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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1일 월요일

[서평-Slimer님] 권위주의의 가면을 쓴 '엉터리' 자유민주주의와 싸우자!

(누리꾼 Slimer님의 제 책에 대한 서평을 퍼서 옮깁니다. Slimer님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http://slimer.tistory.com/512

책 뒷 표지에 적혀있는 한 구절을 그대로 가져와 포스팅의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권위주의의 가면을 쓴 '엉터리' 자유민주주의와 싸우자!' 이 말이 가장 이 책을 잘 표현 하는 것 같습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에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약자가 '권위주의'의 강자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앞 표지에 적혀있는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라는 문구가 책을 집어 든 순간 느낌이 왔습니다. 정말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초등학생 만큼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다른 개념의 정치이념일 뿐, 서로 대립되는 의미는 아닙니다. 냉전시대에 양 체제를 내세운 국가가 대립을 했을 뿐이지 이념 자체가 대립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둘을 극과 극으로 생각하게 하는 반공교육으로 사람들을 세뇌시켜 놓았습니다. 덕분에 요즘 같은 21세기에도, 아이폰을 비난하고 싶으면, '아이폰 사용자는 빨갱이'라고 하면 통합니다.

그래도 일단 헌법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확정해 두었으니 우리는 분명 자유민주주의의 체제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 모습만 그럴 뿐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주의'에 더 가까운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면, 조직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며 개인의 입을 막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 '공동체의식'이란 것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 등을 통해 교육 받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좀 분해해서 보면 '자유 + 민주주의' 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자유'에 대한 부분을 보면 대한민국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 자유와 관련되어 요즘 많이 나오는 말이 개인주의 입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개인주의는 원래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단위로 나뉘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것을 올바른 개인주의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나의 영역이 보호 받으려면, 다른 사람의 영역을 먼저 침범하지 않는 것이 개인주의입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보았던 한 김제동 씨의 말이 기억납니다. 자신의 말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고민되어 함부로 방송에서 말을 할 수 없다 라는 내용으로 기억되는데, 폭로, 비난, 뒷담화가 빠지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 요즘 방송에서 이런 것 없이 재미있게 웃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회자로 생각됩니다. 다소 지나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관점에서 저는 김제동 씨를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생각합니다. 반면, 개인의 자유는 매우 소중히 하면서 남의 자유를 마음대로 침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 인터넷에 XX남, XX녀로 소개되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럼 '자유민주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은 무엇일까요?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에서는 '권위주의'가 정답일 것입니다. 이 권위주의는 주로 힘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 세습하는데 사용합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자꾸 무언가 특권을 챙기려는 권위주의는 출발선을 평등하게 설정 하도록 규정한 민주주의에 매우 강한 불만이 있습니다. 출발선이 같다면,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노력을 덜려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출발선을 앞으로 당겨놓아야 하니, 민주주의란 눈에 가시 같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게 누구나 평등하게 1인 1표인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항상 선거의 결과를 보면, 다수의 약자보다 소수의 강자에 유리한 결과가 나옵니다. 사람의 힘이 아닌 머릿수로 결정되는 것이 선거이지만, 이런 결과를 보면, 선거 역시 그 과정에서 강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른 채 강자의 감언에 눈을 흐리기도 합니다.

분명 이론 상으로는 강자이든 약자이든 다수가 이겨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과 다르게 적용된다면, 그 방법이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구도에서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권위주의의 강자를 우리 약자는 어떻게든 잡아 내려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또 후기를 적다 보니 책 읽고 공부하자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 방법 밖에는 아직 더 좋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드문드문 읽어야 하기도 했지만,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페이지 쉽게 넘겨버릴 수가 없습니다. 뭐처럼 제대로 나온 '민주주의 학습서'라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2010년 6월 2일 수요일

