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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3일 일요일

[자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과 오바마

(서울대 이준구 교수님 게시판, 2008/10/31)

이번 (2008년 미국) 대선 기간 중 오바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서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킹 목사가 흑인이라서 인종주의적 반향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따져 보면 오바마는 킹 목사의 그 유명한 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몇 십 년 전에 킹 목사가 외쳤던 그 꿈이 미국 정치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오바마의 정치적 꿈이 실현되는 결과가 이번 대선에서 나오지 않으면 오바마에게 열광하는 아프리칸 미국인을 포함한 소수 민족 미국인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백인들에게 경제 패닉에 이은 정치 패닉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을 저는 American Dream이라고 봅니다. 유럽보다 빈부 격차가 큰 편이고 사회보장 제도도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미국인이 오히려 유럽인들보다 현실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처지가 보잘 것 없지만, 앞으로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실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는가 봅니다. 오바마가 어제 있었던 30분짜리 선거광고 Obamercial(Obama+commericial 혹은 informercial)을 통해서 중산층의 삶을 부각시키고, 조상은 힘들게 살았어도 자손들은 더욱 좋은 교육을 받도록 미국인들이 노력해왔다고 설명한 것이 바로 그 꿈 얘기였습니다.

그 광고는 시의적절했고,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졌다는 호평이 언론에서 연이어졌습니다. 매케인의 매 자도 나오지 않았고, 페일린의 페 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화당 진영의 선거광고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빠짐없이 등장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여줬습니다.

케네디가 대통령에 도전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이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네디의 종교가 천주교였기 때문이었죠. 미국 정치에서 개신교의 영향력은 가공할 만합니다. 따라서 케네디의 당선은 미국 정치사에서 큰 사건이었습니다. 케네디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한 천주교 신자로 아직 남아 있죠. 오바마가 당선되면 케네디 당선보다 더 큰 사건이 될 것입니다. 여러모로 힘든 미국인들에게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의 꿈을 다시 떠올리면서 새 출발하는 활력이 되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미국인이 경제 패닉에 이어서 다시 한번 실의에 빠지게 되겠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그 유명한 "I have a dream." 연설을 아래에 올립니다. 영어 공부도 됩니다. ^^



...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
I have a dream that one day, down in Alabama, with its vicious racists, with its governor having his lips dripping with the words of interposition and nullification; one day right there in Alabama, little black boys and black girls will be able to join hands with little white boys and white girls as sisters and brothers.

I have a dream today.

I have a dream that one day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every hill and mountain shall be made low, the rough places will be made plain, and the crooked places will be made straight, and the glory of the Lord shall be revealed, and all flesh shall see it together.

This is our hope. This is the faith that I go back to the South with.
...
With this faith we will be able to work together, to pray together, to struggle together, to go to jail together, to stand up for freedom together, knowing that we will be free one day.
...
I say to you today, my friends.
...
So let freedom ring from the prodigious hilltops of New Hampshire. Let freedom ring from the mighty mountains of New York. Let freedom ring from the heightening Alleghenies of Pennsylvania!

Let freedom ring from the snowcapped Rockies of Colorado!
Let freedom ring from the curvaceous slopes of California!
But not only that; let freedom ring from Stone Mountain of Georgia!
Let freedom ring from Lookout Mountain of Tennessee!
Let freedom ring from every hill and molehill of Mississippi. From every mountainside, let freedom ring.

And when this happens, when we allow freedom to ring, when we let it ring from every village and every hamlet, from every state and every city, we will be able to speed up that day when all of God's children, black men and white men, Jews and Gentiles, Protestants and Catholics, will be able to join hands and sing in the words of the old Negro spiritual,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댓글 7개:

  1.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여 링크 걸어 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agZTP7I0994&feature=related

    prepared to be startled, and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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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ㅎ ben 선배님께서 옛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의 두 명은 목소리가 진짜와 정말 비슷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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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두 명의 목소리는 진짜. 합성한 것임.
    엘비스가 킹목사의 연설을 듣고 감명받아 만든 노래로 알고 있음.
    한가지 수정할 것은, it should read "prepare to be startled." 영어 짧은 것이 드러나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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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그렇군요. 선배님은 영어 지존이신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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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첨언하면,
    Celine Dion이 이 합성품을 만들기 위하여 수고를 많이 했다 함. 여기서 가짜는 Elvis의 body double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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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 박사, 오늘 영결식 보면서 눈물을 좀 쏟았어.
    한가지 지금까지 모르다가 오늘 안 사실은
    김 대중 대통령은 65년에 그 당시의 많은 야당 정치인과는 달리 한일협상에 찬성하였다는 것. 이유는 뭐 역시 과거는 잊고 이웃으로 협력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 것이고. 나는 이에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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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생중계로는 못 봤습니다.
    잠시 뒤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려고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모습이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이 부각될 것 같습니다. 아래와 같은 말은 자유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옥중서신에서:
    국민은 항상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잘못 판단하기도 하고 흑색 선전에 현혹되기도 한다.
    엉뚱한 오해를 하기도 하고, 집단 심리에 이끌려 이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국민 이외의 믿을 대상이 없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흥하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했는데, 하늘이 바로 국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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