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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3일 목요일

[단상] 인사하지 않는 어린이들...

미국에서 지내다 우리나라로 들어와 길거리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마주치면 두드러지게 다른 점을 한 가지 느낀다. 그것은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눈이 마주쳐도 의례적인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모르는 사이라도 스쳐 지나가면 아주 복잡한 곳이 아닌 이상 대부분 "Hi!" 혹은 "Hello!" 등의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것보다는 인사를 나누는 것이 더 정겹고 예의 바른 것 같아서, 우리나라에서 지낼 때 나 스스로 인사하는 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루는 아파트 입구에서 지나가는 어린이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보았다. 그런데 그 어린이들은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 뿐 내 인사에 대한 답이 없었다. 많이 민망하였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니, 결국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든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결론이 났다. 모르는 사람의 말을 들었다 봉변당한 사례가 많으므로, 아마도 그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고, 말을 걸어오더라도 모른 척 하라는 교육을 집에서 받았을 수도 있으리라. 물론 유교적 문화가 여전히 우리 인사법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있으리라.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이 잘 웃지 않고, 모르는 사람과 인사도 하지 않게 되었으리라.

어린이들이 밝게 웃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반갑게 인사하는 그런 사회를 기성세대가 만들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어른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서로 즐겁게 인사하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

사진 출처: http://r.universalscraps.com/shay773/en/hello.kitty/hello_kitty_007.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