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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9일 수요일

[자유] 인터넷 소통 자유민주주의 선언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9/06/29)

(패러디 한번 해봤습니다.^^ 인터넷 자율정화에 대한 일반론입니다.
우리 게시판의 특정 사안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 소통 자유민주주의 선언

인터넷 소통에 귀신들이 떠돌고 있다. 인터넷의 하늘에는 인신공격, 심한 욕설, 사생활 공개, 중상모략(인욕공모)의 귀신들이 아직 떠돌고 있다. 지금 네티즌은 자유와 평등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인터넷 소통 자유민주주의 선언을 하여 우리들의 자유와 평등 권리를 귀신들에게 빼앗기지 않을 것을 전 네티즌에게 호소한다.

1. 자유

어떤 네티즌도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 그러나 이 자유는 어떤 표현도 용납하는 방종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기본 가치와 권리를 부정하는 어떤 표현도 네티즌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인욕공모로 중무장한 귀신들은 우리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면서 요술을 부리고 있다. 우리는 그 귀신들이 훼손하려는 인터넷 자유 정신을 온 몸으로 지켜야 한다.

네티즌은 준익명의 자유를 갖고 있다. 준익명 정신은 자유를 진작시키는 도구로서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준익명 정신을 악용하려는 귀신들의 준동은 단호히 처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 진작의 준익명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귀신들은 준익명을 악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괴롭히고 있다. 이들의 준동을 막아야 인터넷 자유는 온전히 보전될 수 있다.

2. 평등

네티즌은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평등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평등은 어떤 특권도 용납하지 않는다. 귀신들은 사이비 자유를 달콤하게 속삭이면서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려고 한다. 우리가 이 귀신들을 처단하지 않으면 국가라는 괴물이 개입할 수도 있다. 그 괴물은 인터넷 밖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귀신들의 몰지각한 이기주의와 인욕공모 신공이 괴물이 쳐들어 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귀신들이 그런 신공을 사용할 자유가 있다면 우리는 그 신공을 비판할 자유 묘법이 있다. 평등하기 때문이다.

3. 참여

"자유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본래 자유와 평등은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들에게 부여된 선물이다. 그것을 진작하려는 노력을 펼치지 않으면 귀신들의 요술 신공에 현혹되어 국개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람이지 개가 아니다.

자유와 방종의 차이는 인터넷에서 어떻게 구분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관리자가 구분하는 것인가, 국가가 구분하는 것인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려는 네티즌들의 노력은 얼마나 있었는가? 방치되는 방종은 자유가 되어버린다. 방종을 비판하고 적절히 제어해야 그 때 방종과 자유가 확연히 구분된다. 그렇지 않으면 방종이 자유의 가면을 쓰고 인터넷 거리를 활보할 수 밖에 없다.

자유와 평등을 지키려는 참여가 없이 인터넷을 지키려는 것은 공짜 점심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인터넷에도 공짜는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는 필수조건이다.

귀신들에게 묻는다.

너희들의 귀신 가면은 영원히 특권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귀신 너희들은 인터넷의 자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국가라는 괴물로부터 인터넷 소통을 온전히 보존할 비책이 있는가?

전 네티즌에게 온 몸으로 호소한다.

- 인터넷 자유민주주의 깃발 아래 모두 모이자!
- 귀신들의 준동이 자유가 아니고 방종임을 온 몸으로 보여주자!
- 귀신들은 가면을 벗고 원래 모습인 인간으로 돌아오라!

인터넷의 진정한 자유인들이여 대동단결하라!

댓글 4개:

  1. 소민우
    (2009/06/29 19:19) 아!!! 제가 박사님이나 교수님의 글을 접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령의 다소를 떠나 공부란 끊임 없이 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생각을 유연하게 갖도록 항상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안병길
    (2009/06/29 20:09) ㅎㅎㅎ 칭찬이죠? 그렇다고 보고, 고맙습니다.

