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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자유민주] 권위주의가 자유민주 가면을 쓸 때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안상수 한나라당 윈내대표의 발언이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표현입니다. 생각의 자유는 절대적이지만, 표현의 자유는 상대적입니다. 그래서 우리 헌법에서도 표현의 자유는 제한합니다.

대한민국 제1당의 원내대표라는 주요 정치인이 자신이 흉악 범죄에 대해서 무슨 큰 권위가 있는 것처럼 강변하는 모습이 우습네요. 지난 정권이 좌파 교육을 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좌파 교육을 했더라도 그것이 흉악 범죄 발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좌파교육이 흉악 범죄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꼬락서니가 가관입니다.

이어서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자고 외치는데요... 권위주의자가 가면을 쓰고 자유민주주의를 광고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이네요. 안 원내대표는 제 책을 정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네요.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자유] 어느 외국인의 저항

어느 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자신을 심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한 사람을 파출소에 데려가서 고발했다고 합니다. 피고발인은 벌금형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저는 이런 사례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나 온라인에서 안하무인으로 말을 막 하는 사람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여성 초보 운전자가 도로에서 생욕을 들어먹는 것이 다반사라고 하더군요.

언어폭력도 폭력입니다. 귀찮아서 폭력을 눈감아주면, 비슷한 폭력이 재발할 수 있죠. 마음속 생각의 자유는 무한대이지만, 표현의 자유는 그렇지 않습니다. 표현할 적극적 자유가 있다면, 때로 그 표현을 듣지 않을 소극적 자유와 부딪힐 수 있습니다. 부딪히면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는 문제제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방종은 자유가 아니므로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처벌을 받기도 하죠.

그 외국인은 적절한 저항권을 행사하여 자신에게 가해진 방종이 처벌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오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 정도는 관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그런 저항과 적재적소의 불관용 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봐줘야 할 때는 봐주지 않고, 봐주지 않아야 할 때는 봐주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방종이 자유의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지 않도록 시민 각자가 더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국인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단상] 인터넷과 가면 놀이

인터넷 게시판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실명제 공간과 비실명제 공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명제 공간에서는 가면 놀이가 가능하지 않죠. 그런데 비실명제 공간에서는 가면 놀이가 가능합니다. 그 공간은 다시 익명이 허용되는 곳과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익명이 허용되지 않는 비실명 공간의 가면 놀이는 기껏해야 필명을 사용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 가면은 실제로는 완벽한 가면이라고 할 수 없겠습니다.

인터넷 인생이 십수 년이 되다 보니 별의별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중에 가면 놀이와 관련된 해프닝이 생각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래전에 모 게시판에서 높은 수준의 내공을 보여주던 한 필명이 있었습니다. 항상 재미있는 글들을 많이 올려서 인기도 좋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여자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인 줄 알았습니다. 문체나 화법이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필자는 여자도 아니었고,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그 사실을 제가 알게 되었죠. 그 이후에 제가 발제를 해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그 필자가 또 여학생인 척 글을 올렸습니다. 토론이 과열되면서 가면 뒤의 실제 인물에 대한 얘기가 오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필자가 어느 학회의 뉴스레터에 한 수학 문제에 대한 수필을 실었는데, 대충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왔었던 모양입니다. "필자가 자주 가는 인터넷 게시판의 회원인 X가 이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 문제는 다음과 같이 풀 수 있다..."

그런데 그 X가 필자 자신이었다는 것이 위의 토론 과정에서 밝혀져 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 X는 게시판을 자진 탈퇴하고 사라졌습니다. 가면 놀이의 씁쓸한 결말이었습니다. 가면이 가식이 되어버린 경우죠.

익명이라는 진짜 가면을 쓰게 되면 심한 경우에는 욕설이 오고가는 목불견이 생기기도 하지요. 가면도 잘 쓰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자신의 행복추구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가면은 벗겨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가면을 쓰더라도 벗겨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가면 놀이를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