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폭력 덩어리입니다. 폭력을 행사하죠. 일종의 ‘조폭’이라고 보면 됩니다. 마피아와 같은 조폭과 다른 점은 국가는 정당하게 공적으로 폭력을 독점하는 것입니다. 그 합법적인 독점 폭력의 양대 지주가 군대와 경찰입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은 그 한 축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다른 축에서 인력을 파견하여 정보를 수집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경찰이 2함대 사령부의 허락을 받고 입장했답니다. 경찰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무기를 소유한 군대가 실종자 가족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능력이 없어서 경찰의 입장을 허락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른 이유가 있었겠죠. 그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소식을 듣고 일제 강점기의 순사를 떠올렸습니다. 조선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무슨 작당을 하는지 사찰을 했겠죠. 그 다음에 떠오른 것은 우리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 66쪽에 나오는 다음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이 존중 받아야 할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마다 자기의 자유와 권리만을 주장하면, 사회는 무질서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무질서를 바로잡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으니, “무질서를 바로잡고… 누구든지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을 경찰이 보여주려고 그곳에 그런 방식으로 나타났을까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더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시민의 염장을 지르는 일은 하지 않는 자유민주주의 경찰이 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