    젊었을 때는(저도 아직 젊습니다만...ㅋ) 열정이 넘쳐나서 어떤 지식을 습득하면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믿을 가능성이 있죠. 그런데 더 살면서 이런저런 공부를 해보면 다른 가능성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사고할 때는 개방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요. 인간사의 절대적인 진리는 종교에서 주관적으로나 가능할까요... 자연과학에서도 절대적 진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데, 인간의 일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따라서 입장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악으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입장이 다른 상대방에게 당신의 의견을 말할 자유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제가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안병길
    (2009/06/29 20:10) 민우씨에게 질문: 제가 위에서 국가를 괴물로 표현했는데 왜 국가가 괴물인지 혹시 아세요? 지적 놀이 또 해봅시다.^^

    김용희
    (2009/06/29 20:11) 저희 커뮤니티에도 무단으로 퍼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안박사님.ㅠ,ㅠ

    안병길
    (2009/06/29 20:12) 마구마구 퍼가십시오. 출처는 밝히시구요. 저는 이 글이 인터넷에 많이 퍼지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유가 얼마나 엄중한 개념인지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살벌한 개념입니다.

    소민우
    (2009/06/29 21:46) I go (나는 간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ㅋㅋㅋ) 大鵬같은 교수님과 박사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가 저와 같은 鴻雀같은 사람은 매우 힘이 듭니다 ㅠㅠ

    저는 국가가 괴물(ex. Th. Hobbes의 Leviathan)인 이유를 국가가 가지고 있는 Sovereignity라는 개념에서 찾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Sovereignity라는 개념은 신학적인 개념으로 절대적인 존재인 神이 피조물을 다스리는 힘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세속국가 (secular state?)에서는 절대군주가 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국제관계의 역학구도에 따른 제한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신이 인간을 비롯한 피조물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통치자가 자기의 영토안에서 그 권력을 인민들에게 행사하는 것은 개념상으로 볼 때 별로 이상한 것은 없어 보인듯합니다. 이런면에서 국가는 '괴물'이라 하겠네요.
    그러나 법치주의 와 민주주의 원리로 통제되지 않은 괴물은 여러 사람들을 해치기 마련입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는 소개를 하고 있지 않지만, 그 영토에서 통치권을 전단 하는 군주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폭행을 저질렀는지 사례를 헤아리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Ed. Fuchs의 풍속의 역사 제1권을 참조하세요)

    이러한 절대군주의 망령은 현대 사회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발달된 정보 매체는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정권의 정당성을 세뇌시키는 도구로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으니까요.

    소민우
    (2009/06/29 21:47) 마치 대학 학부때 교수님이 1주일 정도 말미를 주고 써오라는 레포트처럼 엉망진창으로 썼네요 시험끝나면 책 많이많이 읽어야겠네요 ㅠㅠ

    안병길
    (2009/06/29 21:59)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저는 그냥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리바이어던 자체가 성서에 나오는 괴물이니까 홉스가 국가를 괴물로 본 것이죠. 리바이어던 책 표지에 보면 조그만 사람들이 옹기종기 왕관을 쓴 큰 사람 속에 들어 있죠. 그 큰 사람이 리바이어던입니다. 칼을 들고 있습니다. 작은 사람들은 칼이 없습니다. 자연상태에서는 각자 칼을 들고 있었는데, 사회계약을 해서 자기 칼을 괴물에게 양도하여 큰 칼 하나로 만듭니다. 그 칼은 괴물만 쓸 수 있죠. 폭력의 독점입니다. 그래서 형법에서 私刑은 절대 금하죠. 국가는 폭력 덩어리 그 자체인 괴물입니다.

    민우씨가 잘 설명했듯이, 그 폭력을 원래 사회계약(헌법)의 취지대로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막 휘두르면? 사회계약을 어긴 것이죠. 대처 방법은? 권력 양도를 취소하면 됩니다. 어떻게? 적절한 법적 절차가 여의치 않아서 맨 손으로 취소하려면 많은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겠죠.

    소민우
    (2009/06/29 22:14) 이른바 저항권의 문제로 귀착이 되네요.

    저항권은 明文의 규정으로 되어 있지 않은 헌법이지만, 그 성질상 보충성 subsitancy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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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민우
    (2009/06/29 22:16) 사회계약을 위반함에 따른 제재수단이 갖추어져 있을 때 굳이 저항권을 행사해야 될까요?