[서평-이준구 교수님] 높이 치켜든 자유민주의 횃불

높이 치켜든 자유민주의 횃불

이준구 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일상생활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흔하게 쓰고 있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느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를 위시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확하게 뭔지는 몰라도 그저 좋은 체제라는 의미에서 그 말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의 사례를 들어가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의 ABC를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자유민주주의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그 윤곽이 차츰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조그만 성냥불을 들어 올리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에 짙은 감동을 느낀다. 그의 바람대로 이 조그만 성냥불이 온 세상을 환히 비치는 밝은 횃불로 활활 타오르기를 함께 기원해 본다. 그는 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귀중히 여기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굳건한 뿌리를 박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한 점 의심의 여지가 없이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나라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사회 도처에 권위주의적 사고방식, 낡은 사회질서와 도덕률이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자유민주주의의 적(敵)인 권위주의가 교묘하게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발호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내가 늘 개탄하고 있는 바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리 높여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권위주의적인 경우가 그리 드물지 않다. 이런 사기행각 때문에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자유민주주의가 경멸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살벌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운하사업은 경제성이 없다는 말을 한 죄로 하루아침에 '좌빨'로 몰린 나인지라, 이 혼란한 세태에 유감이 없을 리 없다. 그렇지만 자유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저자의 지적에 적지 않은 위안을 느낀다.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면 권위주의냐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 선택의 문제일 뿐, 보수냐 진보냐의 선택은 별 의미가 없다는 그의 말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나는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으로 결정했는지 의아해했다. 책 중반에 가서야 비로소 그 의문이 풀렸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권위주의자와 자유민주주의자 사이에서 맞짱 토론이 벌어졌을 때 자신만 옳다고 믿는 권위주의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방도 옳을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자는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 책의 제목에는 자유민주주의자들이 뭉쳐야만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포식자 상어에게 떼를 지어 용감하게 대항하는 고등어의 무리를 연상하게 된다.

저자는 타인의 방종을 묵인하면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길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다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중시하는 이기적 관점에서 볼 때도 유리한 전략이라는 메시지다. 사실 우리는 권위주의의 위협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내가 뭘?" 혹은 "나 대신 남들이 싸워 주겠지"라는 편리한 구실을 붙여 뒷걸음치기 일쑤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번번이 권위주의가 승리를 거둬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유민주주의자가 함께 뭉쳐서 싸우지 않으면 권위주의가 발호하는 사회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흥미롭게 느낀 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신고전파 경제학을 공부한 나보다도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기심과 개인주의에 대한 긍정이라는 측면에서 신고전파 경제학을 능가하는 것을 생각하기 힘들 텐데 말이다. 여기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을 하면서 어떤 거창한 명분을 갖다 대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사회를 위한다는 둥, 공익을 위한다는 둥 거창한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은 바로 자신을 위한 싸움임을 깨우쳐 주는 데 저자의 주안점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와 권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권위주의에 과감하게 맞서 싸우라는 독려의 메시지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데 부어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이것이 왜 소중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 점에서 보면 비록 범위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훌륭한 정치학의 소개서 역할을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든 배울 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학에 과문한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조그만 성냥불을 켜들자고 외치는 저자의 열정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흔들림 없는 신뢰는 우리를 감동하게 만든다. 우리가 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논거는 한 점 의혹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그를 따라 나도 목이 터져라 "자유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고 싶다.

출처: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서평-낭만수학자님] 자유민주주의 바로알기

안 박사님, 책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좋은 내용의 글을 읽고, 제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짧은 독후감을 올립니다. 글의 성격 상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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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학에 문외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때로는 완전히 상반되는 개념으로 외쳐대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다. 솔직히 말해, 나 자신도 그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우스갯소리로 아내에게, 우리나라에서 그 개념이 정립되지 않고 혼란스럽게 쓰이는 건 대학 입시에 안 나와서 그럴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자는 ‘자유민주주의란 바로 이것이요’하고 처음부터 답을 던지지 않는다. 마치 데카르트가 모든 것에 회의하고 백지상태에서 ‘나’를 정의해 나가듯, 필자는 자유의 개념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하지만 매우 설득력 있게 정의해나간다. 이런 신중한 접근을 통해 온갖 엉터리 자유민주주의로부터 진정의 의미를 구분해낸다. 엉터리 자유민주주의는 반공에서 전체주의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 또한 다양하다.

