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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4일 목요일

[단상] '대통령님'이라는 용어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을 부를 때 '각하'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요즘 그 용어는 구 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제왕적' 대통령의 허물이 벗겨졌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대통령님'이라는 용어도 어색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지난 참여정부 캐치프레이즈에도 나타나 있듯이 대통령은 매우 높임말이다. 역설적인 설명이지만,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에서 국민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님'을 붙이지 않아도 가장 높은 수준의 예의갖춤 뜻은 충분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어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문화적으로 편한 방향으로 대다수가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용어가 혼동스러울 때는 대통령 스스로가 정리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창동 씨가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에 취임했을 때, 관료들의 상관에 대한 과도한 예절차림을 빗대서 '조폭문화'같다는 취임사를 발표했었다. 아마 그 장관을 부를 때 장관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어색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조폭 우두머리에게 '큰 형님' 식으로 부르는 것으로 들렸을 테니까. 그 정도는 아니였을까? 장관님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국민,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원, 총리 기타 등등보다는 '낮은' 위치이니까. 너무 분석적으로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질 것이다. 지엽적인 문제라고 무시하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다.

아무래도 '대통령님'은 아닌 것 같다. 대통령과 직접대화할 때나 경어법을 사용하여 대통령을 지칭해야 할 경우의 적절한 용례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님께서는... 혹은 대통령은... 혹은 대통령님은... => 대통령께서는...

참여정부 초기에 있었던 대통령-검사 토론에서 검사들은 앞 부분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제법 사용했는데, 뒤로 갈수록 '대통령님'이라는 용어가 대부분 쓰였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