    안병길
    (2009/06/29 22:23) 자유주의에서 그 판단은 각 개인이 해야겠죠.

    소민우
    (2009/06/29 22:28) 오늘이 22주년이군요!!! 6.29 항복선언(?)

    안병길
    (2009/06/29 22:31) 이거 우리끼리만 너무 즐기는 것 같아요. 심하면 이것도 방종이 될 수 있는데... ㅋ 다른 분들도 좀 도와주세요. 방종이 아니라 자유가 되게끔요.^^

    소민우
    (2009/06/29 22:33) 안 박사님 桑港은 지금 30도 넘어갔나요? 참 후덥지근 하네요. 수준 높은 Resident Writers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 6월 항쟁 22주년 갈무리 대토론회 개봉박두~

    안병길
    (2009/06/29 22:45) 샌프란시스코 근처는 일종의 지중해성 기후입니다. 여름에는 햇볕은 따갑지만 건조해서 땀을 흘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한낮에도 그늘에 들어가면 쾌적해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비는 몇 달 동안 거의 오지 않습니다. 이거 미안하네요.^^

    김규식
    (2009/06/29 22:55) 박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현재 정치학계에서는 사회계약론을 어떻게 보는지요? 고등학생 때 사회계약론을 배울 때는 이것이 설득력은 있지만 약간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봤습니다. (확인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국제정치를 보면 각국가들이 자유 또는 방종을 행사하던 것을 어느 정도의 계약을 통해 국제연맹-국제연합, WTO 등을 만들기로 협의하고 따르면서 리바이어던을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사회계약론을 어느 정도 증명하는 사례로 보이는데요, 현재 정치학계에서의 사회계약론의 위치가 궁금합니다.

    ps. 인천 덥습니다..................................ㅜ (지중해 날씨가 어떤지도 모르는 1인.....)

    이준구
    (2009/06/29 23:10) 안박사 도와드리려 해도 가방끈이 짧아서요.

    그런데 SF 지역에 사시고 있는 것은 미안해야 할 일입니다.
    여기는 무더워 정신이 없습니다.

    안병길
    (2009/06/29 23:22) 규식씨, 사회계약론은 현실이 아니고 이론이죠. 상상의 산물 완전 맞습니다. 국가를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하면 됩니다. 위치는 확고합니다.^^

    아이고, 선배님께서 가방끈이 짧으시다니요. 너무 겸손하십니다. 시원해서 죄송합니다.^^

    안병길
    (2009/06/29 23:24) 그런데, 선배님, 아래 퀴즈에서 1등 하신 것은 알고 계신지요?

    김규식
    (2009/06/29 23:35) 쿨럭...일주일만에 인천 올라온 기념으로 뻘댓글 신공 좀 써봤습니다.^^ 예전에 사회계약론 좀 읽어볼까 책을 집었다가 지성의 세계가 아닌 수면의 세계로 인도받은 기억이............

    소민우
    (2009/06/30 00:23) Rousseau건 Locke건 어려운 것은 매 한가지에요 ㅠㅠ

    방문자
    (2009/06/30 00:56) 안박사님이 학교에서 정치학개론같은 수업하시면 정말 흥미진진할거 같아요.예전에 정치학원론수업 들을때 첨에는 재미있었는데, 중간부터는 졸았던 기억이 나네요.

    안박사님 글들 보고 많이 배워갑니다. 글을 참 잘쓰시는거 같아요.

    곽경준
    (2009/06/30 03: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정치학 박사님이신듯 하네요. 아래 퀴즈에 민망한 답변을 적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방종이 자유의 가면"을 쓰고 "인터넷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국가라는 '괴물'"이 나서서 금지하기 전에 내부의 힘으로 스스로 자정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라고 하셨는데요, 올바른 지적이자, 타당한 시도라고 보입니다.