일단 자유민주주의의 개념을 온갖 엉터리 개념들로부터 구하고 난 필자는 정치사상에서 헌법, 게임 이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현실 속에서 그 이상을 잘 실현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촛불 시위와 같은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시론과 인터넷 공간에서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방안에 대한 제언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인터넷 관련 부분은 필자의 오랜 경험이 잘 묻어나는 재밌는 내용이다. 단순히 예의를 지키자거나 무식하게 법으로 규제하자는 내용이 아니라, 자유주의에 입각하면서 적절한 전략을 통해 회원 스스로 악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필자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는 일관된 논지를 여러 가지 일상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한편, 투표 제도와 남북한 문제와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제언도 덧붙이고 있다. 선거에서 단순 과반수원칙을 지키기 위해 결선 투표제를 제안하고 실제로 이 제도를 시행하는 나라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또한, 지역주의를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선거 제도 개선 방안을 비교하고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주장한다. 남북한 관계에 대한 분석과 평가 역시 관련 사안에 대한 필자의 전문적인 식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족으로 한때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걸고 진정한 자유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난 적이 있는데, 정치학을 공부하던 한 선배는, ‘그들이 자유주의에 대해 뭘 알기나 알아? 도대체 밀의 자유론도 제대로 한번 읽어보지도 않았을 사람들이 무슨 자유주의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의 우려대로 그 단체의 핵심 구성원들은 국회에 입성하면서, 운동권 내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권력지향적임이 드러났고, 개인의 자유는 고사하고 온갖 권위주의적인 입법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그들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앞부분만 일독했다면 부끄러운 마음에라도 자유주의를 전면에 내걸지 못했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전가의 보도인 양 휘두르며 남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치는 권위주의자들이 이 책을 통해 뭔가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언론 서평 모음]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조선일보]
자유민주주의의 敵은 권위주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1/2010052101306.html

[중앙통신뉴스]
[신간소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
- ‘엉터리’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권위주의와 싸우자!
http://www.ikbc.net/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5&item=&no=5481

[파이미디어 TV리포트]
자유민주주의 위한 '성냥불 운동' -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http://media.daum.net/cplist/view.html?cateid=1003&cpid=56&newsid=20100329004905930&p=tvreport

[매경 북다이제스트]
저항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한다
http://digest.mk.co.kr/Sub/Board/InfoBook.Asp?Type=T&Gubun=info&Sno=834&Id=6

[백인닷컴]
자유민주주의 반대말이 공산주의일까?
http://2kim.idomin.com/1472

[경남 도민일보]
[책]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12500

[미디어오늘]
[새책]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506

[파이낸셜뉴스]
[베스트 북] 자유·권리 지키려면 ‘귀차니즘’을 버려라
http://www.fnnews.com/view?ra=Sent1301m_View&corp=fnnews&arcid=0921922365&cDateYear=2010&cDateMonth=03&cDateDay=10

[도서출판 동녘]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
http://blog.naver.com/dongnyokpub/40102606201

[한겨레 신문]
니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알아?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8359.html

[경향신문]
[책과 삶]권위주의 덧칠 벗긴 진짜 자유민주주의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1003051711115&code=900308

[한국일보]
■ 권위주의에 이기는 법, 정치이론으로 풀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 안병길 지음
권위주의자와 자유민주주의자가 토론을 하면 권위주의자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자와 달리 권위주의자는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전체 사회로 확대해보면 권위주의자의 공격에 약자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게다가 종종 권위주의자들은 자유민주주의자의 가면을 쓴다. 한국 사회에서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권위주의자들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정치이론가인 저자는 맞대응 전략, 게임이론 등 다양한 정치이론을 소개하면서 그 방안을 제시한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003/h2010030522121484210.htm

