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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일 토요일

[수필] 이중섭과 피카소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06/08,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주말입니다. 잘 모르지만 그림 이야기도 한번 해볼까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영어 선생님 한 분이 하루는 취미생활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왠지 음악을 듣는 취미는 바보스럽지만 그림 감상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하셔서, 그림 감상도 배워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음악을 듣는 만큼 정이 들지 않더군요. 물론 교과서에 소개되는 명화들 정도 되는 그림들을 쳐다보면 정말 잘 그렸다는 느낌은 들었죠. 예컨대 고흐의 그림들을 보면 특이하게 잘 그렸다는 감상 정도였습니다. 본격적인 취미 생활로 개발하지는 못했습니다.

음악이 친구가 될 수 있듯이 그림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친구는 다다익선이므로, 다양한 건설적인 활동을 통해서 오래갈 수 있는 취미를 여럿 갖는 것은 틀림없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그림을 알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화가는 있습니다. 화가 이중섭입니다. 이중섭은 어려운 시절 힘들게 창작활동을 한 예술인으로서 독특한 기법의 명작들을 많이 남긴 우리나라의 대표적 화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고은 씨의 이중섭 평전을 매우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그중에서 아직 유난히 기억이 남는 부분이 몇 있는데, 일본인 아내의 한국 이름을 남쪽에서 얻었다는 뜻으로 南得(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남덕으로 나오네요)으로 지었다는 부분, 한국전쟁 시절 제주도에 피난가서 바닷가 게와 애들을 열심히 그리는 부분, 그리고 그 유명한 소 그림들을 그리는 부분 등입니다.

이중섭은 유난히 우리나라 소에 심취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온통 쇠고기 얘기라서 그런지 이중섭의 소 그림들이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렵지 않게 공개된 소 그림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정말 편리하고 좋습니다.^^) 위에서 오른쪽 두 그림이 이중섭의 "황소"와 "흰 소"입니다. 우렁찬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왼쪽 두 그림은 피카소의 "Guernica"와 "The Bull"입니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찌의 폭격을 당해서 초토화된 게르니카 마을의 참상을 그린 것인데, 스페인 정부가 의뢰해서 1937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벽화로 출품되었다고 합니다. 이 벽화 그림에 피카소의 소가 왼쪽 윗부분에 나오죠. 왼쪽 아래 그림은 피카소가 스페인 소 전체를 그린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제가 그림에는 무지하지만 제 느낌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중섭의 소 그림이 훨씬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아마도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이겠죠. ^^

(혹시 그림 감상 취미를 가지신 분 계시면 작품 해설 부탁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