    중요한 건 힘찬 호소와 강력한 호응입니다. 인터넷 세상을 바꾸는 건 국가가 아니라 안병길 박사님 같은 분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아가 '귀신'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그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질투와 시기의 공간'이므로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선 똑같이 '익명'으로써 그 생각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안병길
    (2009/06/30 03:31) 방문자님, 격려 감사합니다. 정치학 개론은 딱 한 번 강의해봤습니다. 학생들이 졸려서 죽으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과서를 선정해서 강의를 해서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하면 그것보다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교과서 없이 해야 되겠죠.^^

    안병길
    (2009/06/30 03:40) 곽경준님, 감사합니다. 사실 교수님 게시판에는 이 선언문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귀신이 아예 없으니까요. 그러면 제가 왜 이 글을 올렸을까요?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그것도 방종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릴 때 매우 조심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주인이 아니고 손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수님과 관련 없는 글을 이곳에 올리는 것은 결례이며 방종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 글은 제 홈피에 올리든지(그런데 제 홈피가 닫혀 있습니다. 조만간 다른 곳에 제대로 된 블로그를 열 예정입니다), 다른 적정한 곳을 찾아서 올리는 것이 맞습니다. 이 글이 왜 교수님과 관련이 있냐면, 교수님이 철두철미한 자유민주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어느 댓글에서 다음과 같은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주의가가 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야. 자유와 권리가 조금이라도 침해된다면 목숨을 걸고 싸울 용기를 갖고 있어야 해. 자신의 자유와 권리뿐 아니라 남의 자유와 권리까지도.

    내가 우리 사회에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것은 그들이 사이비 자유주의자들이기 때문이야. 말로만 자유주의를 부르짖을 뿐 실제로는 민주적 원칙에 대한 존경심이 별로 없는 위선을 비웃는 것이지."

    저는 인터넷에 엄청 돌아 다녔지만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은 처음 만났습니다. 이건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을 단 두 문단에 모두 설명하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치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께서 말입니다. 저는 너무나도 경이로와서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정확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동지를 만나면 어깨 춤이 저절로 나오죠. 기쁨의 눈물도 나오고요. 그래서 아래의 퀴즈도 만들어졌고, 이 글도 연관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곽경준님의 격려도 감사합니다. 인터넷 자유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서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뜻에 동감이시면 출처만 밝히시고 무단전재하셔도 좋습니다.

    곽경준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사이버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김윤
    (2009/06/30 07:1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정치학 박사님이신듯 하네요.(2) ㅋㅋ

    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답글삭제
  3. 이준구
    (2009/06/30 09:58) 아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가 어딘가에서 1등을 했다는 글을 올리셨네요?
    무슨 영문인지 몰라 그쪽으로 한번 가봐야 하겠어요.

    곽경준
    (2009/06/30 19:27) http://kids.kornet.net
    1991년 에 이러한 곳이 있었다는 게 정말 놀랍네요.ㅋ 제가 국민학교 1학년때인데^^;;
    (그럼 출처만 밝히고 무단전제하겠습니다.)

    와사비
    (2009/06/30 20:33) 퀴즈가 너무 아리송하였습니다.
    극단 값에서 조차 구분이 안되진 않을텐데라면서요.. 그래서 주말에 잠깐 땅콩을 깔때 디씨겔과 이교수님 홈페이지를 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었다랍니다. 그런데 퀴즈의 본말이 있었군요.

    스타일을 어떤 방어선으로 이야기하는 자들은 디씨겔에 모욕이 없는가에 대해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씨겔 특히 거칠디 거칠은 주겔의 눈팅으로서 그곳에서조차 모욕은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저로서는 스타일은 양보를 해봐도 소극적 방어선밖에 되질 못한다는 걸 알고 있죠.

    우리에게 이등시민은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입니다. 그들의 판단력이라는 것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는 부모들에게 위임이 되는 것입니다. 자유를 존중하라는 그 속내에는 자율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민으로서 갖는 대부분의 권리를 향유하는 성인들이 자율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등시민임을 스스로 자처하고 다른 판단권위를 불러 들이는 행위입니다. 그것이 요즘 인터넷을 둘러싸고 각종 규제안이 혼잡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Look이 전공이었던 사람으로, 이준구 교수님의 말씀을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Look을 고민해보지 않은 자들이 Stylist라 자청하는 위선도 이 사회에는 만연합니다. 이곳은 Stylist가 단일한 Stlye만을 자처하기엔 Look의 다양성이 아마 OECD국가들중 중하위에도 못 미칠지 모른다는 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안박사님의 선언문을 적극 지지합니다.