[서울신문]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안병길 지음, 동녘 펴냄) 부제가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다. 한국 현대사에서 보수우익단체 등의 오용으로 인해 심각하게 일그러져버린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서 이를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합리적 선택 이론, 게임이론, 맞대응 전략 등을 통해 약자가 강자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은 권위주의라고 못박는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306018001

[레디앙]
‘엉터리 자유민주주의’ 가면 벗겨라
[새책]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성냥불 운동’ 제안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7539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서평-Gatsbi님] 독후감-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제가 가입한 인터넷 동호회의 Gatsbi 회원님이 서평을 적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안병길 저)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

이 책은 자유민주주의에 관해 잘 설명한 교과서 같다.
저자는 자신의 지식을 쉽고도 정리가 잘 된 상태로 전달하려 노력하였다.

사실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사회 교과서로 배우고도 알지 못하는 나포함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되리라 본다.
게임이론과 논리를 통해 균형과 이익을 꾀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배운 바가
많았다.

이 책의 아쉬움은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빨리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이 적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이건희가 돈으로 사법제도를 마비시킨다든가
이명박이 권위주의와 검찰을 동원하여 반대여론을 말살하고 언론을
사유화시키려는 과정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무리 좋다한들 실생활에서 구현해서 좋다는 것을 맛봐야
좋다는 걸 알게 되는데 좋은 맛을 보지 못하고 좋다고 외운
우리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먹고살기 위해 저항과 항거를 너무나 손쉽게
포기하는데, 이런 메커니즘을 조명하고 분석한 후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인
투표를 통한 비폭력적 항거에 대해 더욱 강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감사합니다.


[필자 답변]

개츠비님의 균형 잡힌 서평을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빨리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저는 권위주의가 아직 살아서 날뛰고 있는 것으로 책에서
설명한 셈입니다. 구체적인 사례 분석은 개츠비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조금 부족합니다. 아직 제 내공이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용철 씨처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네요. ^^
졸고에 관심을 보여 주시고, 서평까지 적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다음에 귀국하면 연락 드리고 소주나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2010년 3월 17일 수요일

[서평-메이데이님] 저항하라! 참여하라!

(인터넷 친구인 메이데이님이 과분한 서평을 적어 주셨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어떻게 된 심판인지 개나 소나 자유와 민주를 말하고 있다. 예컨대 ‘자유민주 수호연합’이라든가 ‘자유 총연맹’에서 하는 일을 듣고 있으면 다시는 자유와 민주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조차 싫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비자유, 비민주적 행위들을 보면 더 그렇다. 자유와 민주가 한국에선 정말 고생이 많다.

그리하여 점점 자유와 민주가 재미없어 보이고 있었는데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이란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목만 봤을 때 민중이 권력자와 대결하는 법에 대한 설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조금은 식상한 주제다. 멀리로는 노동자여 대동단결하여 혁명을 완수하자는 방법도 있었고, 가까이에는 정당 활동을 활성화하여 말 안되는 무리들을 때려잡자는 방법도 있었다. 그런데 약자라면, 여자이면서 가난하고 미래도 불투명하며 한창 늙어가느라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약자 중의 약자인 내가 있지 않은가? 나는 최근 들어 강자에 대항하여 이길 생각을 잘 못해봤다. 스파르타쿠스가 결국 로마제국을 이기지 못했고 동학 농민군이 조선 왕조를 뒤집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는 일이 힘들다는 핑계로, 귀찮은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미루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잘못 걸려 감옥에 가는 게 무섭기 때문이기도 하다. 왕창 재수가 없으면 촛불 들었다가도 재판받고 감옥에 갈 수 있는 세상이니까.

