heightening Alleghenies of Pennsylvania!
Let freedom ring from the snowcapped Rockies of Colorado!
Let freedom ring from the curvaceous slopes of California!
But not only that; let freedom ring from Stone Mountain of Georgia!
Let freedom ring from Lookout Mountain of Tennessee!
Let freedom ring from every hill and molehill of Mississippi. From every mountainside, let freedom ring.
And when this happens, when we allow freedom to ring, when we let it ring from every village and every hamlet, from every state and every city, we will be able to speed up that day when all of God's children, black men and white men, Jews and Gentiles, Protestants and Catholics, will be able to join hands and sing in the words of the old Negro spiritual,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여행기] 워싱턴 DC
[작성자]
안병길晴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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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2:26
워싱턴 DC는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다. 백악관, 워싱턴 기념탑, 의회의사당, 링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알링턴 국립묘지, 미국방성 건물(펜타곤), 연방정부/대법원 건물 등이 대표적으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고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구경거리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스미소니언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적어도 4~5일 정도는 잡아야 할 것이다.백악관은 미국 대통령 관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렇게 큰 건물은 아니다. 오히려 멀리서 보면 아담한 저택 정도로 보일 뿐이다. 오벨리스크 형식으로 건축된 워싱턴 기념탑은 그 건축에 많은 세월이 들어간 것으로 유명하고, 이집트식 건축양식 때문에 지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아랫 부분과 윗 부분의 외벽 색깔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워싱턴 기념탑 위로 올라가면 워싱턴 DC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의회의사당과 링컨 기념관 사이에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와 제니가 물 속으로 뛰어들어 포옹한 인공 못이 있다. Reflecting Poo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워싱턴 기념탑과 링컨 기념관이 보는 방향에 따라서 그 못에 잘 투영된다. 백악관을 마주 보면 왼쪽에 링컨기념관, 오른쪽에 의회의사당이 있고 중간에 워싱턴 기념탑이 있으며,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에 그 투영 못이 있다. 뒷 편으로는 제퍼슨 기념관이 있다.
링컨 기념관과 제퍼슨 기념관은 내부가 단순하게 꾸며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링컨 기념관에 들어가면 링컨이 의자에 앉아 있는, 대단히 큰 대리석 조각이 덩그렇게 있을 뿐이다. 벽면에 링컨의 연설들이 새겨져 있고 다른 잡다한 전시물 등은 없다. 따라서 기념관에 들어가면 큰 대리석 조각이 있는 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 기념탑과 의회의사당을 바라보는 경치는 일품이다. 제퍼슨 기념관은 주위에 벚꽃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고 돔형 지붕 아래 제퍼슨의 입동상이 또한 덩그렇게 서있다. 동상은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크다.
포토맥 강을 건너면 알링턴 국립묘지가 금방 보인다. 알링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는 역시 케네디 대통령의 묘지이다. 묘지는 봉분이나 서 있는 비석은 없고 묘지 한 가운데에 1년 365일 꺼지지 않는 조그만 가스 불이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영생불멸하라는 미국인들의 바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묘지는 1차대전, 2차대전 식으로 전쟁 별로, 또한 장교, 사병 등의 계급별로 아주 잘 정돈되어 있다. 묘지 내부에서는 관광용 코끼리차를 타고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면서 구경한다. 의장대 군인들이 마네킹같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이다.
워싱턴 DC를 수 차례 방문했지만 스미소니언은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했다. 그 규모에 질려서, 바쁜 여행 일정 때문에 도저히 도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매번 항공우주박물관 정도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먼 훗날 여유가 생긴다면 한 달 정도 작심하고 스미소니언만 구경해볼까 한다.
워싱턴 DC는 대표적인 계획도시이다. 연방 수도를 정하는 합의가 잘 되지 않아서, 결국은 버려진 저습지면서 분지인 현재 위치에 백악관을 짓고, 연방 정부 건물을 짓는 식으로 행정수도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기후 조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겨울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여름이 되면 습기가 많고 무더운, 짜증나는 날씨가 계속되는 곳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이다.
사진: 2004년 출장 중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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