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외국민이라서 이번 선거에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투표했습니다. ^^ 2012년 선거에는 재외국민도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번 선거기간에 제가 느꼈던 점을 생각나는 대로 간단하게 말씀 드립니다.
1) 4대강 사업은 국토 전체에 걸린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여당은 그 쟁점을 가능한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정 4대강 사업 반대 홍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간주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도대체 공직자 선출 선거가 무엇인지 아는지 의심이 듭니다.
2) 안보는 국가 존재의 기본입니다. 여야, 좌우를 떠나서 어떤 관점에서 안보를 바라보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 안보 쟁점에서 휴전 상태의 상대방 편을 드는 주요 정파는 없습니다. 그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제설정을 통한 정치적 조작을 노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3) 결선투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군소정당도 1차 선거에서는 끝까지 정견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 여당 연합을 위해서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더구나 막판에 어쩔 수 없이 후보를 사퇴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그런 문제가 해결됩니다.
4) 어떤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 박정희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두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발전에 부분적으로 기여한 바가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이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독재자였습니다. 대한민국 상징으로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에 독재자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우스개 감이 될 것입니다.
5) 자유민주주의 발전에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정체 혹은 후퇴한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0년 전 우리 정치와 현재 정치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이 희망을 품고 참여한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자유민주주의는 발전할 것입니다.
와호장룡
답글삭제(2010/06/02 10:57) 결선투표제는 꼭 도입해야할듯 싶어요
철들고 처음으로 소신과는 조금 다른 광역단체장에 투표했네요...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ㅜ.ㅜ
홍기호
(2010/06/02 11:04) - 박사님, 오랫만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중앙선관위에 대한 코멘트에 120% 공감합니다.
- 의제설정을 통한 조작을 지적하신 부분에서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떠오릅니다. 거기 말려든 민주당도 서투르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미누스
(2010/06/02 14:46) 행여 그 양반 동상이 세워진다면........
일빠로 가서 '취두부' 보다 몇 배 냄새가 그로테스크한 물질로 강복하고 올 생각입니다.
이준구
(2010/06/02 21:35) 안박사, 좋은 말씀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