그런데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이 책이 내 아픈 데를 꼭 찔러 주었다. 저항하라! 참여하라! 이 두 마디는 이 책의 핵심이자 이미 깊이 시들 대로 시든 내 고질병의 처방이다. 저항하고 참여하되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고 전략적으로 안정적인 액셀로드-안병길 식의 ‘맞대응 전략’을 쓰라고 가르친다. 더불어 아주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들어있다. ‘맞대응 전략’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저항하고 참여하는 방법이자 안전한 방법임으로 감옥은커녕 재미있게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무엇보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자유’와 ‘민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선한 정의로 내 머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시험 문제를 받는다면 한 자도 제대로 써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동안 그런 시험지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국정 교과서는 아예 개념이 없었고 선생님들도 스리슬쩍 넘어갔기 때문이다.(사실 그 분들도 잘 몰랐을 거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자유’와 ‘민주’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 충분한 답안을 얻었다. 개인이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삶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세력에 용감하게 저항하는 것이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외운다. 정치학자가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 쉽고 자세하며 재미나게 일러주는 것을 첨 봤다. 그런 세상을 열어주신 안병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 책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유’와 ‘민주’, ‘자유민주주의’의 교과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제대로 공부해서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신나는 일이 되겠는가 말이다.

[서평 - spvacation님] 자유민주주의의 적은 권위주의다, 아니 독재주의다.

[교보문고에 올라온 서평입니다. 제 졸저를 추천해주신 spvacation님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spvacation
2010년 3월 15일
http://booklog.kyobobook.co.kr/spvacation/802935/#0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권위주의'라는 말을 먼저 확실하고 알고 읽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권위주의'는 '어떤 일에 있어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순종하는 태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권위'란 무슨 말인가? 같은 사전의 풀이를 보면 1.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2.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나온다. 이 풀이를 보고 있으면 우리말 '권위주의'는 '권위'라는 말이 잘못 응용될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 같다. 아무 일에나 '남을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또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이란 '칼'을 휘두르는 걸 보고 '권위주의'라고 하면 될까? 또 그런 '칼'을 휘두르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도 '권위주의'가 된다는 뜻이 될까? 조금 약한 것 같다. 성에 차지 않는다.

아마 영어의 'authoritarianism'이란 말을 번역하면서 'authority'라는 말의 뜻에 '권위'말고도 '권력' 같은 뜻이 있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어원에서 나온 'authoritarian'은 'favoring imposed order over freedom'하는 '독재자'란 뜻이다. 'authoritarianism'을 중국어로는 '독재주의', '권력주의'로 옮기고 있다. 나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을 읽으며 이 말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권력'이라면 바로 '강제로 국민을 어떻게 할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놈은 독재자들이 잘 쓰는 '독재주의' 다. 나는 독재주의에 철저히 반대한다.

(권력의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는 이렇다.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이른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에서 배웠다.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사람도 많고 나라도 많은데 '권력주의'나 '독재주의'로 가장된 가짜들이 많다는 것을.

칼 슈미트(Carl Schmitt)는 '정치적이라는 것 (the political)'은 '적'과 '친구'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는 것을.(이건 모택동도 했던 말이다. 적과 친구부터 확실히 갈라서 파악해야 혁명에 성공한다고) 그러니까 '자유'와 '민주'의 탈을 쓰고 있는 가짜들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에서 다시 확인했다.

'자유'는 '피'가 필요할 정도로 얻기 힘든 것이고 '참여' 없이 민주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가 생각난다.

나의 대학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그리고 눈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나의 피신처 위에
무너진 나의 등대들 위에
권태스러운 담벽들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그리고 한마디 말의 위력으로
내 인생을 다시금 마련한다
너를 알기 위해 나는 태어났고
너를 이름짓기 위해 있느니
오, 자유여.

그 옛날 좋아했던 이 시를 다시 찾아 읽게 해준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강력 추천한다.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링크] 독후감, <36.5℃ 인간의 경제학>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님의 행태경제학 신간 <36.5℃ 인간의 경제학>을 읽은 감상문입니다. 재미있고, 쉽고, 다양한 인간을 만날 수 있고, 학문과 교육의 양수겸장인 역작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감상문으로 갑니다.

http://ahnabc.blogspot.com/2009/09/blog-post_6713.html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독후감] 보배가 된 구슬 서 말: <36.5℃ 인간의 경제학>

대학교수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단 두 단어로 답할 수 있다. 그것은 교육과 연구이다. 표현은 간단하게 했지만, 두 단어가 뜻하는 바는 깊고 넓다.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 좋은 대학교수로 평가해도 괜찮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 생각이다. 그만큼 잘해내기 어려운 것이 교육과 연구이다. 이 둘을 모두 제대로 해낸 책이 나왔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의 <36.5℃ 인간의 경제학>이다. 흩어져 있던 구슬 서 말이 잘 꿰어져서 보배가 되었다는 감상이 필자가 이 교수의 새 연구 결과를 처음 만난 느낌이었다.