    안병길
    (2009/06/30 22:00) 와사비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인프라는 강국이면서 인터넷 문화와 예절은 엉망진창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겠습니까? 김구 선생이 희망한 문화강국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자유주의 교육이 잘못 되었습니다. 자유주의를 반공으로 가르쳐 놓으니, 자유주의의 진정한 개념을 국민들이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도 분단국가의 비극입니다. 반공이 자유주의를 사칭한 것입니다.

    자유주의의 질서는 자유로운 주체의 상호 견제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단적 선악의 구분이 없습니다. 선악의 구분은 개인의 머리 속에서 가능하고 표현도 가능하지만, 단 한 명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면 그 사람의 의견은 자유로서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집단적 선악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봐야죠. 모든 사람이 똑 같은 생각을 하면, 그 자체를 선으로 규정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현실로는 불가능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의견과 다르면 상대방을 일종의 악으로 봅니다. 이런 시각을 권위주의적이라고 정치학에서 얘기하죠. 반공은 선, 공산주의는 악, 그런 식입니다. 반공만 자유주의라고 고집하는 것은 권위주의적 시각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주의에서는 상대방을 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그것을 내뱉는 순간 전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응징할 자유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예 생각만 그렇게 하고 내뱉질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자유주의적 질서의 기본입니다.

    인욕공모라는 행위가 나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는 것이지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유주의의 인간 바탕은 그냥 백지입니다.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든 그것은 각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남이 악이라고 매도할 자유가 있다면, 상대방도 똑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자유가 있죠. 귀신도 결국 인간입니다. 선악의 잣대를 갖다대는 것은 권위주의적 발상입니다. 선언문의 취지는 귀신의 일부 행위가 저에게 불편을 주니(제가 좋아하지 않으니) 견제하자는 뜻입니다. 귀신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이런 자유주의의 진수를 유치원 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아라, 고운 말 해라, 기타 등등 절대적 도덕가치 기준으로 교육을 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권위주의적 인간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도덕무장이념이 아닙니다. 이론적으로는 이기주의, 개인주의의 합리성에 기반한 자율질서 정치이념입니다. 심지어 국가도 사회계약으로 이뤄졌다고 상정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합리성이란 경제학적 합리성입니다.

    제가 인터넷에서는 익명이든, 실명이든, 인욕공모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착해서 그럴까요?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저는 남에게 피해주기 싫고, 제가 응징받기 싫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선악의 도덕 잣대가 아니고, 호오의 합리성 잣대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경제학이 이론적으로 그렇게 만납니다. 선호가 있는 곳에 경제학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인터넷에 보십시오. 얼마나 권위주의적 인간들이 많은지. 남의 스타일을 아무 근거도 없이 틀렸다, 나쁘다, 그런 식으로 평가하지 않습니까? 자기네들이 무슨 절대자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특권의식입니다. 권위주의입니다.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와사비
    (2009/06/30 23:09) 지금까지 박사님께서 저희에게 그 커뮤니티를 소개해주셨던 맥락은 두가지였습니다.

    그 하나는 어떤 이들이 "박사님은 잡학스러운 지식을 어디에서 얻나요? 좋은 사이트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과학인력이 맥락없이 팽당하는 대한민국 현실에 관한 울분섞인 글들이 올라올때 그 커뮤니티의 프로그래머들의 애환을 많이 읽어보신 박사님은 그 현실이 정말 체감된다고 말씀하셨을때였습니다.

    박사님께서 이곳의 커뮤니티와 그곳의 커뮤니티 모두에 진한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인걸 몰라본다면 너무 어리석어 보입니다. 트러블 그 자체가 싫다면 인생이 트러블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한개를 해결하고 다른 트러블을 만나기위해 존재한다고.

