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7/26)
음악감상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무슨 곡을 가장 좋아하시나요?"라는 대략난감 형 질문을 받을 때가 제법 있습니다. 그 많은 음악 중에 한두 개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순구 교수님 게시판을 보니, 우스개로 무슨 전문가로 만들어주겠다는 시리즈가 있더군요. 경제학은 아담 스미스와 케인즈를 꼽아서는 안 된다, 클래식 음악 지휘자는 카라얀과 번스타인을 꼽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그런 대략난감 질문에 저만의 답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베토벤이나 모짜르트는 안 되죠. 바하나 헨델도 조금 위험합니다. 폼을 잡으려면 말이죠. ^^ 베버라는 작곡가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면, 왠지 있어 보이는 것 같지 않습니까? ㅋ
협주곡이 보통 3 혹은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느린 2악장을 먼저 사귀기는 어렵더군요. 제 경험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매력인 중저음은 2악장이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빠르고 경쾌한 다른 악장보다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 저에게는 더 매력적입니다. 기분을 착 깔아 앉히면서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요일 아침에 베버와 모짜르트(아! 포스가 약간 줄어듭니다.^^) 2악장을 한번 들어보시죠. 커피나 차를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Weber, concert n. 1. (II mov. Adagio) Calogero Palermo clarinet
Calogero Palermo plays Carl Maria Von Weber, concerto n° 1 in fa minore per clarinetto e orchestra op. 73 - Adagio
Andrew Marriner plays Mozart clarinet concerto - II. Adagio
London Symphony Orchestra (chamber)
Kanon Matsuda @ 10 y.o. playing "Invitation to the Dance", Op.65 by C. von Weber. November 2006, International Young Musicians' TV Contest "Nutcra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