필자는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이 교수의 새 저서가 다루는 행태경제학의 주 관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치학의 합리적 선택이론이 인간의 합리성을 기본 가정으로 채택하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에서 합리성 가정은 유용한 것이라는 견해를 필자는 계속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항상 합리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합리적이기도 하고 비합리적이기도 할 것이다. 사회과학이 지향하는 일반화된 지식을 축적하는 데 합리성 가정이 비교우위가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비합리적인 인간 행위를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할 필요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사실, 비합리적 인간에 대한 분석은 비경제학 사회과학 분야가 이미 해왔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심리학이 그랬고, 정치학도 역사기술적인 연구방법론을 채택한 연구에서 비합리적 정치 행위를 분석해왔다. 근현대 경제학도 예컨대 아담 스미스부터 인간의 비합리성 문제를 인지했지만, 심리학이나 정치학만큼 비합리성을 폭넓게 다루지는 못했다. 그 결과, 경제학이 합리성에 기반을 둔 과학적 지식을 축적하는 데 성공했지만, 왠지 뭔가 빠진 듯한 찜찜한 기분을 많은 경제학자가 느꼈던 것으로 안다. 최근 주목받는 행태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 바로 그런 석연찮은 기분을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제1장 '경제적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실상과 허상).

합리성과 비합리성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인간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그 둘을 모두 잘 분석하면 금상첨화이다. 이런 면에서 정치학 배경을 가진 필자는 합리성에서 출발하여 비합리성 영역까지 과학적 연구를 확대하는 경제학을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봤었다. 그 부러움에 이제는 "학문적 질투"까지 느끼게 하는 저작이 이 교수의 <36.5℃ 인간의 경제학>이다.

이준구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표적인 주류 미시경제학자이다. 이 교수가 집필한 <경제학 원론>(이창용 교수와 공저)과 <미시경제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는 주류 경제학 교과서이다. 이 교수도 합리적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가정한 경제 분석을 주로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미시경제학>에서 비합리성 문제를 다룬 행태경제이론이 새로 소개된 것은 바로 작년에 개정 출판한 제5판인 것을 참작하면 그 점은 명백하다. 따라서 경제학의 합리성 대가가 비합리성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는 연구를 우리 경제학계에 최초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어설프게 비합리적 경제적 인간만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려는 반쪽 짜리 연구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우리나라 경제학계에서 합리성 연구와 비합리성 연구가 상호보완하는 길을 보여주는 첫 번째 행태경제학 저서로서 그 높은 가치를 일단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은 재미있다. 허무 개그에서 느끼는 그런 재미가 아니고 우리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허술한 경제적 인간을 적나라하게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큰 종이를 50번 접으면 그 높이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의 정답에 당황하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독자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1-2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일까?"). 필자와 같이 합리성에 찌든 사람도 동네 슈퍼마켓에 가서 "Buy One, Get One Free(하나를 사면 같은 제품 하나는 공짜)"라는 안내문을 보면 그 물건 두 개를 금방 장바구니에 주워담는데, 왜 그런지를 이 교수는 재미있게 설명한다(3-2 "슈퍼마켓 백배 즐기기"). 어떤 때는 단돈 만 원에 절절매지만, 똑같은 사람이 몇십 만 원을 펑펑 쓰고도 태연한 이유를 깨닫고 미소 짓고 싶으면 이 교수 책을 읽으면 된다(3-6 "돈마다 주소가 따로 있다?") 어렸을 때 읽었던 교과서 해설용 만화책을 보는 듯한 재미에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의 경제학>은 어렵게 보이는 경제를 쉽게 설명한다. 경제학의 할인율 개념이 생소한 독자도 제7장 "내일을 향해 쏴라"를 읽으면 쉽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식 투자에 대한 제8장과 금융시장의 특이현상을 소개하는 제9장도 어렵게 느껴왔던 실물 경제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고 있다. 이 교수 저서의 일관된 특성인 쉽게 설명하기가 신간에서도 돋보인다.