    문제가 스타일이었는지, 모욕이었는지 성인들의 지성으로 지혜가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만일 뜻하신대로 되질 않으셔서 마음이 우울해지실땐, 어떻게건 데굴 데굴 굴러도 씩씩하게 지내는 와사비양을 생각해주세요. 정말 숨막히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전공이상함, 경력도 이상함, 공부에 대한 근성을 머리털 나고 처음 시도함, 결혼해야함, 애도 낳아야함 등등의 문제들로 '너는 왜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냐'는 질문과 공격으로 하루에 수십번 무너져도 아직은 웃고 지냅니다. 머리 나빠 포기할지라도 이상하다는 회의감에 지고 싶지않아요, 아직은. 게다가 열심히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헐.

    아.. 제가 뭐 그닥 신통한 녀석은 못되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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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세헌
    (2009/07/01 00:02) 박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안병길
    (2009/07/01 07:17) 와사비님, 세헌씨, 고맙습니다.
    요즘 더워서 어떻게 해요? 오늘은 이곳도 조금 덥네요. 하지만 땀은 안나요.^^

    와사비
    (2009/07/01 14:36) 더워서 땀은 안나시다니 제 땀 다 가지세요!! ㅋ

    공부전이나 공부하고 있는 동안이나 한 여름은 수분크림과 spf 40++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로 철벽수비하고 있습니다. 슈퍼동안은 그냥 되는게 아니죠. ㅋ

    어딜 가도 에에콘을 시원하게 틀어주니 더위는 그렇게 문제 안되는거 같은데... 이상하게 여름은 능률이 떨어지네요... ㅜ

    세헌님은 더위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좀 받아 탈이 좀 났대요.

    안병길
    (2009/07/01 15:17) 그럴 때는 마음을 비우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강추!^^

    세헌씨, 아직 아픈가요. 제가 낫도록 기합을 넣었는데... 다시, 세헌씨, 나아라, 얍!

    소민우
    (2009/07/01 15:19) 그나마 차선의 방법은 마늘이랑 싱싱한 닭한마리 사다가 1시간 정도 푹 삶아 먹는 것 같네요......

    김규식
    (2009/07/01 19:18) 미국에서 한국의 시차 때문에 박사님의 기가 세헌누나에게 전달이 안됐나봅니다~^^;ㅋㅋㅋ

    자유주의자에 대한 교수님과 박사님의 견해에는 백퍼센트 동감합니다.^^하지만 정말로 그건 너무 힘들다는 거.....은연중에 제 잇속을 차리고 싶어지거든요.ㅠ 열심히 자제하고 있지만.....

    그런데 어린이에게 도덕적 가치를 말할 때 "~은 좋다" "~은 나쁘다"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가르치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네살짜리 사촌동생이 뭘 잘못하면 (뭐...네살짜리가 잘못을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만,...;;) 그걸 말해주려고 하는데, 나름대로 충분히 설명하고 납득시켜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그러면 안 되잖아~그지?" 라는 식으로 은연중에 무엇은 옳고 그르다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제 가치관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물론 알겠지만!) 아기에게 주입시키는 느낌이듭니다.....;;ㅜ 결국에는 사회적인 절대선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절대선(?)은 은연중에 주입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현재는 절대적 도덕으로 간주되는 것들도 과거에 많은 논쟁과 토론을 거쳐 하나의 절대선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 아닐까요? 마치 기독교가 과거에는 이교로서 (약간의) 탄압을 받았지만 중세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일/중심종교로서 이어지는 것처럼요....물론 절대적 가치라는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단지 지금 절대적 가치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은 하나의 과정에 놓여있는 가치지만 오랜 시간동안 살아남았다면 어째서 그러한 가치가 살아남았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계속 옹호,추구할만한 것인지 뒤쳐진 것이므로 버릴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결국에는 여기서도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ps. 기독교도는 아닙니다;;;

    안병길
    (2009/07/01 21:40) 민우씨, 마늘은 필수인가요?^^

    규식씨, 자유민주주의는 도덕이 아닙니다. 잇속을 충분히 차려야 합니다. 오히려 경제학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하신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도 신경써야 된다는 부분은 서로 견제가 되어서 그렇습니다. 자율 견제하는 속에서 결국 편협한 이기주의는 스스로 배제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죠. 과도하게 잇속을 차리면 다른 자유주의자에 의해서 응징됩니다. 그것이 자유주의의 무서운 모습입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 범위 내에서 잇속을 차리는 것이 자유주의자의 모습입니다. 물론 그것을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자유도 있죠.