이 교수의 저서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제목과 걸맞게 다양한 인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장 "주먹구구는 우리 삶의 현실이다"에서는 대충 살아가는 휴리스틱 인간을 만난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딱딱한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니고, 예컨대 배우자를 선택할 때 다양한 휴리스틱을 활용하는 현실형 인간을 만날 수 있다(2-4 "첫눈에 반한 사람을 결혼 상대로?"). 제4장에서는 계산기가 아닌, 갈대와 같이 흔들릴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을 만나기도 한다. '귀차니즘'에 빠진 우리 자화상을 볼 수도 있다.

제5장 "우리는 얼마나 이기적인가?"에서는 주류 경제학이 가정한 이기적 인간과는 다른 인간 유형을 만난다.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실험 결과를 참조하여 인간이 생각보다 덜 이기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경제학 교과서의 가정과는 달리 남이 가져가는 몫에 따라서 자신의 효용이 바뀌는 인간형도 본다. 제6장 "돈이 전부는 아니다"에서는 공정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인간을 만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근로자의 임금을 무조건 내리려고만 하는 고용주는 6-3 "받은 만큼 일한다"를 꼭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인간의 소개는 경제학이 엄정한 분석을 위해서 활용하는 ceteris paribus(with other things the same, 다른 조건을 동일하게 가정함)를 파헤치고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합리적 인간이라고 가정하여 생기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행태경제학의 다양한 인간관은 그동안 미흡했던 설명을 보충하는 방안을 타진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장점을 두루 갖춘 <36.5℃ 인간의 경제학>은 교육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상대적으로 연구보다는 교육에 더 관심을 둔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더 전문적으로 집필할 수도 있었겠지만, 일반인이나 청소년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 내용을 꾸린 것은 아마도 교육에 대한 높은 개인적 관심 때문일 것이다. 성년뿐만 아니라 청소년까지 염두에 둔 것은 사회 교육이라는 측면을 일단 고려했을 텐데, 그것이 경제학 연구 자체에 미칠 파급 효과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지 못한, 또한 앞으로도 가까운 장래에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 경제학계의 실상에 실망을 가끔 토로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노벨상을 받을 만한 저변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이 교수의 행태경제학 저서는 우리 경제학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은 거의 틀림없다. 이것은 이 교수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미 올라온 어떤 고등학생의 행태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먼 훗날 대한민국 출신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이 교수의 저변 확대 노력의 긍정적 파급 효과로 탄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 글 서두에 말한, 교육과 연구를 모두 해낸 책이라는 설명이 바로 그 의미이다.

이 교수의 연구가 완벽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경제학계의 최초 행태경제학 저작이라서 당연히 더 연구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교수가 밝혔듯이 앞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합리성과 비합리성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기 마련인데, 그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연구과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공정성을 장기적 합리성으로 해석할 여지는 없는지, 일정 기간의 기다림을 편익계산으로 해석할 수는 없는지 등은 주류 경제학과 행태경제학이 협력해서 검토해볼 만할 것이다.

우리 경제학의 발전은 이 교수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도 더 노력해야 할 것이지만, 동료나 후학들이 이 교수의 학문적, 그리고 교육적 취지에 힘을 보태거나 동참하여 뭔가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용맹정진해야 할 것이다. 이 교수의 <36.5℃ 인간의 경제학>이 그 기초 토양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먼 훗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중요한 학술적 의미와 함께 교양서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이준구 교수의 신간을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