    현재 인정받는 절대적 가치와 절대적 도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절대적"은 상당히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신봉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지적 상대주의를 취하거든요. 종교에는 절대자가 있죠.

    소민우
    (2009/07/01 23:05) 마늘대신에 맥주를 넣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소금은 필수입니다. ^^

    와사비
    (2009/07/01 23:11) 민우님은 요리 잘하나요?
    저는 요리 잘하는 논객이 이상형이에요~ (멍미? ㅋ)

    편식이 심해서 삼계탕 같은 거 입에도 못대요..ㅜ 그러나 덕분에 기운이 좀 나는거 같아요. 땡스!!!

    조석우
    (2009/07/01 23:40) 멋진 글이네요~
    항상 많은 지도 받고 있습니다~^^

    소민우
    (2009/07/01 23:44) 요리는 못하고요...... 그져 아지노모노(합성조미료)가 싫어서 집에서 대충 지지고볶고 먹고사는 사람에 불과하죠 ㅋㅋㅋ

    일전에 닭칼국수집에 가서 4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었는데, 국물이 순 아지노모노 덩어리라서 꾸역꾸역 먹느라 고생했어요. 근데. 집에서 3,500원짜리 닭을 사가지고 백숙을 해 먹으니 상당히 먹음직스러웠어요,

    혹시 신림동 XX독서실에서 왕비님 왕비님 하면 드레스 입고 나타나시는 와사妃님 아니신지요?

    김윤
    (2009/07/02 00:13) 와우.. 삼계탕 제조비법에 맥주도 있었군요... 전 요리잘하는 논객이 이상형은 아니고 제 지향형인데.. 존경스럽습니다. ㅠ.ㅠ

    와사비
    (2009/07/02 00:20) 민우님//

    안가르쳐주지요~~~ 냐하하하하하ㅏ
    (요즘 좀 광녀 모오드...)

    김윤님//
    전 요리가 남자를 만든다는 이상한 주관을 갖고 있어요 ㅋㅋㅋ

    안병길
    (2009/07/02 01:27) 석우씨, 지도비 주세요...ㅋ 공짜는 없다!

    소민우
    (2009/07/02 15:02) 와사비님의 댓글을 읽으니.......... 밖에서 은은히(?) 들리는 천둥소리가 마치 back ground music으로 들리는군요 후덜덜

    김규식
    (2009/07/02 21:05) 와사비 여왕님...ㅠ;;;;;
    우리의 여왕님 어디가셨나요ㅠㅋㅋㅋㅋㅋㅋ

    아마...ㅅㅂ도서관이었던 것 같은데.....

    소민우
    (2009/07/02 21:13) 솔직히 맥주를 넣으면 중뿔나게 훌륭한 맛이 나오는가는 모르겠지만 작년 여름에 제가 골골대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던데에는 맥주넣고 삶은 닭이 효험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와사비
    (2009/07/02 21:32) 전 향보다는 닭누드를 전혀 보질 못해요... 제 편식은 이유가 아주 다양해서 저 스스로가 좀 괴로워요.. 고기는 철 들고 입에 대본 정도거든요.. 근데 이거 아무도 못 고쳐요. 부모님도 일찌감치 포기하셨고.. 카레조차 제 것을 따로 끓여 키우셨고...

    그래도 민우님 마음때문에 백숙 한 그릇 먹은 거 같아요 ^ _ ^

    근데 천둥소리에 그레이스 풀이나 메들린을 떠올리셨나요? ㅎㅎㅎ

    갑자기... 전혀 다른 얘기지만... 말개그의 귀재 조석우가 너무 그립네요.. 그는 절 세상의 가장 좋은 것에 랭크시키는 것에 전혀 주저함이 없었는데.. 그가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정작 쓸쓸한 건 저네요....... 헬쓰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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